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대구 청소년들이 국제 바칼로레아(IB)로 공부하면서 세계적 인재가 되도록 행정적·재정적 지원할 것”
[인터뷰] “대구 청소년들이 국제 바칼로레아(IB)로 공부하면서 세계적 인재가 되도록 행정적·재정적 지원할 것”
  • 신향식
  • 승인 2019.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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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근 대구광역시의회 교육위원장, 21일 IB 후보학교인 충남삼성고 견학 뒤 현장서 전격 발표
박우근 대구광역시의회 교육위원장
박우근 대구광역시의회 교육위원장/사진=신향식

[인터뷰365 신향식 인터뷰어] 대구시교육청이 교육혁신을 위한 ‘8부 능선’, ‘9부 능선’을 훌쩍 뛰어 넘었다.

대구광역시의회는 내달 국제 바칼로레아 본부(IBO, International Baccalaureate Organization) 본부와 IB 프로그램의 한글 번역 작업을 위한 협력각서(MOC, Memorandum of Cooperation)에 최종서명할 예정인 대구시교육청에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방침을 세웠다.

박우근 대구시의회 교육위원장은 21일 IB 후보학교인 충남삼성고를 견학한 뒤 “IB 방식에 맞춰 교육하는 학교에 직접 와보니 시의회에서 교육청을 지원하지 않을 이유가 없을 것 같다”면서 “빠듯한 형편이지만 IB 도입에 필요한 예산을 최대한 성심껏 지원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밝혔다.

__충남삼성고의 IB 도입 준비 상황을 견학하고 소감문을 작성하는 대구시의회 관계자들.
충남삼성고의 IB 도입 준비 상황을 견학하고 소감문을 작성하는 대구시의회 관계자들./사진=신향식

대구시교육청은 공립학교를 중심으로 IB를 도입할 예정이기 때문에 시의회의 예산 심의·의결이 꼭 필요한 상황이다. 대구시교육청보다 먼저 IB 도입 작업에 착수한 제주도교육청은 IB 도입에 반대하는 도의회와 계속 이견을 보인 끝에 일부 예산만 편성 받은 상태다.

대구시의회는 대구시교육청의 IB 도입에 신중한 자세를 보여왔다. 이것은 특히 제주도의회가 제주도교육청의 IB 도입에 제동을 거는 모습을 지켜본 영향도 일부 있었다. 제주도의회 의원들과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IB 교육과정의 도입 타당성을 놓고 갈등을 빚어왔다.

이를 반면교사로 삼은 대구시의회에서는 IB 교육과정이 무엇인지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공교육 혁신에 도움이 되겠는지’, ‘각 시도 교육청에서 IB 도입을 추진하는 배경이 무엇인지’ 등을 중심으로 확인 작업을 폈다.

특히 대구시의회 교육위원회(위원장 박우근)에서는 이달 IB 후보학교로 승격한 충남삼성고를 전격 방문하는 등 검증작업을 폈다. ‘백문이 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고 생각한 셈이다. 대구시의회 교육위원들은 이날 충남삼성고 측에 IB 도입에 따른 교육적 효과와 해외 국가들의 사례 등을 집중 질문하고 답변을 들으면서 “IB 교육과정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입을 모았다.

대구시의회는 IB 도입 필요성과 그에 따른 행정적 재정적 지원의 필요성을 바탕으로 IB 도입에 따른 예산 편성을 신중히 검토하여 심의할 예정이다. 예상되는 예산은 2019년도 20억 원, 2020년도 25억 원, 2021년도 30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 이는 IB 교육과정의 한글번역 작업과 교원연수 비용 등으로 활용된다.

대구시교육청은 IB 도입을 위해 현재 ▲한글화 도입을 위한 협력각서(MOC) 체결 추진, ▲후보학교 9개교(초 3개교, 중 3개교, 고 3개교) 및 관심학교 20개교 운영, ▲IB 실천 역량 강화를 위한 단계별(기초, 기본, 심화) 교원연수 운영 및 전문가 양성, ▲IB 공감대 형성을 위한 홍보 및 국내외 IB 교육기관과의 교류 확대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IB는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비영리 교육재단 IB 본부에서 운영하는 교육과정 및 대입시험 체제다. 서울시 교육청의 조희연 교육감이 교육정책 연구를 처음으로 시작하고 제주교육청과 대구교육청이 도입을 선언한 토론논술형 교육과정이다.

다음은 박우근 위원장 일문일답 인터뷰 전문.

- IB 후보학교인 충남삼성고를 견학한 계기와 소감이 궁금합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IB 도입을 추진한 노력이 놀랍습니다. 끊임없이 연구하고 도전하는 교사들, 밝고 긍정적인 학생들, 학교를 믿고 지지하는 학부모님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대구 지역도 교육공동체 구성원들의 열정이나 실력은 충남삼성고 못지않습니다. 대구시교육청 차원에서 IB 공교육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대구교육의 내일이 더욱 기대됩니다.

- 수업을 어떻게 하던가요?

일방적으로 교사가 지식을 넣어주는 방식이 아니라 토론하고 발표하고 글을 쓰는 방식이더군요. 단순한 지식암기가 아니라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교육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 가장 기억에 남는 점은?

무엇보다도 학생들 표정이 밝았습니다. 수업이 즐겁지 않다면 그런 표정이 아니었을 겁니다. 선생님들도 학생들도 활기찬 모습으로 수업에 참여하는 장면이 참 부러웠습니다. 대구지역 공교육에도 IB 프로그램이 들어오면 교육 혁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실험교육장면 참관
대구시의회 관계자들이 충남삼성고의 실험교육장면을 참관하고 있다./사진=신향식

- IB를 도입하려는 대구시교육청의 시도에 걱정하지 않았던가요?

IB는 교육의 뼈대를 바꾸는 새로운 시도이기에 기존의 교육방식과 다릅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입시제도와 교육현실에 맞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염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충남삼성고를 둘러보니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더라도 IB를 도입하여 혁신하는 것이 맞다고 느꼈습니다.

- IB 도입을 위해 앞으로 대구시의회에서는 어떻게 교육청과 학교를 지원할 계획인지 궁금합니다.

‘정해진 정답 찾기’ 교육에서 탈피하여 생각을 창조할 수 있는 교육을 해야 할 겁니다. 창의력과 비판적 사고력을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를 길러내는 교육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사회적인 요구가 꾸준히 있지 않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대구시교육청이 타시도 교육청보다 앞서서 학생들의 미래 역량 교육을 위해 IB 도입을 추진하는 노력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의회에서는 교육청과 학교에서 IB를 도입하기 위한 기반을 내실있게 마련할 수 있도록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 IB 도입이 지역간 교육 격차 해소에 기여할 수 있을까요?

현재 국내 IB 학교는 모두 영어판으로 운영됩니다. 외국인 교원 채용 및 학교 운영비용을 모두 학생들이 부담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고비용 귀족교육’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공교육에 한글판으로 IB를 도입한다면 별도로 학부모가 부담하는 비용은 거의 없을 겁니다. 오히려 IB 수업은 학생의 창의적 사고에 기반한 교육활동과 그에 따른 발표, 과제연구, 논술-서술형 평가 등이 주로 이루어져 사교육의 영향이 크게 줄어든다고 봅니다. 이는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__대구시의회 관계자들이 충남삼성고 교육 프로그램을 설명 듣고 있다____
대구시의회 관계자들이 충남삼성고 교육 프로그램을 설명 듣고 있다./사진=신향식

- 대구시교육청은 교육 여건이 열악한 지역의 학교에 우선적으로 IB를 도입하겠다고 합니다만.

네, 그렇게 하겠다고 합니다. 열악한 지역의 학교에 IB를 도입하면 사교육비 부담 경감과 지역간 교육 격차 해소까지 기대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IB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사교육비를 줄이는 데 효과적인 수업방식을 쓰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오늘 충남삼성고의 IB 수업을 보니 그 점이 이해됩니다.

- IB 도입을 통해 대구 학생들이 어떤 인재로 성장하기를 바라는지 궁금합니다.

지식을 집어넣는 수업이 아닌, 생각을 꺼내는 수업을 구현하고 역량 기반 논술-서술형 평가체제를 구축하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학생들이 미래를 살아갈 힘을 키울 수 있울 겁니다. 시의회에서는 이 작업을 적극 지원할 생각입니다. IB 시험학교 운영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창의력과 비판적 사고력을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를 대구에서 많이 배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신향식

필명 신우성. 언론인 출신의 입시전문가 겸 대학강사. 스포츠조선과 굿데이에서 체육기자로 활약했고 월간조선, 주간조선, 경향신문, 오마이뉴스, 독서신문에서 프리랜서 기자 및 칼럼니스트로 활동. 경희대, 경인교대, 백석대, 인덕대, 신우성학원에서 작문(글쓰기) 관련 출강. 연세대 석사 졸업 때 우수논문상을 수상한 '신문 글의 구성과 단락전개에 관한 연구'의 요약본이 서울대 국어교재 <대학국어>에 모범예문 수록. 신우성글쓰기본부 대표. 저서 <미국처럼 쓰고 일본처럼 읽어라> <논술신공>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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