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 생활연극 대중화에 앞장서온 정중헌 (사)한국생활연극협회 이사장이 배우 주호성 연출의 '우리읍내' 무대에 깜짝 출연한다.
27일 대학로에서 개막을 앞둔 연극 '우리읍내'는 한국생활연극협회의 창립 5주년 기념 공연으로, 미국의 극작가 손톤 와일더의 작품이다. 1938년 미국 예일대학에서 초연 후 전 세계에서 연극의 교본처럼 사랑받아 온 현대의 고전이다.
정 이사장은 이번 공연에서 3막 초에 잠시 무덤지기로 출연한다. 앞서 정 이사장은 생활연극협회 창립을 위해 2017년 5월 용산아트홀에서 공연된 최영환 연출의 번안극 '나의 살던 고향은 용산'에서 단역으로 데뷔한 바 있다.
정 이사장은 연극을 업으로 하지 않은 일반인들도 연극 무대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2017년 연극인들과 함께 한국생활연극협회를 발족했다. 아마추어 연극인들이 참여한 연극 '아비', '아름다운 인연', '미슐랭' 등의 작품에서 총괄제작자로 참여해왔다.
이번 '우리읍내' 공연에는 아마추어 배우인 생활연극 배우뿐 아니라 전문 배우, 대학가 젊은 유명주와 아역 배우까지 총 26명이 출연한다. 10대 아역이 4명, 20~30대 6명, 70대 이상 시니어 5명, 40~60대 11명 등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한국연극협회 회원으로 가입한 허성윤 씨(동방인쇄공사 대표) 역시 워렌 보안관 역을 맡아 1~3막에 출연한다. 허 씨는 "연극을 가까이서 사랑하던 관객에서 배우로 무대에 서게 되어 기쁘고 설렌다"는 소감을 전했다.
또 공연에는 70대 배우 공성신과 친손녀인 10살 배우 이주아가 한 무대에서 서게 되어 화제다. 고교 국어 교사 출신인 공성신 배우는 깁스 부인 역을, 초등학생인 이주아 손녀는 레베카 역을 맡는다.
모자도 함께 출연한다. 어머니 황일경 배우는 안산시립합창단 등에서 활동한 지휘자로 연극은 첫 데뷔다. 황 배우는 수다장이 쏘옴즈 부인 역을 맡았다. 아들 강현구 배우는 무대 경험이 있는 회사원으로, 이번에 웹 편집장과 술주정꾼 성가대 지휘자 싸이먼 스팀슨 역을 맡는다.
주역인 에밀리 역은 초대배우 이하늘과 미국 시라큐스대학에서 수학한 조혜수 아마 배우가 맡았다. 상대역 조오지 역은 서울시극단을 정년퇴임한 배우 이창직의 아들 이용헌 배우와 지난해 '벚꽃동산'에 출연했던 이지후 배우가 맡았다.
이 작품은 사랑 결혼 죽음을 통해 일상의 소중함을 그린다. 생활연극협회 측은 "코로나 펜데믹으로 피로가 쌓인 관객들의 정서를 따사롭게 보듬고 삶에 활력을 주기 위해 이 작품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배우이자 연극 '돈키호테', '빨간 피터의 고백', '부조리 부부' 등 연출가로도 활발히 활동 중인 주호성 연출은 세밀한 작품 분석과 리딩, 50여 회의 연습과 런스루를 통해 생활연극의 완성도를 전문극단 수준으로 업그레이드 시켰다. 주 연출은 이 작품을 번안하거나 각색하기 보다는 원작 그대로를 보여주고자 노력했다고 밝했다.
주 연출은 "'우리읍내'는 내 평생 예닐곱 번 이상을 대했었던 작품이다. 조연출로, 배우 조오지 역으로 또 연출로, 대학극과 직업극단 연극에서 그렇게 수도 없이 대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작품은 삶과 죽음을 이야기하고 있음에도 무겁지도 않고 어렵지도 않게 다가오는 연극적 구성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것이 연극하는 재미로구나’고 느끼게 해준다"고 했다.
'우리읍내'는 4월 27일부터 5월 1일까지 대학로 소나무실 후암씨어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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