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휘어잡아버린 해남 미황사의 부도전
마음을 휘어잡아버린 해남 미황사의 부도전
  • 이 달
  • 승인 2008.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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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상한 상상력의 기상천외 조각들 / 이 달





[인터뷰365 이 달] 우리나라에는 절이 겁나 많다. 지나는 길에 있는 절들은 대부분 들려보지만 그래도 못가본 곳이 훨씬 많을 것이다.

사람이라고 해서 다 같지가 않으니 절이라고 다 같은 절이 아니다.

종교적인 문제에 있어서 속세의 인간이 뭐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고

뭔가 못마땅한 절집은 기억에서 쉽게 지워져 버린다. 그러니 다시 찾지도 않는다.

그저 내 마음이 좋아서 자주 찾는 곳 중에 으뜸은 고달사지다.

이유는 내가 고달을 사모하는 때문이다. ^^

하지만 그곳은 폐사지이고 현재 운영이 되고 있는 절집 중에서는 미황사가 으뜸이다.

이유는 살짝 삐딱한 나의 취향과 잘 맞기 때문이다.



미황사는 통일신라 경덕왕 8년(749)에 창건한 절이다.

절 이름 ‘미황’은 창건설화에서 유래한 것인데 아름다울 미(美)에 누를 황(黃)을 쓴다.

참 독특한 이름이다. 아름다운 노란빛,이란 말이냐!


그 옛날, 돌로 만든 배 한척이 땅끝마을에 닿았다.

돌배는 금으로 만들어진 인물이 노를 잡고 있었다. 그러니까 황금인상이다.

이 금으로 만들어진 인물에서 황(黃)자를 따온 것이다.

배 안에는 법화경과 비로자나불, 문수보살, 탱화, 검은돌 등이 들어있었다.

마을 사람들이 이것들을 놓고 의논을 벌일 적에 검은돌이 갈라지며 검은소 한 마리가 나타났다.

검은소는 산골짜기를 향해 걸어가 어느 자리에 누웠다.

이때 검은소가 아름다운 울음소리를 내었다 하여 미(美)자를 따왔다.


검은소가 누운 그 자리에 세운 절이 미황사이다.

소 울음소리가 아무리 아름답다고 한들 소 牛자도 아니고 소리에 해당하는 글자도 아닌 美자를 따왔을까.

보통은 아름다운 소리가 아닌 그 주체인 牛자를 따오지 않겠는가.

황금인간에서도 빛에 해당하는 黃이 아니라 그 주체인 金을 따오지 않을까. 보통 인간들이라면 말이다.

여기에서부터 미황사의 매력은 시작된다.



미황사의 독특함은 처음 절을 지을 때부터 유래하여 지금까지 이어져온 것이다.

집안에는 가풍이 있고 회사에는 사풍이 있고

꼬집어 말할 수는 없어도 은연중에 이어지는 집단의 분위기와 내력이 있는 법이다.

종교에도 그런 것이 존재하며 각 절집에도 그런 것이 분명 있다.

그런데 미황사는 우리나라 사찰의 전형적인 틀에서 벗어나 있다는 느낌을 준다.

나만의 착각일지라도 난 그것이 참 맘에 든다.


미황사의 대웅전은 너무도 유명하여서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으며 그 독특함으로 설왕설래 말씀들도 많다.

분명 미황사 대웅전은 우리나라 사찰 대웅전 중에서도 가장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대웅전에 꼽히기에 모자람이 없다.

그러나 정말 내 마음을 휘어잡아 버린 것은 부도전이다.

부도전은 일시에 조성되는 것이 아니고 연대별로 하나씩 들어서게 된다.

어떤 절은 부도의 형태들이 통일되어 있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 그 시대의 양식을 따른다.

그런데 미황사의 부도들은 그 와중에도 참 특이하며 자기들끼리 통일감이 있다.


미황사 부도전을 대표하는 가장 큰 특징은 대웅전에서도 그렇듯이 기상천외한 조각들이다.

어디에서도 볼 수가 없는!

요상한 상상력을 다량함유하고 있는 본좌마저도 놀라버리고 말았던

그 독창적이고 어설프지만 극도로 사랑스러운 부도전에서는

시공의 개념 따위 저쪽으로 훌떡 던져버리고 몇시간이고 행복하게 놀 수가 있다.

정말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이다.



나를 황홀경에 빠트리는 우아하고 단아한 꽃이다...

아름답고나...으으 탑본! 탑본을!!


어느 대갓댁 대문 빗장에 쓰일 법한 거북이.

후훗~! 저 소심한 꼬리와 접혀있는 발을 보라. 간지럼 태우고 싶다.



난, 이렇게 한 다리를 꼬꼬 한다리로 선 새는 첨본다.

좀 놀았다 이거지! 너도 삐딱새로구나. 아니 놀아보세~인가?


도룡뇽. 포즈한번 심오하다. 요가를 하는 듯.



게가 물고기를 만났을 때. 이들은 지금 눈싸움 중.



머리에 메텔의 모자를 쓰고 있는 이 새는 분명 봉황이겠지? 쪼금 간지가 안 나는 봉황...



별? 꽃? 한성백제 시기의 기와에 이런 무늬가 있는 것을 보았는데...



으음...점점 기하학적 무늬가...



송이송이 연꽃송이 일곱송이



역시 송이송이 연꽃송이 다섯송이



송이송이 연꽃송이 일곱송이의 다른 버전


송이송이 연꽃송이 다섯송이의 다른 버전



송이송이 연꽃송이 다섯송이의 또 다른 버전



만개한 연꽃



만개한 연꽃 위에 연송이가 올려진 것인가?



만개한 연꽃의 다른 버전. 이 버전이 맘에 든다.



제법 위엄의 체계를 갖추고 계신 용님이시다. 그런데 하나하나 뜯어보면 어쩐지 어설퍼...



위엄의 체계따위 포기하신 왕주먹코 용님이시다. 그래도 갈기가 뻗친 것이 제법~ ㅎㅎ



아앗! 당신도 설마 용님은 아니시겠죠...? 그런데 아무래도 용인가봐...



으흐~ 이건 도저히 용이라고 불러줄 수 없다. 수염에 막걸리 묻은 할아방 같어...



제대로 용. 그런데 눈망울이며 입이 진짜 웃겨!



흐흐,,,당신은 더 웃겨! 실실 쪼개지 마시라 잇몸 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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