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읽고 지배하는 사람, 김경문 감독
게임을 읽고 지배하는 사람, 김경문 감독
  • 정종화
  • 승인 2008.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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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화의 9회말 투아웃

[인터뷰365 정종화]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10월12일.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전기리그 우승팀 OB와 후기 우승팀 삼성의 6차전이 펼쳐졌다. 3승1패1무의 OB의 투수 박철순 과 포수 김경문 배터리는 삼성의 이선희, 이만수 배터리와의 불꽃 뛰는 게임을 전개하여 8대3으로 승리하며 프로원년 한국시리즈를 거머쥐는 개가를 올렸다. 당시 OB 감독 김영덕은 현재 프로야구계를 떠났으나 투수코치 김성근과 타격코치 이광환은 SK와 우리 히어로즈의 사령탑을 맡고 있으며 동료 포수 조범현이 KIA를 감독하고 있어 김경문 감독까지 원년 OB출신 중 4명이나 현직 프로야구 감독을 맡으며 프로야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이승엽을 부활시켰고 과감히 젋은 피로 세대교체시킨 뛰어난 용병술을 바탕으로 한국야구의 자존심을 회복시키며 올림픽 예선에서 6승1패의 전적으로 8년만에 베이징올림픽 본선진출을 달성한 김경문 감독은 ‘이번에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면 두산 감독으로서 제대로 책무를 다할 수 없었을 것’ 이라고 말했다. KBO는 당초 대표감독 초년병인 김경문에게 기술위원회를 두어 권한은 작고 책임만 컸지만, KBO는 그의 뛰어난 지도능력을 인정하여 대표선수 선발의 모든 권한을 부여하여 베이징올림픽 본선에 대한 전권을 맡겼다.


김경문 감독은 1977년 ‘청룡기, 예선전에서 대전고 투수에게 머리를 다쳐 위험한 고비를 넘기며 공주고의 포수로 전국무대를 밟았다. 제11회 대통령배 고교야구대회에서 부산고를 4대3으로 물리치고 최우수선수상을 비롯하여 0.467의 타격상과 최다안타(7개)를 수립하는 발군의 실력을 보여 공주고의 신화를 이룩한 그는 78년 고려대에 스카웃되어 4년간 68게임에서 34개의 안타와 19개의 타점을 올렸다. 그가 대학시절 기록한 홈런은 단 1개뿐일 정도로 그는 공격보다는 수비와 투수리드에서 재능을 보인 포수였다. 당시 최동원, 이광은, 박해종, 이순철이 버티고 있던 연세대와 양상문, 박종훈, 우경하 그리고 나중에 선동열이 가세한 고려대가 펼치는 ‘연고전’은 대학의 올스타전이었다.




원년부터 8년간 OB 유니폼을 입고 있다가 1990년 1년간 태평양 유니폼을 갈아입었던 김경문은 결국 연어가 제 집을 찾듯 다시 OB로 돌아와 1991년 명예롭게 은퇴를 하였다. 그가 현역으로 뛴 10시즌 700경기에서 329개의 안타와 126개의 타점, 통산 홈런은 6개만을 남겼으며 통산 타율은 0.220였다. 평범한 기록이었고 이렇다하게 내세울 타이틀은 없었지만 그럼에도 김경문은 좋은 포수였다. 우용득, 정동진, 유승안, 이만수와 같이 공격력을 가진 포수는 아니었지만 도루저지율은 항상 상위에 랭크되어 있었을 뿐 아니라 그는 박철순, 선우대영, 최일언, 윤석환 등 OB의 에이스들을 리드했다. 포수는 안방마님이다. 한 방 보다는 한 게임을 지배하고 리드하기 위해 머리회전도 좋아야 하지만 경험과 타고난 재능도 있어야 한다. 지금 김경문은 여전히 게임을 읽는다. 포수 마스크를 썼을 때는 달지 못한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그리고 익숙한 반달곰(베어스)의 유니폼을 입고 김경문 감독은 야구장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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