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반구대 암각화’ 보존 대책은 없나
국보 ‘반구대 암각화’ 보존 대책은 없나
  • 김리선 기자
  • 승인 2018.11.0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침수와 노출로 훼손 가속화...보존 대책 제자리 걸음
울산광역시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에 위치한 국보 제285호 울주군 반구대 암각화

[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국보 제285호 울주군 반구대 암각화는 자그마치 7000여 년 전 선사시대에 살던 선인들이 당시의 풍물인 고래, 거북 등 해양생물과 사슴, 멧돼지, 호랑이 등 육지 동물, 작살 그물을 이용한 고래잡이 형상 등을 암벽에 조각해둔 세계적인 문화유산이다.

1971년에 문명대 동국대 명예교수가 발견해 귀중한 유적지로 보호를 받고 있지만 아직도 보존 방법에서는 해법을 찾지 못해 틈틈이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

태풍이 불거나 강물이 불어나면 침수상태로 암각화가 조금씩 원형을 잃어가고 있는 것을 알면서도 거대한 절벽에 새겨진 암각화인 탓으로 뾰족한 대안을 찾지 못해 방치되고 있다. 지난 콩레이 태풍 때도 흙탕물 속으로 모습을 감추었다.

금년도 울산광역시 국정감사에서 암각화 보존문제가 다시 거론됐지만 상류 하천의 댐 수위를 조절하는 문제에서 대안을 찾고 있다는 답변만 나왔다.

한 때 암각화 앞에 가변형 물막이 투명벽을 설치하는 보존공사를 추진하다가 모형실험에서 침수를 막을 수 없다는 판단이 나와 무산됐다. 다시 암각화에 물이 접근할 수 없도록 긴 둑을 쌓으려는 대안이 나왔지만 주변 생태계와 환경 훼손문제로 취소됐다.

울산광역시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에 위치한 국보 제285호 울주군 반구대 암각화  

문화재청은 암각화 바위가 침수되지 않게 강물의 수위를 조절하도록 상류 사연댐에 수문을 설치하는 방안을 제시했고 울산시는 용수관리의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대구 경북지역과도 물 관리 관련 협의를 하는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침수되지 않게 하더라도 풍우에 훼손되는 것까지 막을 수는 없다. 제대로 영구 보존하려면 암각화 바위를 토목, 건축기술로 분리해 통째 이전하거나 암각화 전체를 풍우와 차단된 가림 시설물 안에 자연 그대로 보존시키는 방안이 최선이겠지만 모두 기술적으로 가능하지 못해 ‘반구대 암각화’의 보존문제는 발견 후 47년째 논쟁이 반복되고 있다.

수십 년 동안 반복되어온 침수와 노출로 훼손이 가속화되고 있지만 보존 대책은 제자리 걸음이다. 우리의 소중한 국보인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한 방안이 조속히 강구해야 할 것이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