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한국어 교육학자 혼다 토모쿠니 박사는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일본인이다. 

그는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한국어를 전공하고 한국 여성과 결혼해 한국에 정착한 영주권자(F-5)로, 서강대학교와 EBS 교육방송의 일본어 교수로 젊음을 바쳤다. 한국에서 20년 가까이 꾸준히 헌혈봉사를 하며 대한적십자사로부터 헌혈유공 금장을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종로구 평생교육원에서 종로 마을강사로 인문학 강의도 진행하고, 종로TV 주민리포터 자격으로 유튜브를 통해 지역 소식을 전하고 있다. 일본어 사법통역사로도 활동 중이다. 올해 수원지방검찰청 소속 공식 사법통역사로 위촉(임기 3년)을 받았다.  

그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사전 예약 대란'을 겪은 경험담을 전해왔다. 50대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사전예약이 시작된 지난달 12일, 예약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홈페이지가 한때 접속이 마비되는 등 당시 큰 혼란을 빚은 바 있다. 

다음은 혼다 토모쿠니 씨가 보내온 우여곡절 백신 사전예약 성공기를 싣는다. 

저는 종로구 혜화동에 거주하는 일본인 혼다토모쿠니라고 합니다. 59세로 영주권자(F-5)입니다.  

저는 지난달 12일 코로나19백신 예방접종 사전예약을 위해 홈페이지에 접속을 했습니다. 예약 첫날이어서 그런지 대기자가 많아서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여러번 시도했으나 끝내 이날 오후 3시경에는 접속이 마비됐습니다.

결국 답답한 가슴을 안고 다음날까지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러나 이날도 역시 접속이 원활하지 않았습니다. 외국인이라는 이유인지? 아니면 접속자가 한꺼번에 몰려서 인지?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코로나 백신이 예약이 안되는 관계로 날짜를 잘 잡아야 꾸준히 해온 헌혈 봉사도 할 수 있습니다. 

7월달의 경우 2일에 성분헌혈 혈장을 했고, 또 2주 후인 16일에도 헌혈을 실시했습니다. 그리고 30일에도 헌혈 예정이 등록 돼 있습니다. 

헌혈을 위해 코로나 백신을 접종해야 겠다는 생각에 고민 끝에 주거지인 종로구 혜화동 주민센터에 가서 상담을 시도했습니다.

입구에 설치되어 있는 QR체크인과 체온 체크 후 입실한 곳은 민원실이었습니다.

상담사는 외국인등록증과 전화번호, 주소 확인만으로 대리로 수속을 밟아주었습니다. 괴로웠던 심정이 단 5분만에 해소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대한민국의 신속한 시스템에 다시 한 번 감탄했습니다. 예방 접종을 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날짜(8월 17일 오전 11시)를 검색해 백신을 맞는 병원과 시간까지 안내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밝은 미소로 대해준 혜화동 주민센터 직원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헌혈을 하려면 백신을 접종하고 1주일 후에 가능합니다. 절묘한 타이밍에 날짜가 잡혀서 다행이었습니다. 

8월달은 13일과 27일에 정상적으로 헌혈 봉사도 가능할 것 같아서 마음이 훈훈해집니다.

현재 수도권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이고,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했습니다. 모두 부디 건강에 유의하시고 뜻깊은 여름 휴가를 의미있게 맞이하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혼다토모쿠니

interview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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