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현장] '바비'로 첫 내한한 마고 로비..."한국行 최고의 결정"(일문일답)
[365현장] '바비'로 첫 내한한 마고 로비..."한국行 최고의 결정"(일문일답)
  • 김리선 기자
  • 승인 2023.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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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비' 제작자이자 주연 맡아..."1959년 첫 탄생된 '전형적인 바비' 캐릭터"
- "팬들의 열광적인 환대 첫 경험...기쁘고 즐거워"
마고 로비 주연의 영화 '바비'/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 할리우드 스타 마고 로비가 64년간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인형인 '바비'가 되어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지난 2일 영화 '바비' 홍보차 한국 팬들을 만난 그는 "생일을 맞이해 한국에 온 건 최고의 결정이었다"며 팬들의 열렬한 환영에 고마움을 드러냈다.  

3일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개최된 '바비' 내한 기자간담회에서는 마고 로비를 비롯해 그레타 거윅 감독, 아메리카 페레라가 자리에 함께 했다. 이날 마고 로비는 살아 움직이는 바비 인형처럼 머리부터 발끝까지 핑크 복장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3일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개최된 '바비'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마고 로비/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마고 로비는 연기력과 스타성을 모두 인정받은 할리우드 대표 배우다. 그는 '수어사이드 스쿼드'와 '버즈 오브 프레이(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에서 주인공 '할리 퀸' 역으로 전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떨쳤으며, '아이, 토냐',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으로 각각 제90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과 제92회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되는 저력을 보인 바 있다.

이번 영화에서는 제작자이자 주연 '바비' 역을 맡았다. 이 작품은 원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바비랜드’에서 살아가던 ‘바비’가 현실 세계와 이어진 포털의 균열을 발견하게 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켄’(라이언 고슬링)과 예기치 못한 여정을 떠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당초 참석할 예정이었던 라이언 고슬링은 내한 직전인 지난달 30일 "부득이한 사정"으로 불참 소식을 알려와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2일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진행된 '바비' 핑크카펫 행사 당시 현장/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 첫 방한이다. 입국 당일인 전날 '핑크' 카펫 행사에서 국내 팬들을 만났는데 소감은.

마고 로비= 믿을 수 없었다. 대단했다. 많은 분이 참석했는데, 그렇게 팬들의 열광적인 환대는 경험해보지 못했다. 너무 기뻤고 즐거웠다.

아메리카 페레라= "대박"(한국말로)이었다. 정말 멋졌다. 팬들이 따뜻하게 맞아주셨다. 에너지가 넘쳤다. 아름다운 도시에 와서 기쁘다.

그레타 거윅 감독(이하 '그레타 거윅') = 한국 영화를 사랑하는 저로서는 한국에 와서 기쁘다. 이 영화를 가지고 이 도시를 왔다는 게 믿을 수 없고, 제가 한국에 왔다는 것조차 믿을 수가 없다. 팬들의 호응도 제 예상을 뛰어넘었다. 신이 난다.

- 때마침 생일을 맞아 팬들의 축하도 이어졌는데. 소감은 어땠나.

마고 로비 = 생일을 맞이해 한국에 온 건 최고의 결정이었다. 눈물을 흘릴 뻔했다. 생각지도 못했던 이벤트였다. 이렇게 생일을 기념했던 적이 없었다. 하루 동안 생일 축하를 가장 많이 받았다. 또 바비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는 것을 느꼈다. 감사하다.  

지난 2일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진행된 '바비' 핑크카펫 행사 당시 현장/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마고 로비 "어린시절 진흙탕서 놀고, 주머니에 도마뱀 넣고 다녀"

이번 작품은 마고 로비가 그레타 거윅 감독에게 영화를 제안하면서 성사됐다. 그레타 거윅 감독은 첫 연출 작품인 '레이디 버드' 로 제 75회 골든글로브 작품상 수상, '작은 아씨들'로 제92회 아카데미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가 되는 등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감독 중 한 명이다. 그레타 거윅 감독은 '바비'의 각본과 연출을 모두 맡았다.

- 그레타 거윅 감독에게 제안한 배경은 무엇인가.

마고 로비= 그레타 거윅 감독의 작품을 오랫동안 봐왔다. 친구이기도 하다. 그는 매력적이고 똑똑하며, 카리스마가 넘친다. 또 친절하기까지 하다. 작가로서도 뛰어난 능력을 갖췄다. 영화뿐 아니라 영화사, 제작, 기술에 이르기까지 박학다식하다. 그와 함께 이런 새로운 경험을 하는데 머뭇거릴 이유가 없었다. 영화 '바비'에서는 그가 다채롭게 구현해낸 테크니컬한 부분을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다.

3일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개최된 '바비'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아메리카 페레라, 마고 로비, 그레타 거윅 감독./사진=김리선 

- 마고 로비의 제안을 받고 어땠나.

그레타 거윅 = 마고 배우와 작업을 하게 됐다는 기대감이 컸다. 마고는 배우뿐 아니라 제작자이기도 하고, 제작에 참여한 작품도 뛰어났기에 기대가 됐다. 바비라는 캐릭터는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캐릭터라서 각자 이에 대한 많은 다른 생각을 갖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용기가 필요했던 작업이기도 했다. 바비는 시대를 앞서기도 하고 뒤처지기도 했다.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기대도 됐지만, 두려움도 있었다. 그러나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 어린 시절 바비인형에 대한 추억이 있나. 

마고 로비= 어릴 때 바비인형을 즐겨 가지고 놀지 않았다. 진흙탕서 놀고, 주머니에 도마뱀을 넣어서 다니는 소녀였다. 하지만 친구나 친척집에 가면 늘 바비 인형이 있었고 나 역시 갖고 놀았다. 장난감 인형은 자기 자신을 반영하는 도구라고도 생각된다. 인형을 갖고 놀면서 무의식적으로 어른들의 다양한 생각을 이해했던 것 같다. 

3일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개최된 '바비'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마고 로비/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 바비는 완벽한 몸매와 미모를 연상케 하는 캐릭터다. 영화에서는 자기 정체성을 찾아가는 모습이 담겼다. 이번 역할을 위해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마고 로비= '전형적인 바비'가 내 캐릭터였다. 1959년에 등장했을 당시 금발에 검정과 하얀색 수영복을 입은 모습의 바비의 모습으로 반영했다. 박스에 들어 있는 그 모습이다. 바비의 능력은 가상의 현실 안에서도 정형화돼 있다. 그러나 현실로 나가서 실제 세계를 경험하면서 엄마, 동료, 혹은 친구로서의 모든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유머 코드도 있지만, 생각할 만한 사회적 메시지도 담겨있다.

- 배역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나.

마고 로비 = 물론 전 세계에 바비 팬이 많기에 부담감과 책임감이 있었지만, 배역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매일 매일 많이 웃으면서 작업을 했다. 영화를 통해 바비를 좋아하지 않는 분들도 공감할 수 있는 영화가 되었으면 했다.

촬영 세트장, 1959년 미학 차용

마고 로비 주연의 영화 '바비'/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br>
마고 로비 주연의 영화 '바비'/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이번 영화 촬영 세트장에 감독은 64년 역사의 바비를 구현하기 위해 1959년 미학을 차용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프로덕션과 1년 이 넘는 기간 동안 세트장에 대해 논의를 했고, 사전의 철저한 계산을 통해 핑크빛 세트장을 완성할 수 있었다. 그레타 거윅 감독은 "세트장은 숨이 멎을 정도로 굉장히 아름다웠다. 들어갔을 때 다들 감탄했다"고 밝혔다. 또 미니어처도 적극 활용했다고. 그는 "미니어처로 작업해 촬영했다"며 "합성도 했고, 비율을 활용했다"고 밝혔다. 

- 연기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마고 로비 = 매주 수요일은 모두가 핑크 복장을 입어야 했는데, 장비를 다루는 남성 스태프들이 처음에는 안 좋아하시더라. 그래서 점심시간에 몰래 장비를 보관하는 트럭에 들어가서 전체를 핑크로 도배했다. 점심을 먹고 돌아온 스태프들이 이 트럭을 보고 모두 좋아하더라. 이후 수요일마다 핑크 복장을 하고 오셨다. 남성분들도 바비 인형을 적극적으로 수용한다면, 재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만약 핑크로 집을 꾸며본다면 바비 감성에도 쉽게 젖어 들 수 있을 것도 같다. 하하.

영화 '바비'/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 이 영화를 통해 알려주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그레타 거윅 = 전형적인 바비를 바라보는 현실 인간들의 시선을 담고자 했다. 마고의 전형적인 바비는 한마디로 누군가가 바비하면 떠오르는 그 이미지 바로 그거였다. 바비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은 다양하지만, 모든 여성들이 바비고, 모든 바비가 여성이라고 생각했다. 바비의 정체성은 모든 사람들의 정체성을 대변한다고 봤다. 이런 정체성이 붕괴된다는 건 멋진 아이디어였다. 그 부분부터 출발했다. 바비가 선입견과 고정관념을 넘어서서 성장하고, 다양한 복잡성을 지니게 하는 작업이었다.  

- '작은 아씨들', '바비' 등에서 여성상을 재해석한 연출을 선보였는데. 

그레타 거윅 = 여자들이 어떠한 생각을 갖고 어떠한 행동을 하는지에 대한 관심이 있었던 것 같다. 이런 호기심이 제 커리어적으로 발전된 것 같아 많은 감사함을 느낀다. 한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3-4년은 걸리는데, 다작을 할 수 있는 성격이나 환경은 아니지만 앞으로도 좋은 영화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김리선 기자
김리선 기자
leesun@interview36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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