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기 두 번이면 쓰러지는 현실…‘1초 준비의 비법’ 추천
- 직원 안전을 고객 안전으로 확장한 조용한 리더십
- “시민들 모두 지갑 속 비닐봉지 한 장으로 생존의 틈 확보할 수 있어”
인터뷰365 신향식 칼럼니스트 = 전에 함께 근무했던 신문사 선후배들의 번개 모임에서 들은 화재 안전 이야기가 유독 기억에 남는다. 18일 저녁 ‘호텔 스카이파크 센트럴 서울 판교점’ 뷔페식당에서 8명이 모였다.
대화 속에서 스카이파크 호텔 최영재 회장의 경험담은 단번에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그는 코로나 팬데믹 시절, 호텔 운영 중 실제로 겪었던 화재 사건을 조용히 꺼내놓았다. 그 이야기는 단순한 에피소드가 아니라, 그야말로 ‘생존의 기술’에 가까웠다.
최 회장이 강조한 첫 번째 사실은 연기의 위험성이었다. 사람들은 흔히 불길을 가장 무서워하지만, 실제로 생명을 위협하는 것은 뜨거운 유독가스다. 연기를 한두 번 깊게 들이마시는 것만으로도 그대로 쓰러질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현장에서 직접 배운 교훈입니다. 교과서에서 말하는 ‘젖은 수건을 입에 대라’는 조언은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해요. 화재는 갑작스럽고, 물과 수건이 손에 닿는 곳에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날 모임에서 모두를 놀라게 한 부분은, 최 회장이 직원들에게 시키는 ‘실전형 안전 준비’였다. 그는 모든 직원에게 지갑 속에 얇은 비닐봉투를 반드시 넣어 다니도록 교육한다고 했다. 화재가 발생하면 이 비닐봉투를 단 1초 만에 꺼내 입과 코를 덮어 초기 유독가스를 막고 ‘숨쉴 틈’을 벌 수 있다는 것이다. 직원들이 살아야 고객들도 대피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완벽한 방독면이 될 수는 없겠지요. 하지만 단 몇 초만 버티면 생사를 가르는 시간차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화재 현장에서 10초는 생애 전체보다 무겁고 중요한 시간입니다.”
최영재 회장의 안전 철학은 단순한 규정 준수 차원이 아니다. 그는 직원의 안전 없이는 고객의 안전도 없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화재 경험을 단지 ‘과거의 사고’로 덮지 않았다. 오히려 그 경험을 호텔 운영체계 안의 ‘보이지 않는 안전장치’로 바꾸어 놓았다. 그의 경영 방식은 거창한 표어보다 실제 행동으로 드러나는 조용한 리더십에 가깝다. 불을 보기 전에 고객을 먼저 바라보는 태도라고 할 수 있다.
참석자들은 최 회장의 이야기에 공통된 감탄을 보냈다. 어떤 리더는 사건이 지나가면 잊지만, 그는 사건을 ‘경험’에서 ‘배움’으로, 다시 ‘제도’로 전환한다. 그의 고객안전경영은 등불처럼 아래에서부터 주변을 은은하게 밝히되, 과하게 드러나지 않는 묵직한 실천이다. 안전을 눈에 보이는 장치가 아니라 ‘태도’로 받아들이는 사람만이 실천할 수 있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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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향식 칼럼니스트
신문기자 출신 글쓰기교육 전문가이자 대한민국 1호 생애기록치유사다. 한 사람의 생애를 기록하여 삶의 의미를 회복하고 내면을 치유하는 새 영역을 개척했다. 조선미디어그룹 스포츠조선과 경향미디어그룹 굿데이에서 기자로 활동했으며, 이후 월간조선, 주간조선, 경향신문, 오마이뉴스 등에 교육, 글쓰기, 자연치유를 주제로 글을 발표했다. 연세대에서 「신문 글의 구성과 단락전개에 관한 연구」로 석사학위를 취득하며 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그 논문이 서울대 1학년 기초필수 교재에 모범예문으로 수록된 것을 계기로 대학과 전국 주요 고교에서 학술적 글쓰기 초빙강사로 활동했다. 또, 하버드대, MIT, 베를린공대, 함부르크대 등 해외 대학의 글쓰기교육 현장을 취재하며 글쓰기 교육 방법론을 연구했다. 국제 바칼로레아(IB)가 한국에 본격 도입되기 이전부터 그 교육적 가치에 주목해 선구적으로 취재했다. 대치동에서 신문기자 출신 강사진으로 구성한 논술학원을 17년간 운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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