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DLF 자료 삭제 '고의적 은닉' 의혹...함영주 부회장은 자료 삭제 '모르쇠'
하나은행, DLF 자료 삭제 '고의적 은닉' 의혹...함영주 부회장은 자료 삭제 '모르쇠'
  • 김리선 기자
  • 승인 2019.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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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규 하나은행장 지시로 1,2차에 거쳐 은행 자체 DLF 현황 전수 점검...금감원 검사 전 삭제 정황
금감원 "삭제한 DLF 파일에 불완전 판매 관련 자료 포함...고의 삭제로 보고 있어"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하나은행이 대규모 손실 사태를 빚은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관련 중요 자료를 고의로 은닉했다는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김동성 금융감독원 은행 담당 부원장보는 21일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지성규 하나은행장이 지시해 DLF 관련 현황을 파악한 문서가 삭제된 게 맞다"며 "삭제된 파일에는 당연히 불완전 판매 관련 자료도 있었다"고 밝혔다. 

김 부원장보는 "하나은행은 1,2차에 거쳐 자체적으로 전수 점검을 했고, 그 파일을 금감원이 발견하기 전까지 끝까지 은닉했다"며 "고의로 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해당 자료에는 손해배상을 위한 중요한 내부자료도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하나은행 자체 전수조사 결과 후 금감원 조사 직전에 고의로 중요한 내부문서를 삭제했다는 의미다. 관련 자료는 금감원이 합동검사에 착수하기 직전인 지난 8월 초 삭제됐다.

지성규 KEB하나은행장<br>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앞서 하나은행 측은 "내부검토용으로, 보관할 필요가 없어 불필요한 내용을 삭제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날 증인으로 참석한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은 지난 2일 금감원의 DLF 중간 검사 발표시 하나은행의 불완전판매, 리스크관리 소홀, 내부통제 미흡 등 많은 문제점이 지적된데 대해 "현재 검사 중에 있지만 일부 인정한다"며 일부 불완전 판매가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DLF상품은 함 부회장이 행장을 역임하고 있을 당시부터 판매된 상품이다. 함 부회장은 DLF 불완전 판매와 관련된 자료가 조직적으로 삭제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금융지주로 옮긴 후 일이라 그 내용에 대해서 알지 못한다. 그 부분에 대해선 금감원이 조사 중으로 알고 있다"며 "삭제 지시를 누가, 왜 했는지 모른다"고 모르쇠로 일관했다. 다만 "이 사실에 대해 하나은행도 엄중히 인식하고 있고, 결과에 대해 엄중히 조치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함 부회장은 "손실을 100% 보상하라고 해도 따르겠냐"는 질문에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 결정을 수용하고 따르겠다"고 재차 확인하며 "도의적으로 이런 사태에 대한 책임이 분명히 있다.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이날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DLF 관련 삭제 파일에 불완전 판매 관련 자료가 있느냐"는 지상욱 바른미래당 위원의 질문에 "그 부분까지는 보고를 받지 못했지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윤 원장은 DLF에 대해 "상품이 순기능·역기능이 있는 건 당연하지만, 은행이 판매하면서 갬블(gamble·도박)같은 모양새가 된 것"이라며 "이런 부분에 대해 금융회사가 책임을 져야 한다.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도 그렇다"며 은행 책임론을 강하게 드러냈다.

그동안 윤 원장은 DLF 사태에 대한 강력한 처벌 의지를 드러내 온 만큼, 이번 하나은행의 DLF 관련 파일 고의 삭제가 확인될 경우 엄중한 제재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금감원은 KEB하나은행의 현장 검사를 통해 리스크관리 소홀과 내부통제 미흡, 불완전판매 정황 등을 포착하고 추가 검사에 돌입했으며, 하나은행이 삭제한 DLF 관련 자료는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해 대부분 복구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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