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무하마드 박-신하선 부부 산중 속 사랑
'인간극장', 무하마드 박-신하선 부부 산중 속 사랑
  • 원정희 기자
  • 승인 2019.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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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사진=KBS1
'인간극장'/사진=KBS1

[인터뷰365 원정희 기자] '인간극장' 무하마드 박과 신화선 부부가 화제다.

2일 오전 방송될 예정인 KBS1 다큐멘터리 '인간극장'에서는 20년 전 파키스탄에서 한국으로 온 남자 박현민 씨와 여자 신화선 씨 부부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지난해 겨울, 산중에 들어와 염소 농장을 꾸렸고, 난생처음 밭농사 도전까지 부부는 농장 일에 살림까지 모든 일을 함께한다.

하루 스물네 시간을 붙어 있으니 질릴 법도 한데, 얼굴만 봐도 웃음이 난단다.

상추쌈 하나를 싸도 서로의 입에 먼저 넣어주는 닭살 부부.

이제 결혼 5년 차, 서로의 두 번째 사랑이다.

사별 후, 두 아이를 키우며 홀로 생계를 책임지던 화선 씨.

파키스탄에서 날아온 운명의 상대 박현민 씨를 만났다.

원래 이름은 무하마드 아미르셰이크.

한국에 온 지 15년쯤 됐다더니 한국말 실력도 수준급에 자상한 남자였다.

이혼 후 혼자 살아가던 현민 씨도 밝고 유쾌한 화선 씨가 마음에 쏙 들었고 그렇게 두 사람은 부부가 되어 인생 2막을 열었다.

하지만 만만치 않은 세상살이. 지난해 현민 씨는 직장에서 허리를 다쳐 해고 통보까지 받았고 부부는 피난처를 찾아 산골로 들어오게 되었다.

준비 없이 시작한 산골 생활, 염소만으로 먹고 살려면 2, 3년은 더 기다려야 한다.

당장의 생계가 걱정이니 다른 벌이가 없을까, 열심히 발품을 팔았다.

귀농귀촌 학교에서 배운 대로 고추, 고구마, 땅콩, 종류대로 농사를 지었지만 초보 농부의 성적표는 초라하다. 그래도 남은 건 바로 사람.

마을 분들의 후한 인심과 귀농 선배들의 귀중한 경험담이 큰 위로와 힘이 되었다.

산골 생활이야 나름 적응 중인데, 화선 씨는 마음 한편이 무겁다.

몇 달 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홀로 남은 어머니 걱정, 마산에서 취업 준비로 바쁜 고등학생 딸도 눈에 밟힌다.

그 마음을 모를 리 없는 현민 씨, 아내의 손을 잡고 장모님 댁으로 향하고 화선 씨의 딸이지만 내 자식 같은 마음, 생일 선물에 편지까지 적어 보낸다.

 마음만은 풍요로운 가을, 앞산에 단풍이 드나 싶었는데 어느새 찬 바람이 분다.

이제 월동 준비를 시작해야 할 때. 지난해 겨울엔 전기세 폭탄을 맞고, 전기장판만으로 추위를 견뎠다.

이번엔 큰맘 먹고 난로도 들여놓고, 어설픈 솜씨로 땔감도 마련했다.

산골에서 맞이하는 두 번째 겨울, 지난해와 다름없이 동장군의 기세가 매섭겠지만 부부는 두렵지 않다. 존재만으로도 따뜻한 위로가 되는 내 짝이 있지 않은가.

한편, '인간극장'은 매주 월요일에서 금요일 오전 7시 50분 방송된다.

원정희 기자
원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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