듬직한 남자의 소녀감성, ‘뜨거운 안녕’ 마동석
듬직한 남자의 소녀감성, ‘뜨거운 안녕’ 마동석
  • 이희승
  • 승인 2013.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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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환자 역 하면서 몸은 고됐지만 스스로 힐링됐다”

【인터뷰365 이희승】직접 만나보면 무서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초귀요미다. 형사나 조폭 등 ‘센’ 역할만 하다가 사라질 줄 알았는데 은근 오래간다. 마동석의 본명은 이동석. 살짝 성만 달라졌을 뿐인데, 느낌이 전혀 다르다.
요즘 충무로 대세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올해 개봉하거나 대기 중인 영화만 무려 5편. 30일 개봉한 영화 ‘뜨거운 안녕’에서의 역할은 뇌종양 환자이다. 미스 캐스팅 아니냐고? 시한부 환자들의 인생 마지막을 다룬 만큼 절절한 감동을 메인 테마로 코믹과 멜로를 오고가며 어느새 올라가는 엔딩 크레딧을 보며 훌쩍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지 모른다.
“데뷔 전에는 심장이 갑자기 정지해서 죽을 뻔한 적도 있었다. 배우가 된 후로는 촬영하다 추락사 할 뻔도 했지만 이 영화는 실제로 촬영 내내 시름시름 아팠다. 실제로 몸이 죽어간다는 느낌이랄까. 그 정도로 감정이입이 된 몇 안 되는 영화다.”
그래서일까. 극중 호스피스 병동 환자들이 함께 밴드 오디션에 참가할 때에는 고등학교때 갈고 닦은 드럼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는가하면, 소시지 하나에 목숨 거는 장면에서는 영화 끝나고 수퍼에 들려 비엔나소시지를 사게 만드는 등 장면 장면마나 생생함이 넘친다. 몸은 고됐지만 스스로 ‘힐링’됐다고 생각하는 그의 영화이야기를 들어봤다.


시한부 환자 역할 제의가 들어왔을 때 굉장히 의외였을 것 같다.
느낌이 좋았다. 드럼을 치는 캐릭터라는 걸 알고 반가웠고, 드럼도 다시 쳐보고 싶었다. ‘공정사회’ ‘이웃사람’ 등 어두운 영화들이 많았는데, 따뜻한 영화를 해보고 싶었다. 그때 마침 이 영화가 들어왔다. ‘이웃사람’ 할 때 제의가 왔다.


10kg 감량했다는데?
3주 정도 걸렸다. 체중 문제가 아니었다. 시한부 역할이고, 죽음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얼굴에서 아파 보이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 너무 튼튼해 보여서 감량을 결심했다.


운동을 하다가 멈추면 체력이 약해질 것 같은데..
지금 체력이 많이 약해졌다. 그건 술 주량으로 알 수 있다. 예전에는 끝없이 맥주를 마셔도 멀쩡했는데, 지금은 어림없다. 그래도 운동을 많이 해서 이 정도 스케줄은 버티는 것 같다. 같이 다니는 매니저는 20대인데도 내 체력을 못 따라 오겠다고 한다.


연관검색어에 항상 ‘문신’이 따라다닌다.
이번 영화에서는 한 번 분장하는데 5시간 걸렸다. ‘이웃사람’ 때의 팀이 이번에도 도와줬다. 그때 문신은 사채업자의 분위기를 내려고 약간 무서웠다면 이번에는 불사조 무늬를 넣었다.


마동석을 실제 만나면 다들 세 가지에 놀란다고 한다. 영어를 수준급으로 하고, 의외로 훤칠해서, 마지막으로는 소녀감성?
영어는 미국 이민생활을 한 덕이다. 미국에서는 운동 하고 트레이너로 일해서인지 주위에서는 내가 연기를 꿈꾸는지 전혀 몰랐다. 아는 동생의 도움으로 오디션을 보게 되고, ‘천군’에 캐스팅 됐을 때 많이들 놀랐다. 연기에 대한 확신이 서고 계속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한국에 오게 됐다. 그 다음으로, 실제로 보면 내가 좀 잘생겼긴 했지만...소녀감성은 글쎄.(웃음)


‘이웃사람’ 인터뷰 때 시한부 인생 캐릭터를 맡고 싶다고 했었다.
정말 신기하다. 누군가로부터 '시한부 역할 맡으면 어떨 것 같나'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그때 바로 이 시나리오를 받았다. 정말 하고 싶었다.


감독이 드럼을 너무 잘 쳐서 말렸을 정도라고 들었다.
한국에서 고등학교 때 밴드를 했었는데, 그때 같이 음악 하던 친구들은 아직도 음악을 하고 있다. 연주 장면을 겨울에 찍었다. 가장 추울 때여서 연주할 때 너무 힘들었다. 손이 얼어서 연주할 수가 없었다.


하이라이트는 아무래도 마지막에 떠나는(죽는) 모습 같다
호스피스 병원의 수녀님과 감독님이 봉사하시던 호스피스 병원 분들과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 여러 유형들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무성의 캐릭터에는 그 모습이 어울릴 것 같다고 하더라. 최대한 실제에 가까운 연기를 보여주고 싶어서 연구를 많이 했다. 그 외에도 다른 자료들도 많이 찾아보았다.


인터뷰가 진행된 삼청동의 한 카페 앞에서 포즈를 취한 마동석


한국의 신스틸러, 충무로 기대주 등 불러주는 호칭이 많다.
분량이 적어서 그런 것 같다.(웃음) 아니면 싼 개런티? 여러 영화와 다양한 장르에서 많은 캐릭터를 보여주다 보니까 아무래도 많이 찾아주시는 것 같다. 시한부인데 마동석이 하면 특이할 것 같지 않나.


이번 영화에 대한 기대는?
처음에는 따뜻하게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VIP 시사회 끝나고 뒷풀이를 갔는데, 내가 부른 손님들이 모두 참석했다. 반응이 생각보다 좋아서 기대를 많이 하게 됐다.


마지막 영상편지에서는 정말 울컥했다. ‘마동석에게 이런 연기력이?’할 정도로.
그 장면은 배우들 스케줄에 맞춰서 한 명씩 촬영했다. 그래서 시간 흐름에 맞춰 감정을 올려서 찍은 것이 아니라 약간 힘들기도 했다. 무성의 경우에는 죽음 앞에서도 무게를 잡고 괜찮은 척 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신경을 썼다. 눈물을 많이 흘려도 안되고, 중간중간 울컥 하는 연기를 해야 했다.


차기작도 줄줄이 대기중이다.
‘결혼전야’ 촬영 중이다. ‘군도’는 촬영 예정이고, 개봉 예정인 영화가 3편이다. ‘더 파이브’ ‘적설’ ‘감기’. 그중 ‘적설’은 작은 영화인데,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연쇄살인범이었던 아빠와 아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영화가 약간 자극적이고 세서 투자 받기가 어려웠는데, 다행히 촬영까지 마쳐서 올 가을에 개봉 예정이다.


작품들을 보면 몸을 많이 혹사시키는 역할들을 맡는 것 같다.
예전에는 운동을 좋아해서 많이 혹사시켰고, 요즘에는 연기 때문에 본의 아니게 몸을 힘들게 하고 있다. 얼마 전 아놀드 슈왈츠제네거가 ‘라스트 스탠드’에 출연한 것을 보고 부러웠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그랜 토리노’ 같은 영화도 좋다. 나중에 나이가 들어도 그런 액션영화를 찍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마지막 질문이다. 영화에서 항상 분량과 상관없이 강한 인상을 남기는 것 같다. 나름의 비결이 있나.
비결은 없다. 항상 고민을 많이 하고, 연구도 많이 한다. 캐릭터 분석을 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한다. 시나리오를 여러 번 읽고, 이 영화가 원하는 인물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내가 살아오면서 겪은 것들이나 지식 안에서 생각하다 보면 시야가 좁아지는 것 같다. 내가 몰랐던 것들을 많이 공부해서 깊이 있게 캐릭터를 연기하려고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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