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인터뷰] 16세 보아의 꿈 “카리스마 있는 여자 되고 싶어요”
[그때 그 인터뷰] 16세 보아의 꿈 “카리스마 있는 여자 되고 싶어요”
  • 정홍택
  • 승인 2008.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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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오리콘 차트 1위 차지한 6년 전의 보아 / 정홍택



한국이 낳은 자랑스러운 가수 보아가 미국에 진출한다.

보아의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는 2일 “보아가 드디어 미국 음악 시장에 정식으로 진출한다”고 밝혔다. 미국에 진출하며 보아가 내건 슬로건은 '베스트 오브 아시아, 브링 온 아메리카(Best of Asia, Bring on America)'. 이는 보아의 이니셜(BoA)를 바탕으로 만든 것으로 아시아 최고의 디바가 미국에 진출한다는 포부가 담겨져 있다.

2000년 13세의 나이로 데뷔한 보아는 2001년 일본으로 진출해 한국 가수는 공략하기 힘들다는 일본 음악시장에서 대성공을 거뒀다. 2002년 일본 정규 앨범 1집 'Listen To My Heart'가 오리콘 차트 1위에 올랐을 때 보아의 나이는 16세가 채 되지 않았었다.

이 인터뷰는 2002년 아직 솜털이 보송보송한 소녀 보아가 오리콘 차트 정상을 차지한 후 귀국했을 때 이뤄진 것이다. 친구 얘기를 할 때는 영락없는 소녀지만 어른 못지않은 야무진 생각과 계획을 가지고 있어 6년 후 오늘을 예감케 하고 있다.



[인터뷰365 정홍택] 70년대 초 일본에는 ‘오양휘휘 신드롬’이라는 말이 있었다. 홍콩 출신 여자가수 오양휘휘가 일본 가요계를 강타하고 있을 때였다. 나도 당시 일본에서 그와 만나 저녁을 함께 먹은 적이 있다.

16살 난 가수 보아를 만났을 때 문득 오양휘휘의 얼굴이 떠올랐다. 실례의 말이지만 보아가 그 홍콩 여가수보다 훨씬 예쁘고, 나이도 어리고 매력적이다. 알고 보면 일본은 외국인이 나서서 인기를 얻기에 아주 힘든 곳이다. 오리콘 차트 1위를 차지하고, 높은 음반판매량을 올린다는 것은 행운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 나는 우리의 보아가 오양휘휘보다 더욱 인상적으로 일본 열도를 뒤흔들고 있음을 잘 안다.




왜 이토록 인기가 있을까?


“처음에 말을 못 알아듣고 동문서답한 게 꽤나 귀여웠던 모양이에요.”


보아의 말이다. 또한 노래 스타일이 일본 사람들하고 전혀 다르고, 춤추고 노래하는 게 마음에 와닿는 것도 인기를 얻는 이유일 듯하다고 그는 덧붙인다.


보아는 자신이 얼마나 많은 돈을 버는지 ‘정말로’ 모른다고 했다. 부모가 관리하고, 그는 한달에 용돈으로 10만원을 받고 있다고 한다. 그나마도 초등학교(경기도 남양주시 금곡)에서 만난, 세상에서 제일 친한 친구 2명에게 선물을 사주는 데 쓰고 나머지는 저축을 한단다.


중학교 졸업한 후 가수활동 때문에 고등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해 항상 안타까웠는데 지난 5월 초 대학입시 검정고시에 합격해서 무엇보다 기쁘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지금 당장 입학하기보다는 자기 또래의 친구들이 대학에 갈 무렵 대입시험을 보겠다는 세심한 마음도 갖고 있다. 웬만하면 내친 김에 대학입시 시험을 볼 수도 있으련만 자신을 낮출 줄도 안다.


“너무 어린 나이에 대학생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요. 사실 이번 검정고시에 합격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그는 일본에서 A-X라는 TV 프로그램에 VJ(비디오 자키)로 고정출연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한국 팝송과 일본 팝송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꾸며져 있다. 보아는 어느새 일본말이 능숙해져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데 아무 불편이 없을 정도다. 내가 몇마디 스페인어를 가르쳐줬더니 금세 외우는 등 외국어 공부에 남다른 흥미를 지닌 듯하다.




인생철학이 무엇이냐는 아주 엉뚱한 질문에 보아는 “카리스마 있는 여인이 되고 싶어요”라고 말하며 환히 웃었다. 카리스마-만 16세가 되려면 아직 4개월이나 남아 있는 어린 나이, 한창 친구들하고 놀고 싶을 나이, 컴퓨터 게임에 빠져 있을 나이에 근 어느새 어른이 돼 버렸다.


나무랄 데 없이 예쁘고 밝은 외모만큼이나 매우 영리한 그가 내 팔짱을 끼고 걸을 때 나는 잠시 나이를 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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