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유이청】4.13 총선을 앞두고 EBS에서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2부작 '더 보트(The VOTE)-투표‘를 방송한다.
이 다큐멘터리는 국내 최초로 투표권의 의미와 역사를 조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1부 '인간의 권리, 당신의 한 표'는 투표권을 얻기 위해 목숨을 바쳐 싸웠던 사람들의 이야기다.
1913년 영국 엡섬 더비 경마장에서 전속력으로 달려오는 왕의 말에 뛰어들어 무참히 사망한 에밀리 데이비슨. 1965년 미국 셀마에서 평화행진을 벌이다 구타와 총상을 입고 숨진 사람들. 1789년 프랑스 바스티유 감옥에서 비참한 삶 대신 인간다운 삶을 부르짖다 희생된 사람들. 이들이 목숨과 맞바꾼 것은 바로 국가의 주인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 투표권이었다.
미국에서 흑인 투표권이 인정된 것은 1965년, 스위스에서 여성 투표권이 인정된 것은 1971년이다. 그들은 왜 한 장의 투표용지를 얻기 위해 끝없는 투쟁을 했을까. 투표권이 없는 이들의 삶은 과연 어땠을까.
투표권이 없던 시절 여성들은 재산을 가질 수 없었고 남성들의 소유물로 여겨졌다. 흑인들은 백인 전용 레스토랑이나 학교, 극장에 출입할 수 없었으며, 심지어 식수까지도 흑인 전용으로 된 더러운 물을 마셔야 했다.
‘투표권이 곧 자유다’라고 외치며 불평등에 맞서 싸운 사람들. 그들에게 투표권은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해 목숨과 맞바꿀 만큼 소중한 권리였던 것이다는 것을 이 다큐멘터리는 새삼 일깨워준다.
2부 '표의 주인, 누구를 위한 투표인가?'에서는 우리가 지닌 한 표의 힘과 의미에 대해 말한다.
올해 45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첫 예비선거를 치르는 미국 뉴햄프셔 주. 각 당 후보의 유세장뿐 아니라 투표소에서 눈에 띄는 것은 부모 손을 잡고 온 어린아이들이 많다는 점. 미국에서는 가정과 학교에서 유치원 때부터 투표가 국민으로서 행사할 수 있는 최고의 권리인지를 가르친다. 유치원생들은 투표소에서 견학수업을, 초등학교에서는 실제 선거와 최대한 가깝게 유권자 등록부터 투표 및 개표과정을 교육하는 모의선거를 실시한다.
학교 교육의 근본원칙을 민주주의에 두고 있는 스웨덴에서는 어린이가 정치에 참여하는 것이 이상한 일이 아니다. 국회에서 직접 정치인을 만나고, 초등학교 정치 수업에서 8개 정당 중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에 대한 토론을 벌인다.
방송에서는 투표가 국가의 주인으로서 누리는 최고의 권리라는 사실을 가르치고, 어떻게 하면 제대로 된 한 표를 행사하는지 교육하는 나라의 현장을 소개한다.
지난 2013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투표율 93.2%로 세계에서 가장 투표율이 높은 호주. 지난 2014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투표율 85.8%로 의무투표제를 시행하지 않는 나라들 중 투표율이 가장 높은 스웨덴. 1년에 30-40회나 국민투표를 실시하는 세계에서 가장 투표를 많이 하는 스위스. 이 세 나라의 공통점은 높은 투표율만큼이나 국민들의 삶의 질이 높다는 사실이다.
다큐멘터리에서는 국민들이 국가의 주인으로서 제대로 된 한 표를 행사함으로써 행복을 만든 나라들을 통해, 국민들의 한 표 한 표가 모여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 우리의 한 표가 가지는 힘과 의미에 대해 되돌아본다.
가수 장기하의 내레이션으로 진행되는 EBS 다큐멘터리 '더 보트‘는 오는 9-10일 이틀 동안 연속 방송된다. 총선 당일인 13일에는 1, 2부를 연속 재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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