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 전 대사 "‘그네 외교’에서 벗어나야"
- 구체적 외교안보 사례 통해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 제시
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 36년간 외교 현장에 몸담았던 장시정 전 카타르 대사가 대한민국의 외교안보에 대한 단상과 제언을 담은 단행본 ‘아직, 역사는 끝나지 않았다’를 발간했다.
저자는 독일 경제와 언론의 수도라는 함부르크에서 총영사를 할 당시 직접 만난 수백 명의 독일 전문가, 지성인들의 논평을 직접 인용했다. 아울러 국내외 외교안보 이슈에 대한 기본 배경을 곁들여 설명했다.
저자는 한국이 언젠가부터인지 ‘그네(swing) 외교’를 하기에 분주했다고 진단한다. 하지만 전체주의 국가들(중국, 러시아, 북한)과 미국, 일본 간의 대립 구도에서 나름의 외교적 생존 방안이라고 생각한 이 양다리 걸치기 외교가 오히려 우리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저자는 실제로는 매우 위험한 정책들이며, 이런 때일수록 동맹과 기존의 협력관계를 배가해야 할 때라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저자는 냉전의 한복판에서 아데나워 총리가 단호한 서방정책을 추진해 나감으로써 서독의 번영을 지켜내면서 통일의 기초를 닦은 사례를 모델로 제시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4강 외교와 대유럽 외교 그리고 대북한 관계로 대별하여 각각에 해당하는 구체적 외교안보 사례를 적시해 가면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저자는 일본과의 과거사에 대한 역사인식의 입장차를 극복하고 단순히 미래지향적임을 넘어서서 미래로 연결되는 생산적인 대화와 협력을 통해 선린, 협력관계를 뛰어넘는 동맹관계를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중국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중국이 한국에 대하여 경제, 통상의 상호 이익 추구를 넘어서 정치적 영향력의 확대를 시도하고 있음을 경계하고 이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는 게 저자의 소신이다.
또 1990년 동서독 통일보다는 한세기 반 전의 독일제국 통일을 우리의 모델로 삼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바로 비스마르크에 의한 소독일 통일정책이다.
이것은 통일의 주체를 강조하는 것으로 당시 오스트리아보다 나라가 작은 프로이센이 통일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 부득이 오스트리아를 통일에서 배제한 채, 즉 ‘분리를 통한 통일’을 추진한 비스마르크의 혜안을 주목한다.
저자는 ‘소독일주의’로 독일제국의 통일을 이룩한 비스마르크의 통일 정책과 ‘그네 외교’를 벗어나 서방과의 관계 강화에 힘쓴 아데나워 총리의 서방 정책은 신냉전기의 어려움에 처한 한국 외교에 방향타를 제시한다.
저자 장시정은 서울대학교에서 학사, 석사를 마쳤고 1981년 외무고시를 거쳐 지난 36년간 외교 일선에 몸담았다. 주 카타르 대사와 주 함부르크 총영사를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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