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피플365] 사랑과 평화, 위안의 언어로 고통 보듬어 준 이해인 수녀 시인
[굿피플365] 사랑과 평화, 위안의 언어로 고통 보듬어 준 이해인 수녀 시인
  • 김두호
  • 승인 2019.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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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지 ‘소년’으로 등단, 시와 수필로 복음 전도 반세기

대한민국 각 분야의 감동적인 인물 800여명의 라이프 스토리를 수록한 국내 유일의 인터뷰 전문 매체 <인터뷰365>가 감동을 주는 '굿 피플'을 선정, 발표합니다. 

올해로 창간 12주년을 맞이한 <인터뷰365>는 해마다 새해를 앞두고 지난 한해를 대표하는 '굿 피플 베스트 10'의 인물을 선정, 발표해 사회적 귀감이 되는 굿 피플 운동으로 주목을 받아왔습니다. <인터뷰365>는 그 선정 작업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기 위해 1년에 한 번씩 선정하던 '굿 피플'을 365일 연중 발굴 또는 화제의 인물 중 선정해 릴레이 방식으로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시인 이해인 수녀/사진=샘터

[인터뷰365 김두호 칼럼니스트] <인터뷰365>가 지금 시인 이해인(1945∼ ) 수녀를 새삼 ‘굿피플 365’로 선정한 것은 이유가 따르지 않는다. 따뜻하고 평화롭고 간절한 기도의 언어로 시를 쓰며 살아온 그의 아름다운 생애를 바라보면 이해인 수녀는 시공을 초월해 언제 어느 때든지 그대로 ‘굿피플365’의 인물이다.

1970년 어린이월간지 <소년>에 동시를 발표하면서 등단한 이해인 시인의 시작활동은 2020년으로 만 50년을 맞이한다. 가톨릭재단이 발행한 <소년>은 당시 육영재단이 발행한 <어깨동무>, 중앙일보의 <소년중앙>과 함께 아동문학의 산실 역할을 한 국내의 대표적인 아동잡지였다.

이해인의 시는 처음부터 꿈과 사랑, 평화와 기쁨, 그리움과 위안, 진실과 염원 등 대부분이 기도하듯이 고달픈 삶의 영혼을 어루만져주는 언어들이 노랫말처럼 정감 있게 다가오는 특장이 있다. 시어(詩語)에 애써 특정 종교의 신앙이나 신심(信心)을 엮어내려고 하지도 않는다. 그의 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마침내 1976년 첫 시집 ‘민들레 영토’ 이후 쉬지 않고 시를 쓰면서 창작시집을 비롯해 수필형식의 산문집, 번역서적까지 30여권이 넘는 책을 출간하는 정력적인 활동을 해왔다.

잠시 9월 추석 명절을 보내면서 그의 시 ‘달빛 기도’를 옮겨왔다.

달빛 기도

 

너도 나도

집을 향한 그리움으로

둥근달이 되는 한가위

 

우리가 서로를 바라보는 눈길이

달빛처럼 순하고

부드럽기를

 

우리의 삶이

욕심의 어둠을 걷어내

좀 더 환해지기를

 

모난 마음과 편견을 버리고

좀 더 둥글어지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하려니

하늘보다 내 마음에

고운 달이 먼저 뜹니다.

 

한가위 달을 마음에

걸어두고

당신도 내내 행복하세요

 

        둥글게!        

어느덧 저만치 칠순을 넘어선 이해인 시인은 지난 2008년 9월 8일 어머니 1주기를 기념하며 10번째 시집 ‘엄마’의 출간을 준비하던 중 암진단을 받는 불행을 맞이했지만 수술, 항암치료 등 투병생활을 극복하고 여전히 시를 쓰는 수녀님으로 건재하게 활동하고 있다. 시집 ‘엄마’는 3살 때 가톨릭 세례를 받고 어린 성장기를 보내면서 엄마와 나누고 물려받은 유품 사진과 사연을 담아 낸 시집이다.

올리베따노 성베네딕도 수녀회 소속인 이해인 수녀 시인은 가톨릭 국가인 필리핀의 성 루이스대학에서 영문학, 서강대대학원에서 종교학을 전공해 한동안 부산 가톨릭대에서 교수로도 활동했다. 

 

김두호

㈜인터뷰365 창간발행인, 서울신문사 스포츠서울편집부국장, 굿데이신문 편집국장 및 전무이사, 88서울올림픽 공식영화제작전문위원, 97아시아태평양영화제 집행위원,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장, 대종상 및 한국방송대상 심사위원,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위원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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