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시계 마을
빙 둘러 높은 산
해님이 동산을 넘으면
서산 봉우리에서
동산 그림자가 내려온다
산그림자는 마을을 덮는 장막
아침에는 서산에서
저녁에는 동산에서
거대한 장막을 친다
쉬지않고 스르르르 초침처럼
산그림자는
산동네 시어골의 해시계
글·사진= 한종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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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인
LG에서 서울신문사로 옮겨 기자로 일했다. 명지전문대 교수를 지내고 '한국산문'으로 등단했다. 저서로 사진과 시로 쓴 들꽃과 자연이야기 '포톡스'가 있다. 경기 광주 산동네 시어골에서 밭농사 글농사 함께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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