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365] 대규모 정기인사 단행 앞둔 윤종원 기업은행장....시험대 오른 윤 행장의 리더십
[피플365] 대규모 정기인사 단행 앞둔 윤종원 기업은행장....시험대 오른 윤 행장의 리더십
  • 김리선 기자
  • 승인 2020.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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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일주일째 '본점 집무실 입성' 무산 윤종원 기업은행장
-상반기 대규모 정기인사 단행 앞둬...윤 행장의 무거워진 어깨
-임시 집무실에 출근하며 정면돌파 의지
-노조 반발 속 험난한 가시밭길 예고...내부 결속과 화합 당면 과제
윤종원 신임 기업은행장

인터뷰365 김리선기자 = 윤종원 신임 기업은행장이 취임 후 일주일째 을지로 본점 집무실 '입성'에 실패했다. '낙하산 인사'를 반대하는 노조원들의 출근 저지가 계속되면서 9일에도 사무실로 출근을 하지 못했다. 세 번 연속 내부 출신 행장을 맞이했던 기업은행이 청와대 경제 수석 출신인 윤 행장의 임명 이후 노조와 극심한 진통을 겪고 있다. 

신임 행장에 대한 노조 반발이 여전히 거센 상황에서 윤 행장은 상반기 대규모 정기인사를 잡음없이 단행해야 하는 당면 과제를 안고 있다. 내부 결속과 화합을 이뤄내고 하루빨리 경영정상화를 이뤄낼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3일 공식 취임한 윤 행장은 삼청동 금융연수원에 마련된 임시 집무실에서 '원격업무'를 보고 있다. 공식적인 취임식은 갖지 못했지만, 이와는 관계없이 임기가 시작된만큼 윤 행장은 업무 보고를 받으며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다. 소신이 강하며 꼼꼼한 성격의 완벽주의자로 알려진 윤 행장은 취임 초반 업무 파악과 새해 경영 전략 수립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윤 행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미국 UCLA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경제 전공자로, 1983년 행정고시 27회로 공직 생활을 시작한 정통 경제 관료 출신이다. 

기획재정부 종합정책과장·산업경제과장, 경제정책국장,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특명전권대사, 연금기금관리위원회 의장,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 등을 지냈다. 거시경제, 국내 국제금융, 재정, 산업, 구조개혁 등 경제 정책 전반을 두루 담당한 경제 금융 전문가이자 거시정책통으로 꼽히지만, 은행 관련 경력은 전무하다. 

무엇보다 당면 과제는 상반기 정기 인사다. 계열사 사장과 기업은행 임원은 이미 임기가 만료됐거나 줄줄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지난달 장주성 IBK연금보험 대표, 서형근 IBK시스템 대표, 김영규 IBK투자증권 대표는 임기가 끝났고, 시석중 IBK자산운용 대표는 오는 2월 20일 임기가 만료된다. 

또 임상현 수석부행장(전무),  배용덕 개인고객그룹 부행장, 김창호 소비자브랜드그룹 부행장, 오혁수 글로벌자금시장 그룹 부행장은 오는 20일이면 임기가 끝난다. 최현숙 여신운영그룹장도 2월 20일이면 임기가 만료된다. 

기업은행은 통상 1월 중순경 경영진과 임직원의 승진·인사를 한 번에 내는 '원샷인사'를 2012년부터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기업은행 출신이 아닌 외부 인사인 윤 행장이 은행 업무를 파악하고 임직원의 역량을 신중히 파악하기엔 시간이 촉박하다는 의견이 중론이어서 인사 시기가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 

기업은행 측 관계자는 "현재 각 부서별로 서면 형식으로 업무 보고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인사 시기는 행장님의 의중에 따라 달라지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기업은행 을지로 본사 정문에 걸려있는 "낙하산 행장 반대" 플랜카드

2010년 첫 내부 출신 행장으로 조준희 전 행장을 맞이한 기업은행은 이어 권선주, 김도진 행장까지 10년간 연속 내부 승계 전통을 이어왔다.

그러나 지난해 김도진 전 행장의 임기 만료 후 청와대가 윤 행장을 선임하면서 노조는 "금융 분야 관련 경험이 전무한 낙하산 인사"라며 윤 행장의 출근 저지 투쟁을 이어오고 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윤 행장은 취임 첫날인 3일과 지난 7일 본점으로 출근하며 정면돌파 의지를 보였다. 지난 6일에는 고(故) 강권석 은행장의 묘소를 참배 하는 등 외부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윤 행장은 7일 "(노조)저지가 계속될 경우 열린 마음으로 풀겠다"고 밝혔다.

해결 과제들이 첩첩산중 쌓여 있는 상황 속에서 취임 초기부터 가시밭길을 걷게 된 윤 행장의 어깨도 무거울 수 밖에 없다. 

노조원들의 반발 속에 파행 경영이 장기화 될 가능성도 제기되는데다, 노조원들이 청와대와 여당의 사과를 요구하며 윤 행장과 대화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원만한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 

이 같은 내부 갈등이 계속된다면 결국 경영 추진 동력은 상실될 수 밖에 없다. 2020년 새로운 한 해를 맞아 금융기관들이 내부 결속을 다지며 경쟁력 강화에 힘쏟고 있는 상황 속에서 분열된 내부 갈등을 봉합하는 일은 윤 행장의 또 다른 중요 과제로 떠올랐다.

 

김리선 기자
김리선 기자
interview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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