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하정열 칼럼니스트 = 이제 우리는 시리우스의 장엄한 모습을 뒤로 하고, 시리우스에서 0.1광년 떨어져 있는 루이텐 726-8를 관측하기 위해 여행을 계속할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지구는 7개의 다른 행성들과 함께 태양을 공전하고 있다. 우주여행 중 우리가 깨달았듯이 이러한 태양계는 우주 속 하나의 작은 지점에 불과하다.
이번에 방문하게 될 루이텐 726-8(Luyten 726-8) 또는 글리제 65(Gliese 65)는 지구로부터 고래자리 방향으로 약 8.7 광년 떨어진 곳에 있는 쌍성계이다. 거리상으로 이 쌍성계는 지구에서 매우 가까운 이웃 천체의 반열에 들어간다. 네덜란드의 천문학자 빌렘 야코브 루이텐(Willem Jacob Luyten)이 1930년대에 고유 운동이 높은 별들의 목록을 정리하던 중 발견하였다. 이 별들은 어두워서 육안으로는 관측할 수 없지만, 그 고유 운동 자체가 의미를 지닌다.
이 쌍성계는 고래자리 BL별(루이텐 726-8 A)과 고래자리 UV별(루이텐 726-8 B)로 구성되어 있으며, 두 별 모두 적색 왜성이자 변광성이다. 광도가 극심하게 변화하는데 1952년의 경우 불과 20초 만에 밝기가 75배로 증가한 기록이 있다.
이들은 서로를 26.5일에 1회 공전하고 있다. 두 별의 겉보기등급은 각각 12.7과 13.2로 광도가 거의 같다. 구성원 간 거리는 최소 2.1~최대 8.8 천문단위이다. 지구로부터의 거리는 고래자리 방향으로 약 2.63 파섹으로 지구에서 일곱 번째로 가까운 항성계이다. 루이텐 726-8에서 가장 가까운 이웃 별은 고래자리 타우로 3.20광년 떨어져 있다.
주성과 반성은 모두 작은 적색 왜성으로, VLT 간섭계를 사용하여 각 지름을 직접 측정한 2016년 연구에서 주성은 반지름이 태양의 16.5%, 반성은 15.9%로 추정된다. 서로 거의 같은 질량을 가지고 있으며, 반지름이나 스펙트럼 등의 성질도 비슷하다.
이러한 특징은 젊은 별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헤르츠스프룽-러셀 도표상의 위치에 기초하면 나이는 수억 년 이하로 추정된다.
주성과 반성에 공통된 특징으로 적색 왜성으로서는 자전 속도가 빠르며, 종종 대규모 플레어를 일으키고, 스펙트럼 중에는 밝게 빛나는 휘선이 나타난다. 두 별은 자전 속도를 제외하면 프록시마 켄타우리와 매우 유사하다.
고래자리 UV별의 자전 주기는 0.227일로, 고래자리 BL별보다 약간 짧다. 자전 경사각은 약 64도로, 고래자리 BL별과 오차 범위 내에서 일치한다. UV별의 흑점은 BL별에 비해 주변과의 온도 차나 면적이 더욱 뚜렷하다. 또한, 흑점은 위도 50~56도를 중심으로 경도 방향으로 편향되어 분포하는 패턴을 보인다.
이 쌍성계는 약 28,700년 전에 태양과 7.2광년 거리까지 가까워졌다가 지금은 조금씩 멀어지고 있다. 약 31,500년 후엔 부근에 있는 에리다누스자리 엡실론과 불과 0.93 광년까지 근접하리라 예상된다.
초대형 망원경(VLT)의 GRAVITY 장비를 이용한 2024년도 관측에서 거대 해왕성 질량의 행성 후보가 발견되었다. 이 행성은 두 별 중 하나를 156일 주기로 공전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행성의 정확한 특성은 어느 별을 공전하는지에 따라 달라지지만, 일반적으로 질량은 지구의 약 40배, 궤도의 긴 반지름은 약 0.3천문단위이며, 크기는 지구의 약 7배로 추정된다.
루이텐 726-8에서 가장 가까운 이웃 별은 고래자리 타우로 3.20광년 떨어져 있다. 약 31,500년 후 루이텐 726-8은 에리다누스자리 엡실론에 약 0.93광년까지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에리다누스자리 엡실론 주위의 오르트 구름을 통과하며 일부 장주기 혜성들의 궤도를 교란시킬 가능성이 있다. 두 항성계가 서로를 스쳐 지나가면서 1광년 이내의 거리를 유지하는 상태는 앞으로 약 4600년간 지속될 것으로 추정된다.
우린 지금 지근거리에서 이 쌍성계를 관찰할 수 있지만, 이 가까운 별조차도 지구에서 수 광년 떨어져 있다는 사실은 우주의 크기를 실감하게 만든다. 이러한 가까운 천제는 우주의 비밀을 풀어나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의미를 담아 그림 ‘루이텐 241501P’를 그리고, 시 ‘쌍둥이 별 루이텐’를 썼다.
쌍둥이 별 루이텐
쌍둥이 별로 태어나
서로를 그리워하며
사랑하는 그대는
가까이에 울타리를 치고
서로를 돌고 있구나
우리의 삶의 보금자리이며
우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행성인
생명의 섬 지구가 부러워
일곱 배나 더 큰 행성을 거느리고
상상의 나래를 펴며
모처럼 찾아온 여행객을 향해
은쟁반에 옥구슬 담아
어서 오라고 반기고 있구나
우주의 찬란하고 아름다운 친구
쌍둥이 별 루이텐이여
/우주화가 하정열(Cosmos Painter Ha, Jung-Y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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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열 칼럼니스트
칼럼니스트, 육군소장(예), 북한학박사, 북한대학원대학교 초빙교수, 한국안보통일연구원 원장, 우주화가, 시인,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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