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매 지침 소개한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권오룡 광명지회장 건강서 주목
- 하루 30분 걷기, 식생활, 운동요법, 실내접지 활용 등 구체적 방법 담겨
인터뷰365 신향식 칼럼니스트(/자연치유사) = 92세 노순자 씨(전남 목포)가 2년 동안 꾸준히 맨발로 황토길을 걸으며 알츠하이머 치매 증상에서 호전을 보였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지난 26일 전남 무안에서 열린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회장 박동창)의 치유사례 발표회와 언론보도를 통해서다. 이 소식은 치매 가정에 큰 울림을 주었다. 동시에 권오룡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경기도 광명지 회장이 쓴 단행본 '맨발걷기 바로하기'(행복에너즈)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이유는 단순하다. 저자는 자신의 치매 어머니를 돌보면서 맨발걷기의 접지 효과를 제때 알지 못해 적극적으로 권해 드리지 못했던 후회를 고백한다. 또, 다른 가족들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맨발걷기 방법과 실내외 운동법, 접지매트 활용법 등을 체계적으로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의 후회는 단순한 개인적 고백에 그치지 않고 치매 가족들에게 바로 도움이 되는 실천 지침으로 승화되었다. 맨발걷기로 치매를 치유관리하는 방법을 '맨발걷기 바로하기'처럼 자세히 소개한 책은 아직 없다.
치매 환자를 돌보는 일은 누구에게나 버거운 과제다. 병 자체가 진행성이고 장기간에 걸쳐 환자와 가족 모두의 삶을 소모시키기 때문이다. 치매는 약이나 수술로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 오히려 치매 관리에서 중요한 것은 일상 속의 작은 습관과 꾸준한 생활 관리다. 그런 점에서 맨발걷기는 단순한 운동을 넘어서 치유의 핵심 요법으로서 의미를 가진다.
치매 환자들에게도 도움되는 맨발걷기
맨발걷기가 주목받는 이유는 여섯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발바닥 감각 수용체를 직접 자극해 균형감각과 평형 능력을 강화한다. 둘째, 발과 종아리 근육이 활성화되면서 혈액순환이 개선되고 뇌혈류에도 긍정적인 간접 효과를 준다. 셋째, 접지를 통해 수면의 질이 향상되고 염증 반응이 완화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늘어나고 있다. 넷째, 걷는 동안 보호자가 질문과 대화를 병행하면 운동과 인지 자극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다. 다섯째, 햇빛과 자연 환경이 우울감을 덜어주고 환자의 의욕을 높인다. 여섯째, 치매 환자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권오룡 지회장은 자신의 경험에서 배운 교훈을 바탕으로 실천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실외 활동이 힘들면 접지매트와 같은 실내 도구를 활용할 수 있고, 운동 시간은 짧게 나누어 자주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강조한다. 걷는 동안 보호자는 환자에게 날짜나 이름을 묻고 칭찬하는 방식으로 기억을 자극해야 하고 무엇보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한다.
치매 환자가 맨발걷기를 처음 시작할 때는 4주간의 적응 프로그램이 도움이 된다. 첫째 주는 발 스트레칭과 실내 접지로 감각을 깨우고, 둘째 주는 실내에서 짧게 걷기를 시작한다. 셋째 주에는 평평한 황토길이나 잔디길을 보호자와 함께 5~10분 정도 걷고, 넷째 주부터는 하루 총 30분을 나누어 실천하는 습관을 만든다. 비가 오거나 추운 날에는 반드시 실내 접지로 대체한다.
치매환자 4주간 적응 프로그램 소개
실내 접지 활용법도 매우 중요하다. 그간의 맨발걷기 실천 사례들을 보면 실내와 실외를 막론하고 24시간 접지개념으로 철저하게 접지를 실천하여 효과를 앞당긴 예가 많기 때문이다. 실내 접지는 거실이나 식탁 의자 아래에 접지매트를 두고 발을 올리거나, 수면 시 접지베개를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는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의 권장사항이기도 하다.
권오룡 지회장은 맨발걷기를 단순히 걷기만 하는 행위로 보지 않는다. 그는 보호자와 환자가 함께 호흡하며 대화하고, 작은 성공을 달력에 기록하는 것만으로도 지속성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또, 치매 환자에게 흔히 나타나는 우울, 사회적 고립, 수면 부족, 불규칙한 식습관 같은 생활습관 문제를 바로잡는 것이 치매 예방과 관리에 큰 힘이 된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책에는 치매 예방과 치유를 위한 기본 습관이 상세히 정리되어 있다. 규칙적인 수면, 균형 잡힌 식단, 꾸준한 운동, 긍정적인 생활 태도, 적극적인 사회 활동, 손과 뇌를 함께 자극하는 놀이 등이 그것이다. 치매는 뇌세포의 퇴화와 손상에서 비롯되지만, 생활 습관과 환경을 조정함으로써 진행을 늦추거나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절망만 하지 말고 맨발로 걸어라”
92세 노순자 씨가 보여준 사례는 치매가 반드시 절망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준다. 흙길을 걸으며 반복된 질문에 답하고, 아들의 손을 잡으며 쌓아올린 2년의 시간이 기억을 다시 불러왔다. 이 사례는 꾸준한 생활 습관과 사랑 어린 돌봄이 환자의 삶을 얼마나 바꿀 수 있는지 잘 보여준다.
치매를 돌보는 가족은 언제나 큰 죄책감과 고통 속에 살아간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스스로를 탓하기보다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내는 것이다. 맨발걷기와 식사 전 물 한 잔, 걷는 동안 나누는 따뜻한 대화, 취침 시 접지제품 사용 등이 쌓여 어느 날 환자가 다시 가족을 알아보는 순간을 만들어낼 수 있다.
치매는 암보다 두렵다고 말하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맨발걷기 바로하기'는 분명한 희망의 메시지를 던진다. 약이 없다고 포기하지 말고, 지금 당장 현관 앞 1미터라도 맨발로 걸으며 변화를 시작하라는 것이다. 오늘부터 작은 걸음을 내딛는 것이 치매와 싸우는 모든 가족에게 가장 현실적이고 값진 선택일 수 있다.
이제 치매는 불치병이라는 낙인보다는 관리와 실천을 통해 극복할 수 있는 질병이라는 새로운 시선이 필요하다. 맨발 걷기와 접지는 바로 그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해 주었다. 치매로 지친 수많은 가족들이 이 희망의 불씨를 붙잡아 하루하루를 더 건강하게 살아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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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향식 칼럼니스트
신문기자 출신 글쓰기교육 전문가이자 대한민국 1호 생애기록치유사다. 한 사람의 생애를 기록하여 삶의 의미를 회복하고 내면을 치유하는 새 영역을 개척했다. 조선미디어그룹 스포츠조선과 경향미디어그룹 굿데이에서 기자로 활동했으며, 이후 월간조선, 주간조선, 경향신문, 오마이뉴스 등에 교육, 글쓰기, 자연치유를 주제로 글을 발표했다. 연세대에서 「신문 글의 구성과 단락전개에 관한 연구」로 석사학위를 취득하며 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그 논문이 서울대 1학년 기초필수 교재에 모범예문으로 수록된 것을 계기로 대학과 전국 주요 고교에서 학술적 글쓰기 초빙강사로 활동했다. 또, 하버드대, MIT, 베를린공대, 함부르크대 등 해외 대학의 글쓰기교육 현장을 취재하며 글쓰기 교육 방법론을 연구했다. 국제 바칼로레아(IB)가 한국에 본격 도입되기 이전부터 그 교육적 가치에 주목해 선구적으로 취재했다. 대치동에서 신문기자 출신 강사진으로 구성한 논술학원을 17년간 운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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