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사계와 삶의 이미지 / 김철
[인터뷰365 김철] 불어오는 가을바람에 흔들리는지 기다렸듯 흔드는지 연약한 갈대가 물결을 이루며 춤을 춘다. 한창 꽃이 피는 갈대숲이 광활하게 펼쳐졌다. 갈대와 더불어 부들과 연 등 각종 수생식물들이 보기 좋게 공생한다. 습지 사이로 난 물길에는 백로들이 유유자적 먹이를 찾는다. 안산시와 화성시의 일원에 걸쳐 조성된 시화호갈대습지공원에서 본 일단의 풍경이다. 공원의 면적이 100만㎡(31만 4천 평)가 넘는 국내 최대의 인공습지이다.
습지라면 창녕 우포늪을 잊을 수 없다. 언젠가 낙동강 물길 따라 취재를 가다 그곳을 찾은 적이 있다. 이름 모를 철새가 석양을 가로 지르는 붉은 노을에 비친 인적 없는 우포늪은 흡사 한 폭의 그림과도 같았다. 자연 그대로의 원시성을 간직하면서 생물 다양성이 풍부하기로 이름 난 우포늪이 습지보호 지역으로 지정되기 훨씬 이전의 일이다. 그 때의 기억은 지금도 잔잔한 감동으로 남아있다.
시화호갈대습지공원은 자연과 가까이 하기가 쉽지 않은 도시민이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생물의 다양성을 관찰하기 좋은 생태공원이다. 비록 인공적이기는 하지만 습지보호지역 못지않은 자연의 신비를 체험하고 만끽할 수 있는 대규모 습지가 서울과 가까운 곳에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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