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연 1주일 남기고 연습 돌입...새로운 시도인가 무모한 도전인가?
인터뷰365 서영석 인터뷰어 = ‘스쁘라브카’. ‘열람’이란 의미라고 한다. ‘극단 이구아구’가 세 번째 앙코르 공연으로 ‘스쁘라브카-열람’을 준비 중이다. 동일한 출연 배우에 앙코르 공연이다 보니 연출이나 배우 역시 쉽게 다가설 수 있겠지만 연습 기간이 불과 1주일 남짓이다. 연습 시간이 짧다는 의미는 새로운 시도일 수도, 무모한 도전일 수도 있다.
이 작품은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기까지 활동했던 러시아의 극작가, 소설가, 의사로 러시아 문학 황금시대의 마지막을 장식했던 안톤 체홉의 단편 소설이다. 체홉이 1883년에 발표한 5쪽짜리 단편 소설로 대중성과 예술성을 지닌 그의 초기 단편 소설이다.
근대화가 찾아온 제정 러시아 후기에 대립했던 구세력인 지주와 신흥세력인 관료 간의 긴장과 이들을 이어주는 매개체인 돈을 풍자적으로 그리고 있다. 짧은 분량의 단순한 이야기지만 디테일한 상황 및 심리 묘사로 가득한 작품이다.
지주 볼드레브는 구굴리나야 공작부인 상속자들과 토지에 대한 소송 건 재판 결과를 열람하기 위해 법원 사무실을 찾아온다. 그러나 법원사무관은 지주에게 전혀 관심을 두지 않고 자기 작업에만 몰두하는 척을 한다.
수차례 볼드레브는 사무관에게 자신의 방문 목적을 설명 하지만 사무관은 철저히 무시한다. 결국 볼드레브는 돈을 통해서 사무관을 유혹하기로 결심한다.
연출을 맡은 정재호(‘극단 이구아구’ 대표)는 “이 작품은 다섯 페이지도 채 되지 않는, 상황 위주로만 제시된 아주 짧은 소설입니다. 이 작품은 텍스트의 무대화를 위해 흔히 거치는 ‘구체화’와 함께, ‘집중을 위한 확대’를 병행해야 했고, 대사를 절제하는 대신, ‘행동의 반복’을 통한 ‘중첩과 점층’이라는 방법론을 도출하였어요. 이 공연은 ‘변신’과 함께 ‘극단 이구아구’의 대표작으로 계속 수정 보완하여 공연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이 작품은 2023년 11원 제23회 ‘월드 2인극 페스티발’의 기획 초청작 부분으로 초연되어 ‘스페셜 연출상’(정재호)을 수상, 2023년 12월 제4회 ‘3인 3색 연극제’를 통해 재연하였다. 두 번의 축제에 참가하며 명확하게 주제의식을 전달하는 동시에 다이나믹한 표현의 변화가 돋보인다는 내외부의 평가와 함께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 공연에서 볼드레브 역을 맡은 엄지용은 대학로의 중고참 배우이다. ‘변신’, ‘엄마의 레시피’, ‘피의 결혼’ 등 굵직한 작품에 출연했다.
엄지용은 “돈과 권력의 맞바꿈이라는 주제를 살리기 위해 두 배우의 상호 간 호흡에 성패가 달려있어요. 시작과 동시에 간헐적인 기계음만 들리고 배우의 대사가 10여 분간 나오지 않는 특이한 공연으로 대사는 없지만 배우 서로 간에 정확한 호흡 앙상블을 이루어야 가능하기에 엄청난 집중력이 요구되지요”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또 사무관 역을 맡은 임은연도 엄지용과 동갑 나이로 대학로의 여자 간판 배우이자 ‘연기의 달인’이기도 하다. 두 배우가 워낙 많은 작품에서 호흡을 맞추었기에 어려운 공연이지만 부담은 없단다.
“이 작품은 자신의 연기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작품이에요. 물론 호흡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하지만 무리 없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블랙코미디입니다. 관객들이 배우들과 같이 호흡하는 특이한 작품이기도 하지요.”
연극 ‘스쁘라브카-열람’은 5월 28부터 6월 2일까지 예술공간 혜화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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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석
인터뷰365 기획자문위원. 극작가 겸 연극연출가로 극단 「에저또」를 거쳐 다수의 연극에서 연출, 극작, 번역 활동. 동국대에서 연극학 석사를, 중앙대에서 연극학 박사를 취득했다. 동양대 연극영화학과, 세명대 방송연예학과 겸임 교수를 지냈으며, 현 극단 「로뎀」 상임연출이자, 극단 「예현」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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