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365] '보노보노' 만화가의 신간 에세이 '불꽃 소리만 들으면서'
[신간365] '보노보노' 만화가의 신간 에세이 '불꽃 소리만 들으면서'
  • 김리선 기자
  • 승인 2019.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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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라시 미키오 작가의 '불꽃 소리만 들으면서' 표지/사진=소미미디어

[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잘하지 않아도 괜찮아.” 수많은 명대사와 다정한 위로를 건네준 캐릭터 ‘보노보노’를 탄생시킨 만화가 이가라시 미키오가 만화가 생활 30주년을 맞아 에세이 '불꽃 소리만 들으면서'(268쪽, 소미미디어)를 출간했다. 

저자는 30년 동안 만화가 생활을 하면서 느껴온 원로 만화가의 희로애락과 소회를 진솔하게 풀어낸다. 60세 원로 만화가의 원숙한 생각과 성찰이 담겨 있는 이 책은 우경화되고 있는 현대 일본 사회에 대한 비판 등 깊은 사유를 담고 있다. ‘보노보노’의 철학적인 웃음의 유래도 엿볼 수 있다. 

"이미 오래된 이야기라 송구스럽습니다만 6월에 어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향년 90세, 마지막 2년간은 천천히 치매를 앓고 계셨어요. 작년 하반기부터는 뇌경색을 반복하다가 침대에 누운 상태가 되셨지요. 치매는 조금씩 이별을 강요합니다. 문병을 겸해서 귀성할 때면 다음에 어머니를 만날 때는 어떤 상태가 되어 계실지 알 수 없어서, 그때마다 마음속에선 작게나마 계속 이별을 반복합니다. 몇 번이고 작게나마 이별을 반복해왔으니 진짜로 어머니가 임종을 맞이하실 때는 이미 어느 정도 각오가 되어있었다는 거죠."('어머니는 언제까지 어머니인가', 본문 18쪽)

"한국에 갔다 왔습니다. 7년 전에도 한번 가본 적이 있으니 이번이 2번째입니다. 7년 전에도, 이번에도 일 관계로 초대받은 겁니다. 다르게 말하자면 일을 빙자한 여행이죠. 먹고 마시면서 우하하 웃거나 하고 있다 보면 2박 3일의 여행은 금방 끝나 버립니다. 작년에 출판사로부터 “사인회를 해준다면 초대할지도”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저는 그때 ‘한국의 1월이라고 하면 -16℃가 보통인 것 같다는데 이 –16℃를 맛보고 싶다’라는 별난 생각을 떠올렸습니다."('돌아오지 않는 여행', 분문 154쪽)

1955년 미야기 현에서 태어난 저자는 한국에서는 ‘보노보노’로 잘 알려져 있지만, 24세 때 만화가로 데뷔한 이후 꾸준히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 도전한 원로 만화가다. 

저자는 아동만화 '닌자 펜만마루', 인터넷에 연재한 호러 만화 'Sink',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농촌 생활 만화 '카무로바 마을로' 등 다양한 작품을 발표하였다. 최근작으로는 '오늘을 걷는다', '나와 아이의 14장', '보노보노 인생 상담', '아무도 없는 곳에서 보는 경치' 등이 있다.

특히 그의 대표작인 '보노보노'는 1986년 첫 선을 보인 후 귀여운 동물 캐릭터와 철학적인 웃음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30년 넘는 장기 연재라는 기록과 더불어 동화책과 인형,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며 큰 성공을 거뒀다. 한국에서도 만화 전문 채널 투니버스에서 방영되어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기도 하는 등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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