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굿피플] 격리 치매 할머니 위해 방호복 입고 화투친 간호사...잔잔한 감동
[365굿피플] 격리 치매 할머니 위해 방호복 입고 화투친 간호사...잔잔한 감동
  • 이은재 기자
  • 승인 2021.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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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육서울병원 간호사들의 ‘마음간호’...사진 속 주인공은 간호사 이수련 씨
- 간호사 10여 명 돌아가면서 그림 치료

인터뷰365 이은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의료진이 방역과 의료 현장 최전선에서 고군분투 하고 있는 가운데, 의료진의 따뜻한 사랑이 담긴 사진 한장이 잔잔한 감동을 안기고 있다. 

공개된 사진은 음압병동에 홀로 격리된 90대 치매 코로나19 확진 할머니를 위해 두터운 방호복을 입은 채 화투로 그림 맞추기 하는 간호사의 모습이 담겨있다. 

이 사진은 올해 대한간호협회가 공모한 ‘제2차 간호사 현장 수기·사진전’에 출품된 것이다.

대한간호협회에 따르면 작년 8월 1일 서울의 삼육서울병원 음압병상에 코로나에 확진된 박모(93) 할머니가 입원했다. 요양원에서 감염돼 코로나 전담병원인 이 병원으로 이송된 할머니는 고열로 기운이 뚝 떨어진 중등도 치매 상태였다.

코로나 병동에 배치된 10여 명의 간호사들은 할머니가 병실 침대를 꺼리고 낙상 위험이 있어 병실 바닥에 매트리스를 깔았다.

다른 입원환자들과 달리 고령인 할머니는 격리병실에서 적적해하고 힘들어 했다. 재활치료 간호 경험이 있던 한 간호사가 치매 환자용 그림 치료를 제안했다. 화투를 이용한 꽃그림 맞추기와 색연필로 색칠하기였다.

양소연(33) 간호사는 “치매에 보호자도 없이 홀로 병실에 계시는 게 너무 위험해 보였고, 입원 이튿날부터 놀이 시간을 만들었다”고 했다. 

사진 속의 주인공인 간호사 이수련(29)씨는 “격리병상에서 환자가 말을 나눌 사람은 간호사 밖에 없다. 계속 졸기만 하는 할머니를 깨우고 달래 기운을 차리게 하는 방법이 없을지 궁리한 결과였다”라고 말했다.

할머니는 그림그리기 내내 졸기도 했지만, 이씨 등 간호사 10여 명은 서로 돌아가면서 그림 치료를 멈추지 않았다. 할머니의 식사 챙기기부터 기저귀 갈아주기 등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간호사들은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주선해주고, 가족들은 “곧 퇴원하니 기운 차리고 건강하세요. 사랑합니다”고 할머니를 위로했다. 할머니는 보름간 이 병원에서 입원해 코로나 중등도에서 경증으로 바뀌면서 ‘음성’판정을 받고 보름만에 퇴원했다.

간호사 경력 7년차인 이 씨는 “코로나 환자들을 돌보는 것은 저도 감염될까 두렵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환자들을 안심하게 배려하고, 잘 치료받고 퇴원하시도록 돌봐주는 것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 씨는 코로나 병동에서 가장 가슴 아팠던 순간에 대해 “입원 환자 중 3명이 사망하셨다. 손 한번 잡아보지도 못하고 유리창 너머로 가족들과 이별하는 광경”이라고 말했다.

신경림 대한간호협회 회장은 “두터운 방호복을 입고 숨쉬기 힘들고 땀이 비 오듯 하는데도 환자를 정성껏 위로하고 돌보는 광경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간호사의 모습”이라며 “코로나에 지친 모든 국민들에게 위로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재 기자
이은재 기자
1007@interview36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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