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화의 한국영화 진기록 100년] '모녀' 배우가 동반 출연한 영화(98)
[정종화의 한국영화 진기록 100년] '모녀' 배우가 동반 출연한 영화(98)
  • 정종화 영화연구가
  • 승인 2021.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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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접 제작한 영화에 장모와 부인을 출연시킨 최무룡 주연의 '잃어버린 청춘'
- '청실홍실'에 출연한 모녀 배우 노재신과 엄앵란
- 1961년 '상한 갈대를 꺽지마라'에 출연한 유계선과 딸 전향이...보육원 원장과 전쟁고아 딸로 호흡 
- 여성감독 이미례의 첫 작품에 출연한 모녀 김보애와 김진아...1984년 '수렁에서 건진 내딸'서 모녀로 동반출연
'모전여전 배우'로 활동했던 김보애와 딸 김진아.

인터뷰365 정종화 영화연구가 = 우리 영화에서 아버지 뒤를 이어 아들이 배우로 활약하는 '부전자전 배우'는 많으나 같은 영화에 공연한 영화는 비교적 드문 편이다. 특히 '모전여전 배우'로 활동하며 엄마와 딸이 함께 나온 작품은 더욱 희귀하다. 

유현목 감독은 1956년 데뷔작 '교차로'에 이어 '유전의 애수'를 끝내고 새로운 작품을 찾던 중 1957년 유두연 시나리오인 '잃어버린 청춘'을 읽게 된다. "바로 이것"이라고 생각한 유 감독은 최무룡을 주인공으로 선정하고 대본을 읽어보도록 했는데, 최무룡은 흡족해하며 영화 제작까지 참여했다.  

영화는 어둡고 우울한 6·25전쟁 후 서울의 변두리에서 셋방비도 못 낸 가난한 전기공(최무룡)이 돈 때문에 뜻하지 않게 살인을 하게 되고 과실치사로 쫓기면서 다방에서 일하는 정애(이경희)의 설득으로 자수하는 청춘상을 그렸다.

모녀 배우로 활약한 배우 전옥과 딸 강효실.  

최무룡은 대본에도 없는 장모(전옥)와 처(강효실)의 역할을 넣어 자기가 제작과 주연한 '잃어버린 청춘'을 영원히 빛나게 할 요량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 모녀는 다방 종업원과 셋방 주인으로 출연하게 되면서 공연은 하지 못했고, 사위이자 남편의 영화에 출연 기록으로만 남게 됐다.

최초로 방송 연속극을 영화화한 1957년 정일택 감독의 '청실홍실'은 손석우 작곡의 주제곡을 송민도와 안다성이 듀엣으로 불러 라디오 청취자를 열광케 했다. 원작은 1956년 10월부터 1957년 4월까지 30회에 걸쳐 방송된 조남사 작가의 일요 연속극이었다. 

전쟁미망인 애자(주증녀)는 화학회사에 취직시험을 보러 갔다가 옛 애인 나기사(이민)를 만나게 되고 사장딸 동숙(엄앵란)은 장래가 촉망되는 나기사를 흠모하며 삼각관계가 된다.

'청실홍실'에서는 딸 엄앵란과 모친 노재신이 공연했지만, 공교롭게도 노재신이 나기사의 이모로 출연하면서 모녀의 만남은 영화에서 이뤄지지 못했다.

노재신-엄앵란 모녀 배우
모녀 배우로 활약한 배우 노재신과 딸 엄앵란 

영화는 '라디오를 통하여 전 국민을 열광시킨 연속방송극의 영화화!'란 홍보문구를 앞세워 노련미의 주증녀와 청순미 엄앵란의 불꽃 튀는 연기와 당시 김진규, 최무룡과 함께 남배우 3인방으로 불린 이민의 열연은 영화를 아름답게 수놓았다.

1961년 강대진 감독의 '상한 갈대를 꺽지 마라'에서 히로인으로 등장한 '뉴페이스' 전향이는 부친 전창근 감독과 모친이자 배우 유계선의 딸이다. 

그녀의 부모는 일찍이 1941년 '복지만리'에서 감독과 여배우로 만나 부부로 연을 맺었으며, '단종애사'와 '마의태자'는 물론 1959년 '고종황제와 의사 안중근'에서는 안중근과 부인을 맡아 부부애를 과시하며 격찬을 받았다.  

유계선 전향이
모녀 배우로 활약한 배우 유계선과 딸 전향이.

'상한 갈대를 꺽지 않으시고 꺼져가는 심지를 끄지 않으시는' 성경 이사야 42장의 말씀을 테마로 엮은 이 영화는 현대 지성인에게 던져주는 상한 갈대의 애환이 테마를 이룬다.

6·25 전쟁으로 고아가 된 미모의 처녀(전향이)가 주위의 위로와 보살핌으로 살아가는 동안 첫사랑의 연인(신영균)이 찾아와 만나 번민하게 된다. 보육원의 원장( 유계선)의 따뜻한 보살핌으로 세파를 이겨내며 아름답게 살아가는 갈대의 순애를 담담히 그린 주옥같은 작품이다. 다분히 종교적 색채가 짙은 것은 원작자 민구와 강대진 감독이 크리스천이기도 했다. 

1984년 '수렁에서 건진 내 딸'에서 모녀로 등장한 김보애와 딸 김진아.

1984년 '수렁에서 건진 내 딸'은 일본의 원작 소설을 각색한 영화로 한국 영화 네 번째 여성 감독인 이미례 여성 감독의 데뷔작이다. 김보애와 딸 김진아는 '모전여전' 배우답게 영화에서도 엄마와 딸로 나와 불우한 환경에서 방황하는 청소년의 일탈을 파헤쳤다.

불량 청소년 그룹에 강제로 가입한 유리(김진아)는 친구들과 비행에 물들기 시작한다. 아버지(남궁원)의 이중생활과 어머니(김보애)의 우유부단한 태도에 반항하며 등교거부와 가출을 하며 순결을 잃는 등 사춘기의 소녀가 겪는 10대의 나상을 충격적 연기로 펼쳐 보인 김진아는 배우인 부모 김진규와 김보애의 핏줄을 이어받은 리얼한 연기로 호평 받았다.

 

정종화 영화연구가

60여 년간 한국영화와 국내 상영된 외국영화 관련 작품 및 인물자료를 최다 보유한 독보적인 영화자료 수집가이면서 영화연구가 겸 영화칼럼니스트. 1960년대 한국영화 중흥기부터 제작된 영화의 제작배경과 배우와 감독 등 인물들의 활동이력에 해박해 ‘걸어 다니는 영화 백과사전’이라는 별칭이 따름. 인터넷과 영상자료 문화가 없던 시절부터 모은 포스터와 사진, 인쇄물 등 보유한 자료 8만여 점을 최초의 한국영화 ‘의리적 구투’가 상영된 단성사에 설립중인 영화 역사관에 전시, 한국영화 100주년 기념일인 2019년 10월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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