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14좌 완등 김재수 대장은 누구?
히말라야 14좌 완등 김재수 대장은 누구?
  • 김우성
  • 승인 2011.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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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영 대장의 등반 동반자로 10개 봉 함께 올라 / 김우성




【인터뷰365 김우성】김재수 대장(코오롱스포츠)이 한국인으로는 다섯 번째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했다. 김재수 대장은 26일 오후 5시(한국시각) 안나푸르나(8,091m) 정상에서 위성전화를 통해 등정에 성공했다고 알려왔다. 이번 정상 등정에는 손병우 대원이 함께 했다. 김재수 대장팀은 네팔 현지시간으로 26일 0시 20분 마지막 캠프를 출발해 13시간 30분의 등반 끝에 정상에 올랐다.

오은선 대장 논란을 계기로 최근 산악인들 사이에서 ‘등정주의’에 대한 경계 움직임이 일고 있으나, 김 대장의 14좌 완등은 故고미영 씨의 못다 이룬 꿈을 성공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각별하다. 김 대장은 1990년 에베레스트(8,848m) 등정을 시작으로 14좌 등반을 시작해 이듬해 시샤팡마, 1993년 초오유에 올랐다. 2007년부터는 고 씨의 세계 여성 최초 14좌 완등을 도우며 10개 봉우리를 함께 올랐다.

고 씨는 지난 2009년 7월 11일 낭가파르밧 정상에 오른 뒤 하산하다가 해발 6천200m 지점의 캠프2를 100m 앞두고 실족, 협곡으로 추락하며 생을 마감했다. 고 씨의 등반 모습을 마지막까지 렌즈에 담은 이가 김 대장이다.



사업을 하면서 고향인 부산 지역 산악인들과 취미로 고산 등반을 하던 김 대장은 우연히 고 씨를 만난 뒤 14좌 등반을 계획했다. 스포츠클라이밍 국가대표로 활약하던 고 씨는 고산등반에 눈을 돌린 2006년 무렵 히말라야 원정을 떠나는 김재수 대장팀에 연락해 원정팀에 합류하게 해달라고 요청했고 김 대장이 흔쾌히 받아들이며 인연이 시작됐다. 서로 존경하고 꿈을 주는 관계까지 발전한 두 사람은 훗날 일반인들도 참여 가능한 고산등반학교를 설립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

김 대장은 올 초 ‘고미영을 사랑하는 모임’ 카페에 남긴 글에서 “살아가면서 항상 주연만 할 수는 없고 간혹 조연으로 상대를 빛나게 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다”며 “자신을 낮춰 더욱 빛이 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개인적 바람을 밝혔었다. 14좌 등정 직후 이뤄진 첫 위성통화에서도 “고미영 씨가 이루지 못한 꿈을 마침내 이뤘다”며 이번 등반에서 기록보다 우선되는 가치가 작용했음을 드러냈다.

김 대장은 노력파로도 유명하다. 고산 등반 초기 고소증이 유독 심했던 그는 매일 아침과 저녁에 20km씩 마라톤 풀코스를 뛰며 훈련으로 극복하는 방법을 택했다. 고참이 된 지금도 등반지역 정찰과 훈련에 누구보다 열심히 임하며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김 대장은 14좌 완등 이후에도 8천 미터 봉우리 등정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진정한 산악인으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히말라야 14좌란 히말라야산맥과 카라코람산맥에 걸친 8천미터 이상 고봉을 가리키며, 1986년 이탈리아의 라인홀트 매스너가 14좌 등반에 처음 성공했다. 우리나라에서 지금까지 히말라야 14좌 등정에 성공한 산악인은 엄홍길, 박영석, 한왕용, 오은선 등이 있다.


김우성 기자 ddoring2@interview36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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