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과
비가 그치고 난 자리
물방울과 함께 빛나는 곳에
울퉁불퉁한 열매 하나 맺혔어요
사나래* 분홍 꽃이 지고 난 그 자리에
상처의 꽃이 아픔으로 피어
달콤한 열매가 되었어요
힘든 만큼 기쁨은 두 배가 되고
참은 만큼 결실은 열 배가 되고
익은 만큼 보람은 백 배가 되고
사방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내 편 되어 감싸 주니
그동안의 설움이 사라집니다
*사나래 : 천사의 날개를 뜻하는 우리말
모과의 꽃을 본 적이 있나요?
분홍빛 그 꽃은 곱고 단아해서
마치 천사의 날개 같습니다.
울퉁불퉁한 열매와는 전혀 다르지요.
모과는 참 귀한 과일입니다.
단단한 껍질 탓에 생과로는 먹기 어렵지만,
청으로 담가 차로 마시면 건강에 좋습니다.
그 향이 오래 머문다고 하여
예로부터 시집가는 딸의 신혼살림에
모과를 넣어 주었다고 합니다.
겉은 거칠지만, 속은 향기로운 모과처럼,
사람도 겉모습만 보고 판단할 일은 아닙니다.
진짜 향기는 언제나 그 안쪽에 숨어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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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칼럼니스트
시인, 교수, 연기지도. 2023년 ‘월간 시’ 34회 추천 신인상으로 등단, 시담작가회 회장, [감성지수 시낭독회] 진행. 저서로는 시집 『오늘은 내가 주인공이 된다』, 동인시집 『공감과 치유』, 『지구의 솜털을 숏커트로 잘랐다』, 『나 때와 라떼』, 『축봄합니다』 가 있으며, 미국, 프랑스, 네덜란드, 독일 등에 다양한 언어로 번역 소개 됨. 상명대 영화과, 백제예대 연예매니지먼트과, 국제대 모델과의 겸임교수와 김지수 연기 아카데미 학원장을 역임했으며, 배우 권상우, 송혜교, 김선아, 남궁민, 아이유, 김다미 등 연기 지도. 저서 『대한민국에서 연예인 되는 법』이 있음. 현재 단국대 공연예술학부 연극과 초빙교수, 서울사이버대학교 성악과 대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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