- 언론인 출신 임상수 국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강은호 원장 공동저서
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 전 언론사 국장이 프로이트 전문가인 정신과 전문의와 함께 '잠 못드는 오십, 프로이트를 만나다'(문학동네)를 펴냈다.
이 책은 30여 년간 언론인으로 살아온 임상수 국장의 이야기를 통해 부모 부양, 부부 관계, 자식 문제 등 오십대의 다양한 고민거리와 우울, 소외감, 상실, 분노, 외로움 등 내면의 문제를 다룬다.
임 국장은 아내에게 “회사밖에 모르는 사람”이라는 말을 들어가며 열심히 앞만 보고 달려왔지만 임원 승진에서 고배를 마시고 본격적인 퇴직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고령으로 쓰러진 아버지, 지병으로 고통받는 아내, 아직 자리를 못 잡은 취준생 아들, 회사에서 자신을 슬슬 피하는 후배들까지 불안과 우울이 쓰나미처럼 몰려온다.
약해 보일까봐 선뜻 고민을 털어놓지 못하던 차에 그는 지인의 소개로 정신분석적 심리치료 전문가이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강은호 원장을 만난다. 이후 약 2년간 편지와 대화를 주고받으며 내면의 근육을 키우고 인생의 두번째 홀로서기를 위한 걸음을 내디딘다.
책은 임 국장의 이야기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중장년 남성의 내밀한 현실을 보여준 뒤, 강 원장이 정신분석적 관점에서 오십대의 내면을 진단하고 앞으로의 인생을 지탱해줄 나만의 ‘미닝풀니스’(의미 있게 느껴지는 어떤 것)를 찾게끔 이끈다.
강 원장은 은퇴를 앞둔 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갈등에 대해 내밀한 분석으로 화답하며 때로는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가깝게, 때로는 망원경으로 바라보듯 먼 거리에서 마음을 들여다본다.
등떠밀리듯 새로운 시작을 준비해야 하는 오십대 직장인에게 우울증은 남일이 아니다. 중년이라면 누구나 우울증, 불안, 불면, 공황 등의 증상을 겪는다.
강 원장은 "표현되지 않고 억압된 감정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이는 생매장되어 묻혀 있다가 나중에 더 추한 모습으로 나타난다"라고 한 프로이트의 말처럼 자신의 감정을 억누를 것이 아니라 그 심연을, 두려움의 실체를 똑바로 직시해야 한다고 말한다.
강 원장은 삶의 전반기를 좌우했던 미닝풀니스를 오십 전후에 대개 상실하기 때문에 건강한 인생 후반기를 설계하기 위해서는 유효 기간이 지난 미닝풀니스를 대체할 새로운 대상을 찾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미닝풀니스 충족 방식이 유효 기간이 다해서 작동하지 않는 순간, 미뤄둔 삶의 여러 문제가, 그와 관련된 여러 내면의 문제가 오랫동안 밀린 청구서의 독촉장이 날아오듯 갑자기 우리를 압도한다...우리의 무의식 또는 마음의 진원지에서는 계속 우리에게 어떤 신호를 끊임없이 보낸다. 자신의 내면을 좀더 탐색하고 들여다보는 일은 각자의 미닝풀니스가 충족되면서 가려진 그 이면의 타전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일과 다름없다.(317쪽)"
임상수 국장은 연합뉴스에 입사해 34년 남짓 기자로 살았으며, 일본 한신대지진, 이라크 전쟁에서 재난·종군기자로도 활동했다. 미국 미주리대 객원연구원을 거쳐 샌프란시스코 특파원으로 실리콘밸리를 취재하기도 했다. 정년퇴직 후 현재 제2의 인생을 설계중이다.
강은호 전문의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했으며, 뉴욕 IPTAR 정신분석연구소, 뉴욕 윌리엄 앨런슨 화이트 정신분석연구소 등에서 정신분석과 정신분석적 심리치료를 공부했다. 대한불안의학회 이사, 대한수면의학회 총무이사, 미국 정신신체의학회 학술위원 등으로 활동했고, 현재 대한분석치료학회 학술이사를 맡고 있다. 저서로 '상처받은 나를 위한 애도 수업', '나는 아직도 사람이 어렵다'(공저)가 있고, 옮긴 책으로 '체계이론의 실제'(공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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