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굿판과 무당을 찍은 사진작가 김수남, 고르고 고른 그의 사진 100점
평생 굿판과 무당을 찍은 사진작가 김수남, 고르고 고른 그의 사진 100점
  • 유이청
  • 승인 2016.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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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박물관 특별전 '김수남을 말하다'

흑립 쓰고 카메라를 목에 건 생전의 김수남 작가.

【인터뷰365 유이청】평생 굿판을 찾아다니며 사진을 찍어온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김수남(1949-2006) 특별전이 열린다.


국립민속박물관은 김수남의 10주기를 맞아 특별전 '김수남을 말하다'를 연다. 이 특별전에는 그의 유족이 지난해 1월 박물관에 기증한 17만여점의 사진 가운데 100점이 엄선돼 전시된다.


김수남은 연세대학 입학 선물로 받은 카메라로 인해 사진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대학 학보사인 연세춘추에서 사진기자를 맡았고 편집장을 지냈으며 졸업 이후에는 월간지 세대, 동아일보 등을 거치며 사진기자로서의 인생을 시작했다.


그의 초기작은 기자의 시각으로 바라본 사회의 풍경, 저개발된 국가의 국민들의 생활 등이 중심 주제였다. 하지만 곧 그는 자신의 필생을 걸 새로운 주제와 만나게 된다. 굿, 미신 타파를 부르짖던 정권에 의해 곧 사라져버릴 것 같았던 한국의 문화였다. 그는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 때문에 굿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전국 각지의 굿판을 촬영했고 그의 작업은 열화당 이기웅 사장의 뚝심과 만나 전 20권의 사진집으로 묶여 나오게 된다.

1985년 신문사를 그만둔 후에 김수남은 중국, 일본, 대만, 러시아, 동남아시아 등지를 돌아다니며 각국의 무속의식을 카메라에 담았다. 생전에 "다큐멘터리 사진가는 현장에서 사진을 찍다가 최후를 맞을 때 가장 행복할 것"이라고 말하던 그는 2006년 2월4일 그는 태국 치앙라이에서 촬영을 위한 취재 여행 중 세상을 떠났다.

김수남이 찍은 제주도 신굿 북도할망다리추낌. 사진=김수남닷컴


10주기를 맞는 이번 전시에서는 특유의 친화감으로 배타적이기 이를 데 없는 무당들과 어울려 굿판을 속속들이 담아낸 김수남의 사진을 볼 수 있다.


우선 전시 프롤로그에는 김수남을 상징하는 흑립(黑笠 검은 갓), 낡은 카메라, 수첩을 한데 모아 진열했으며, 그의 생애를 정리한 연표도 볼 수 있다.


본 전시는 1부 '삶의 시작, 2부 '삶을 위한 기원', 3부 '삶의 경계에 있는 사람들' 순으로 이어진다. 1부는 죽음, 슬픔, 작별 등의 과정을 거치며 망자와 헤어지는 과정을 담은 사진들로 구성돼 있다. 2부는 출산, 풍농과 풍어, 무사안녕,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굿판 사진들을 볼 수 있다. 3부는 무당 자체에 초점을 맞춰, 김수남이 1980년대 대학로 소극장에서 했던 '굿 설명회'를 재현해 그가 찍은 사진들을 대형 모니터로 보여준다.


전시의 에필로그에는 머리에 흑립을 쓰고 목에는 카메라를 건 채 신명나게 춤을 추고 있는 김수남의 생전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인도 라다크섬에서 김수남과 현지인들. 사진=김수남닷컴


6일 개막하는 특별전 '김수남을 말하다'는 오는 6월6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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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이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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