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한국에 총 출동한 '어벤져스:엔드게임' 주역들..."지난 10년 간의 대미 장식"
[일문일답] 한국에 총 출동한 '어벤져스:엔드게임' 주역들..."지난 10년 간의 대미 장식"
  • 김리선 기자
  • 승인 2019.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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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호크아이' 제레미 레너, '캡틴마블' 브리 라슨 내한
-마블 스튜디오의 수장 케빈 파이기 대표 "'엔드게임'은 '어벤져스' 시리즈의 22편 영화 집대성"
-국내외 기자들로 뜨거운 취재 열기 가득
15일 '어벤져스:엔드게임' 내한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할리우드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브리 라슨, 제레미 레너

[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2008년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10년간 대장정을 이어온 '어벤져스' 시리즈의 4편이자, 마지막 편인 '엔드게임'을 앞두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등 주역들이 한국에 총 출동 했다. 

15일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진행된 '어벤져스:엔드게임' 아시아 프레스 컨퍼런스에는 '어벤져스'의 원년멤버인 '아이언맨'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호크아이' 제레미 레너를 비롯, '캡틴 마블'로 새롭게 어벤져스에 합류한 브리 라슨이 함께 자리했다. 이날 간담회 현장은 국내 뿐 아니라 아시아 11개국에서 온 기자들의 뜨거운 취재 열기로 가득했다.   

기자들의 열렬한 환호 속에 등장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네 번째 방한 답게 여유가 넘쳤다. 지난 2015년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 이후 4년만의 내한이기도 한 그는 "지난번 보다 4배는 더 즐겁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포토 타임 내내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도 하고 익살스런 포즈를 취하는 등 시종 일관 재치 있는 모습으로 흥겨운 분위기를 이끌었다.    

15일 '어벤져스:엔드게임' 내한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할리우드 배우 브리 라슨(사진왼쪽부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제레미 레너가 간담회 현장에서 선물로 받은 기념품을 들어보이고 있다./사진=인터뷰365

배우들과 함께 '어벤져스'를 탄생시킨 제작진도 내한했다. 마블 스튜디오의 수장 케빈 파이기 대표는 2013년 '토르:다크 월드'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을 찾았으며, '어벤져스' 시리즈 제작에 참여해온 트린 트랜 프로듀서와 '어벤져스:인피니티 워'에 이어 '어벤져스:엔드게임' 연출을 맡은 안소니 루소, 조 루소 감독 형제도 한국 땅을 밟았다. 

케빈 파이기 대표는 "지난 10년간 이 '엔드게임'을 위해 달려왔다고 할 수 있다"며 "이 작품은 지난 '어벤져스' 시리즈의 22편 영화를 집대성했다"고 밝혔다. 

조 루소 감독 역시 "'엔드게임'은 지난 '어벤져스'시리즈가 이어온 10년간의 결정체다. 엔딩이자 피날레"라며 "'어벤져스'시리즈에 등장한 6명의 오리지널 멤버들의 스토리가 마침내 마침표를 끊게 된다"고 밝혔다. 

이 영화는 지난해 개봉해 역대 한국 외화 흥행 2위에 올랐던 '어벤져스:인피니티 워'의 후속작으로, 지구의 마지막 희망이 된 살아남은 어벤져스 조합과 빌런 타노스의 최강 전투를 그리고 있다. 전편에서는 지구인의 절반이 사라지고, 슈퍼 히어로의 절반이 실종되는 사상 초유의 결말을 보여줬던 터라, 이번 최종편에 대한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안소니 루소 감독은 3시간 2분에 이르는 긴 러닝타임을 언급하며 "중요 장면을 놓치지 않기 위해선 음료수를 너무 많이 마시면 안된다. 영화를 보다 배가 고파질 수도 있으니 스낵도 준비 해야 한다"며 재치 넘치는 당부 사항도 전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15일&nbsp;'어벤져스:엔드게임' 내한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마블 스튜디오의 수장 케빈 파이기 대표,&nbsp;트린 트랜 프로듀서,&nbsp;조 루소 감독, 안소니 루소 감독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인터뷰365<br>
15일 '어벤져스:엔드게임' 내한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마블 스튜디오의 수장 케빈 파이기 대표, 트린 트랜 프로듀서, 조 루소 감독, 안소니 루소 감독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인터뷰365 

-한국에 온 소감은 어떤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이하 '로버트')= 이번이 네 번째 방한인데, 지난 번보다 네배는 더 좋다.(웃음) 

▶제레미 레너(이하 '제레미')= 첫 방한인데, 환대해 주셔서 감사했다. 경복궁도 갔는데 너무 아름답더라. 날씨도 좋고 벚꽃도 보고. 마법과 같은 하루를 보냈다. 한식도 먹었는데 맛있더라. 소주는 정말 좋았다.(웃음) 

▶브리 라슨(이하 '브리')= 저도 한국은 처음인데, 거리에 만개한 벚꽃이 인상 깊었다. 시장을 방문해 거리 음식을 먹어보고, 갤러리에서 현대 미술 컬렉션도 관람했다. 한국에 온 후 엄청나게 먹고 있는데, 최대한 먹을 수 있을 만큼 먹고 있다. 하하. 어제 저녁엔 고기도 구워 먹었다. 

▶케빈 파이기 대표(이하 케빈)= 5년만의 두 번째 내한인데, 더 빨리 왔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이 영화로 오게 되서 더욱 영광이다. 

▶조 루소 감독(이하 '조')= 전 세계적으로 한국팬들은 가장 열정적이기로 유명하다. 한국이 첫 방문인데 영광이다.  

▶안소니 루소 감독(이하 '안소니')=  3년 전에 회의 참석차 온 이후 두 번째 방한이다. 시간적 여유는 없었지만, 한식은 맛봤다.

-로버트의 경우 한국엔 네번째 방한인데. 제2의 고향처럼 느껴지지 않나.

지난 2008년 첫 방한했다. 그리고 나서 MCU(마블 시네마텍 유니버스)시장이 막 동이 틀 때였다. 한국에서의 MCU시장이 시너지를 내면서 엄청나게 폭발적으로 성장한 것 같다. 

15일 '어벤져스:엔드게임' 내한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할리우드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사진=인터뷰365

-2008년 '아이언맨'으로 어벤져스의 시작을 알렸다. 마블 신드롬을 전세계에 일으킨 주역이기도 한데 소감은. 

로버트= 프로 답게 열심히 해왔다. 10년 전엔 근거 없는 자신감이 있었다. 하하. MCU(마블 시네마텍 유니버스)를 통해 그 시너지가 극대화 된 것 같다.

10년이 지나면서 영화를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됐다. MCU가 바꾼 문화적인 현상이나 순간들을 직접 겪을 수 있었고, 이 장르가 얼마나 커졌는지도 체감한다. 브리 라슨 처럼 스타를 바로 옆에서 볼 수 있다는 점도 영광이고. 제 인생을 바꿔 놓은 작품이다. 

-영화 속 악당으로 나오는 타노스 역의 조슈 브롤린과의 호흡은 어땠나. 

로버트= 조슈 브롤린은 엄청나게 사랑스러운 사람이다. 이 사람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웃음) 이렇게 사랑스런 사람이 악당 역할을 하는 것에 대해 슬퍼하는 것 같다.  

제레미= 저는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웃음)

15일 '어벤져스:엔드게임' 내한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브리 라슨/사진=인터뷰365
15일 '어벤져스:엔드게임' 내한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제레미 레너/사진=인터뷰365

-'캡틴 마블'은 본인의 인생에서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가.

브리= 제게 많은 것을 가르쳐준 캐릭터다. 내성적이라고 생각했던 제가 9개월 전부터 훈련을 통해 자세나 생각하는 것, 그리고 음성도 강해졌다. 이 캐릭터를 전세계 분들과 공유하게 되서 영광이다.  

-이번 '엔드게임'에서의 캡틴 마블 역할에 관심이 많다. 

브리=사실 영화 '캡틴 마블' 전에 '어벤져스:엔드게임'을 찍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는 완전하게 이해를 하지 못했다. '엔드게임' 완성본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제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웃음) 사실 다행이다. 알지 못하니 제가 스포일러를 전혀 할 수 없으니까. 

'어벤져스:엔드게임' 내한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nbsp;마블 스튜디오의 수장 케빈 파이기 대표/사진=인터뷰365<br>
'어벤져스:엔드게임' 내한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마블 스튜디오'의 수장 케빈 파이기 대표/사진=인터뷰365 

-'엔드게임'으로 지난 10년간 이어온 '어벤져스' 시리즈의 대장정의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 

케빈= 지난 10년간 이 '엔드게임'을 위해 달려왔다고 할 수 있다. 지난 '어벤져스' 시리즈의 22편 영화를 집대성한 작품이다. '인피티니 워'는 '엔드 게임'의 전초전이었다. 지난 10년간 많은 것들을 해왔듯이 앞으로도 더 많은 것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새로운 히어로들이 나타나겠지만, 지금은 말할 수 없음을 이해해달라. 

-이 영화를 제작할 때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케빈= 영화를 제작할 땐 늘 팬이 우선이었다. 극장을 가득 채운 팬들에게 선물을 주고 싶어서 열심히 준비했다. 지난 2년간 '인피니티 워'와 동시에 촬영했고, 이제 드디어 그 결과물을 보여드리게 됐다. 캐스팅과 캐릭터에 많은 열정을 쏟아부었다. 지난 22개 시리즈에서 관객들에게 좋은 결론을 드리기 위해 노력했듯, 이번 '엔드게임'에서도 팬들이 만족할 만한 결론을 위해 노력했다. 

안소니 루소, 조 루소(사진 오른쪽) 감독&nbsp;형제가 15일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진행된 영화 '어벤져스4'의 '어벤져스:엔드게임' 내한 기자 간담회에 참석했다./사진=인터뷰365
안소니 루소, 조 루소(사진 오른쪽) 감독 형제가 15일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진행된 영화 '어벤져스4'의 '어벤져스:엔드게임' 내한 기자 간담회에 참석했다./사진=인터뷰365

-관전 포인트를 말해달라.

안소니= 22개 영화를 집대성한 작품이다. 많은 이야기들이 이 영화에서 마무리가 될 것이고, 그래서 매우 중요한 영화이기도 하다. 러닝타임이 3시간 2분이나 된다. 중요 장면을 놓치지 않기 위해선 음료수를 너무 많이 마시면 안된다. 배가 고파질 수도 있으니 스낵을 준비하는 것도 좋겠다. 하하. 화장실을 갈 만한 장면은 없겠지만. 

조= 러닝 타임이 길다보니 영화 관람 전엔 먹지도 말고, 마시지도 말라고 농담처럼 말씀 드린다. 하하.

트린 트랜 프로듀서(이하 '트린')= 22개 영화에 대한 지식이 있다면 이 영화를 관람할 때 도움이 될 것 같다. 

-'캡틴 마블'이 이 영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나.

트린= 이전 영화도 그렇지만 여성 히어로들을 계속 부각시키고 있고, 이번 영화에도 계속 서포트를 하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여성 히어로가 있다는 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캡틴마블은 늘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포스터나 배너를 봐도 남성들 사이에 강하게 자리잡고 있지 않나. 남성들과 함께 이렇게 같이 있다는 것, 어떻게 보면 여성을 대표하는 캐릭터라는 점에서 저는 자긍심을 느낀다. 

-전편인 '인피니티 워'에서 악당 타노스로 인해 지구의 반이 멸망하는 모습을 보고 많은 팬들이 충격과 혼란에 빠졌다. 

조= 임팩트가 강했다. 사실 우리 역시 스토리텔링에 있어서 어려운 결말이었으니까. 영화를 보면 악당이 이기는 경우가 많지 않다. 그러나 현실에선 악당이 승리하고, 우리가 그 고통을 겪어야 하는 경우가 많지 않나.

마블에서는 여러 시리즈의 스토리텔링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 기회를 이용하고 싶었다. 이 영화를 통해 악당인 타노스가 이기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영화적으로 좋은 기회였다. 

'인피니티 워' 속 타노스의 승리는 관객들에게도 감정적으로 큰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큰 규모에서의 영화에서 악당이 이기는 영화를 경험하기는 흔치 않았을 테니까. 관객들의 반응에 매우 감명을 받았는데, 이는 어떻게 '엔드게임'으로 가져가야 하는지에 대한 편집에도 영향을 끼쳤다. 

영화 '어벤져스:엔드게임' 포스터/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영화 '어벤져스:엔드게임' 포스터/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인피티니 워'와 '엔드게임'은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대형 프로젝트인데, 연출자로서도 이례적인 경험이었을 것 같다.  

안소니= 매우 큰 프로젝트의 영화였다. 영화사 측면에서 봐도 '반지의 제왕' 이외에 이만한 대형 프로젝트는 없었던 것 같다. 많은 분들이 고생한 끝에 만족스러운 결론을 맺을 수 있었다. 내겐 최고의 프로젝트였다. 물론 좌절의 시기도 있었고, 여정이 길다 보니 지칠 때도 있었다. 그러나 스토리와 캐릭터에 대한 열정은 늘 뜨거웠다. 팬들에게 행복함과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늘 노력했다.  

-마블 영화를 통해 추구하고자 했던 세계관이 있다면.

조= 철학적이고 사회적인 시사점이 있으면 영화의 의미를 더해준다고 생각하기에 우리의 철학을 MCU에 투영하려고 노력한다. 세상엔 개인주의가 있고 커뮤니티 공동체가 있다. 세계적으로 국수주의가 퍼지는 상황 속에서 개인주의로 가고 있는 국가들도 있다. 이 영화의 흥미로운 점은 공동체라는 개념, 그리고 별개의 캐릭터들이 모여서 공공의 적을 상대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중요한 메시지다. 그래서 글로벌적으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안소니 루소, 조 루소 감독은 앞으로도 '마블'과 함께 행보를 이어갈 것인가. 

조= 마블을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마블을 정말 사랑하고 함께 많은 작업을 했다. 지금 마블과 확정된 건 아무것도 없지만, 그동안 작업을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저희의 다음 행보는 배우 톰 홀랜드가 '스파이더맨'으로 출연하는 작품이 될 것이다. '엔드게임' 영화보다는 작은 영화로 촬영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라크 전쟁이 끝난 후 헤로인 약물 중독에 빠진 군인에 대한 스토리다. 좀 무거운 얘기이긴 하지만, 미국에선 마약 중독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케빈= 감독님들과 언제든지 함께 일할 마음이 있다. 이분들이 있었기에 마블 스튜디오가 성공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조= 지난 10년의 결정체가 곧 선보인다. 정말 중요한 영화이자, 엔딩이고 피날레다. '어베져스'시리즈의 6명의 오리지널 멤버들의 스토리가 마침내 마침표를 끊게 된다. 열심히 준비했으니 기대해달라.

트랜= 수 년간 이 영화를 기다려왔다. 4년 동안 어떻게 보면 비밀을 유지해왔는데, 드디어 공개될 수 있어서 좋다.


 

김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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