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상영관협회, 영화발전기금 14년 간 5천억원 납부...이창무 회장 "어려운 시기에 납부 면제해달라"
한국상영관협회, 영화발전기금 14년 간 5천억원 납부...이창무 회장 "어려운 시기에 납부 면제해달라"
  • 김리선 기자
  • 승인 2021.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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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봉 지원금, 음식물 취식 완화 등 상영관 업계 "정부의 실질적인 지원 필요"
- "영화 산업 방치하면 제2의 기생충, 제2의 봉준호, 제2의 윤여정은 기대할 수 없아" 주장
한국상영관협회를 비롯한 한국예술영화관협회, 멀티플렉스 4사인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씨네Q, 각 멀티플렉스 위탁사업주 대표 등 영화관업계 관계자들은 12일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실효성 있는 지원책을 호소했다./사진=인터뷰365

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관객 감소로 타격을 입은 영화관 업계가 "영화산업 정상화를 위해 정부의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영화발전기금 납부 면제와 개봉 지원금 지원, 음식물 취식 완화 등 정부의 실효성 있는 지원책을 호소했다. 

한국상영관협회를 비롯한 한국예술영화관협회, 멀티플렉스 4사인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씨네Q, 각 멀티플렉스 위탁사업주 대표 등 영화관업계 관계자들은 12일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2년 연속 오스카상 수상이라는 큰 영예 뒤에서 영화관이 죽어가고 영화인들의 삶이 피폐해져 간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대기업에 속한다는 이유로 늘 지원에서 배제"

이창무 한국상영관협회 회장은 이날 회견문을 통해 "극장업은 모든 산업을 통틀어 보더라도 손꼽히는 피해업종"이라며 "극장은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 지침에 따라 철저한 방역 수칙을 준수했지만, 대기업에 속한다는 이유로 늘 지원에서 배제되어 왔다"며 토로했다. 

이 회장은 "정부의 지원책은 상당히 제한적이고 일시적"이라며 "특히 영화산업 지원을 위해 사용된 재원은 영화 티켓값의 3%를 모아 조성한 영화발전기금을 전용해 마련한 것으로 극장을 포함해 영화업계 구제를 위해 쓰여져야 하는 돈이다. 그러나 정부는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어 제약을 가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멀티플렉스 간판을 달고 있지만 실제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위탁사 역시 정부 지원책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임헌정 CGV칠곡 대표는 "극장 운영사가 대기업이라는 이유로 철저히 지원에서 소외되면서 멀티플렉스 상영관의 약 37%이상을 차지하는 위탁점주들은 지금 사지에 내몰린 상황"이라며 "지금은 대기업이냐 아니냐를 논하지 말고 모든 영화관에 대한 정부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영관협회, 14년간 영화발전기금 5000억원 납부...어려운 시기에 정부 도움 절실

영화관 업계는 정부가 현 상황을 심각성을 인지하고 최근 3년간 영화계가 낸 영화발전기금을 되돌려주거나 저금리 대출의 길이라도 열어달라고 요구했다. 

상영관협회는 한국영화발전을 위한 목적으로 2007년 부터 정부에 영화발전기금을 납부해왔다고 밝혔다. 협회는 "관객 2억명 기준으로 500억원 규모로, 지난 14년간 납부한 규모는 5000억원"이라며 "이 돈은 영화관을 위해 사용한 적이 없다. 이렇게 어려울 땐 우리가 낸 만큼 정부의 도움을 받았으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관 업계는 코로나19 피해 극복을 위한 해결책으로 ▲영화 시장 정상화를 위해 배급사들의 영화 개봉을 독려할 수 있는 ‘개봉 지원금’ 및 관객들의 문화생활 확대를 위한 ‘입장료 할인권’ 지원 ▲2021년 영화발전기금 납부 전면 면제 ▲피해 극장들에 실효성 있는 금융 지원 ▲단계별 음식물 취식 완화 등 실질적이고 과감한 지원책을 정부에 요청했다.

"지난해 관객수 전년 대비 74% 감소...자구책 통한 운영, 한계에 봉착"

영화관 업계는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해 무급 휴직, 운영시간 축소, 일부 지점 휴업 및 폐점 등 필사적인 자구책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지속적인 적자 누적, 정부의 각종 재난 지원 정책에서 제외되며 자구책을 통한 운영이 한계에 봉착했다고 판단해 이같은 지원 요청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2020년 전체 극장 관객수는 전년 대비 74% 감소하며 통전망이 가동된 200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화산업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극장이 초토화 됨에 따라 그 여파는 한국 영화 업계 전반에 걸친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업계 관계자들은 "기생충, 미나리 등 한국영화가 국제 무대에서 선전을 거듭하고 있는 지금 영화 산업을 방치하면 제2의 기생충, 제2의 봉준호, 제2의 윤여정은 기대할 수 없다"며 "정부는 코로나 19 위기 타계를 위해 업계의 의견을 수렴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보호 방안으로 영화 산업 존속을 지원하며 장기적으로는 영화산업을 기간산업으로 보고 과감한 지원 예산을 마련해 주길 바란다"고 한 목소리로 주장했다.

김리선 기자
김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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