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배우 최강희 "선한 영향력 주는 배우이고 싶다"
[인터뷰365] 배우 최강희 "선한 영향력 주는 배우이고 싶다"
  • 김리선 기자
  • 승인 2020.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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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정원 요원을 소재로한 '굿캐스팅', 최강희의 재발견
- 유인영-김지영 연기 호흡 "생사의 현장을 함께하는 전우애 같아"
- 아역배우 출신 26년차 연기자 "잘 해낼 수 있는 장르라면 도전하고 싶어"
배우 최강희/사진= 매니지먼트 길<br>
배우 최강희/사진= 매니지먼트 길

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국내 대표 동안 배우를 꼽자면 단연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 배우 최강희(1977~). 40대란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세월이 비껴간 듯 한결같은 모습이지만, 벌써 26년차 경력의 베테랑 배우다. 

아역배우 출신으로 청소년 드라마 '나'(1996)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그는 '학교1'(1999), 영화 '여고괴담'(1998) 등 학원물에 주로 출연하다 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2006), '쩨쩨한 로맨스'(2010) 등에서 엉뚱함과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다. 

최근에는 로맨스물에서 벗어나 '7급 공무원'(2013), '추리의 여왕 1,2'(2017,2018) 등 추리·첩보물까지 필모그래피를 확장하며 새로운 캐릭터에 대한 시도와 변신을 이어가고 있다. 

얼마 전 종영한 액션 코미디물 SBS 드라마 '굿캐스팅' 역시 '최강희의 재발견'의 연장선상으로 볼 수 있다. 

국정원 요원들을 소재로 한 이 드라마는 국정원 현직에서 밀려난 여성들이 초유의 위장 잠입 작전을 펼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최강희가 맡은 백찬미는 실력은 뛰어나지만 욱하는 성질의 '무대뽀' 국정원 요원 캐릭터다. 

최강희는 생애 첫 액션 연기에도 도전했다. 무엇보다 팽팽한 긴장감과 로맨스, 코믹을 오가는 능수능란한 연기 변주로 극의 중심축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의 열연에 힘입어 이 드라마는 16주 연속 시청률 1위라는 진기록을 세우며 인기리에 종영했다.

고교시절 1995년 드라마 '신세대 보고 어른들은 몰라요'를 시작으로 20여 년간 앞만 보고 달려온 최강희. 어느덧 중견 배우로 성장한 그는 "선한 영향력을 가진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다음은 코로나19로 인해 서면으로 진행된 <인터뷰365>와의 일문일답.

배우 최강희/사진= 매니지먼트 길

- 최근 종영한 '굿 캐스팅'이 좋은 성적으로 종영됐다. 마치 '한국판 미녀 삼총사'를 보듯 백찬미(최강희)를 비롯해 임예은(유인영), 황미순(김지영) 등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세명의 국정원 요원들의 활약상이 흥미진진했다. 드라마의 성공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시원함과 악을 부수는 펀치와 같은 대리만족, 그리고 소소한 웃음과 따뜻함을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신 것 같다. 사전 제작이다 보니까 충분한 시간이 있었는데, 많은 임무가 있었음에도 충분히 즐기면서 찍을 수 있었다.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스태프 한 명 한 명, 배우 한 명 한 명의 얼굴을 보며 함께 호흡했다. 백찬미라는 배역을 주신 최영훈 감독님, 박지하 작가님께 가장 감사드리고 싶고, 끝까지 믿고 봐주신 시청자 분들께 진심 어린 감사를 드리고 싶다.

- 어떻게 작품에 출연하게 되었나.  

장르적으로 출연에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워맨스’(woman romance, 여성 간의 친밀하고 깊은 우정을 의미)라는 키워드도 특별히 영향을 주진 않았다. 그러나 제게 기회를 주신 거고, 게다가 작품이 너무 재미있더라. 시나리오를 단숨에 읽었다. 극 중 황미순이 방귀를 뀌는 신이 있는데, 그 신이 정말 시원하더라. 이 작품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 극에서 백찬미는 무고한 요원들의 목숨을 줄줄이 앗아간, ‘희대의 악인’ 마이클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귀여움이나 여성스러움을 앞세우기 보다는 자신감 있고 거침없는 모습을 선보인다. 액션 연기에도 도전했는데. 

찬미는 말과 행동에 거침이 없고, 액션도 시원하게 소화해낼 만큼 에너지가 넘치는 캐릭터다. 그래서 에너지를 많이 끌어올리려고 노력했다. 특히 다른 것들은 비슷하게 할 수 있는데, 제가 소리를 지르거나 흥분하는 성격이 아니라서 끝나고 아쉬움이 남지 않을 만큼 정말 모든 힘을 모아 소리를 질렀다. 사실 몸을 쓰는 액션을 하며 싸울 때는 합을 잘 맞춰야 서로 다치지 않으니까 다른 것보다도 겁내지 않되, 정신을 바짝 차리려고 노력했다.

SBS 드라마 '굿캐스팅' 에서 국정원 요원으로 열연한 배우 최강희. '굿캐스팅' 장면 컷/사진=SBS

- 유인영·김지영 씨와의 연기 호흡은 어땠나. 

"자세히 볼수록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는 말처럼 지영 언니가 그렇다. 저는 언니를 보는 것만으로도 도전이 되고 연습이 됐다. 힐링도 됐고 행복했다. 인영이는 저와 비슷하게 친해져야 무장 해제되는 성격이다. 이전에 같은 소속사였고, 운동하는 짐도 같았는데도 이렇게 똑똑하고, 예쁘고, 털털하고, 연기를 잘하는지 미처 몰랐다. 현장에서 인영이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저도 마찬가지였고. 하하

두 사람과 함께 할 때 가장 에너지가 넘쳤고, 얼굴만 봐도 힘이 되는 존재였다. 생사의 현장을 함께하는 전우애랄까? 그들의 존재만으로도 많은 응원이 됐다. 함께 촬영하는 모든 순간이 즐거웠다.

- 드라마 '7급 공무원', '추리의 여왕 1, 2', 그리고 '굿 캐스팅'까지 일련의 최신작을 보면 로맨스물과는 거리가 있는 추리물이나 첩보물인데.

특별한 이유는 없다. 두 작품 모두 저를 믿고 제안해주신 작품이었다. 제게 원하시는 것과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비슷한 것 같다. 잘 해낼 수 있는 장르라면 그것이 무엇이든 도전하고 싶다.

- 2015년 출연작 MBC 50부작 장편드라마 '화려한 유혹'도 기억이 남는다. 누와르에 가까운 복수극이란 장르, 그리고 무서울 정도의 냉철한 캐릭터는 기존 사랑스럽고 엉뚱한 기존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기에 더욱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 선호하는 캐릭터가 있다면.

내가 잘 해낼 수 있는 캐릭터라면 어떤 것이든 좋다. ‘화려한 유혹’의 역할과 비슷한 역할을 다시 도전해 보고 싶기도 하다. 많이 어려웠지만 시대극이 아닌, 극의 결이 고전과 같은 작품에 출연해보고 싶다. 

- 실제 성격은 어떤 편인가.   

차분한 편이다. 어둡고 밝음의 중간 정도?  

- 10대 시절 얘기를 해보자. 어떤 학생이었나. 처음 연예계로 데뷔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10대에도 저는 저였다. 학교에선 존재감이 없었다. 겁이 없었고, 공부도 안했다. 학교에도 잘 못갔다. '안갔다'라고 해야 하나. 하하. 꿈도 소망도 없는 아이였다. 좀 어두웠달까? 내 10대는 한 두 색 밖에 쓰지 않는 그림처럼 기억된다.  

그러다 친구가 보내준 '존슨즈 깨끗한 얼굴 선발대회' 입선을 시작으로 제가 보낸 '미스 레모나'라는 제약회사 모델에 합격하며 연예계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대회 날 못 갈 뻔했는데 거기 안 갔으면 제 인생이 달라졌을까 싶다.

배우 최강희/사진= 매니지먼트 길

- 연기 경력이 쌓일수록 책임감과 고민도 있을 것 같다. 

물론이다. 책임감이 많이 생긴다. 누구도 제게 연기 디렉션을 디테일하게 요구하지도 않고, 그냥 믿고 맡겨 주신다. 그러니 제 배역은 오롯이 제 몫이라는 부담이 있다. 연기에 대한 고민도 무척 많았지만, 지금은 해결했다. 과거의 나를 쌓거나, 과거의 나를 기록 경신의 대상이 되지 않으려 한다. 과거의 내가 어떤 매력이 있었든 그것은 과거의 나이고, 지금과 오늘을 사는 나는 매일이 처음이다. 백지상태나 다름 없다. 나는 어떤 그림을 그릴 수도 있고, 백지로 둘 수도 있다. 그렇게 생각하니 고민이 해결되더라. 

- 10대에 연기자로 데뷔한 지 벌써 20여 년이 훌쩍 넘었다. 연기를 계속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저를 사랑해주시는 많은 분들, 그리고 늘 응원하고 지지해주는 주변 분들 덕분에 오랫동안 좋은 작품에서 다양한 캐릭터로 인사드릴 수 있었던 것 같다. 

- 어떤 배우로 남고 싶은가. 

배우로서의 철학은 특별히 없다. 다만, 선한 영향력을 가진 배우가 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대중들에게는 여러모로 유명한 배우가 되고 싶다. 김혜자 선생님이 제게 영상 메세지를 보내주셨던 적이 있는데, “좋은 일을 하고 싶다면 유명해지세요. 더 알려진 배우가 돼서 저 사람이 무엇을 하는지 사람들이 궁금할 수 있도록.”이란 내용이었다. 흔히들 말하는 선한 영향력을 가지고 행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김리선 기자
김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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