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 나우]김종원 영화평론가가 추억하는 유현목 감독과의 일화
[인터뷰이 나우]김종원 영화평론가가 추억하는 유현목 감독과의 일화
  • 김두호 인터뷰어
  • 승인 2018.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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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천국'에 실향민으로 산 비화 소개
김종원 원로 영화평론가/사진=인터뷰365DB

[인터뷰365 김두호 인터뷰어] 김종원 원로 영화평론가 겸 시인이 최근 한국영상자료원의 정기 간행물 '영화천국'에 고(故) 유현목 감독을 그리워하면서 생전에 유감독과 나눈 일화를 기고했다.

'유현모 감독은 유난히 맥주를 좋아했다. 맥주잔이 몇 차례 채워지고 취기가 돌면 으레 정지용의 <고향>을 불렀다.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러뇨∼'로 시작한 그의 글은 생전에 맥주를 좋아하고 취기가 오르면 두고 온 황해도 봉산군 사리원 고향을 못 잊어한 유현목 감독과 나눈 이야기를 축축한 그리움으로 떠올렸다.

김 평론가는 유현목 감독이 대표작인 '오발탄'(1961)을 준비할 때 만나 2009년 6월 85세로 타계하기 전까지 곁에서 살다시피 인연을 나누며 살아온 이야기를 정리하고 마지막에 자신이 쓴 유 감독의 성남 모란공원 묘지 추모비문을 소개해 읽는 사람의 마음에 애절한 여운을 남겼다. 

그 비문의 전문을 그대로 옮긴다.

<이미 역사가 된 당신, 유현목 감독을 보내며 – 역사란 결코 만만한 게 아닌데 / 당신은 이미 살아 생전에 역사였습니다 / 그때 나는 갓 스물 네 살이었습니다 / 4.19혁명의 격랑이 / 채 사라지지 않은 1961년 5월 16일 / 군화가 짓밟고 지나간 / 서슬 퍼런 광화문거리 국제극장에 / 겁 없이 고개를 내민 영화 간판 하나 / 오오, 동강난 산하 / 실성한 해방촌에 ‘오발탄’이여 / 실향민의 설움으로 빚은 / 분단시대의 절규 / 사실주의 영화의 정점이여 / 나는 정말 몰랐습니다. / 그때 걸린 영화 한 편이 / 이렇게 큰일을 낼 줄은>

 

김두호

㈜인터뷰365 창간발행인, 서울신문사 스포츠서울편집부국장, 굿데이신문 편집국장 및 전무이사, 88서울올림픽 공식영화제작전문위원, 97아시아태평양영화제 집행위원,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장, 대종상 및 한국방송대상 심사위원,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위원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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