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송강호의 재발견 영화 '마약왕'...늘어지는 스토리 전개는 아쉬워
[리뷰] 송강호의 재발견 영화 '마약왕'...늘어지는 스토리 전개는 아쉬워
  • 김리선 기자
  • 승인 2018.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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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마약왕' 스틸 컷/사진=쇼박스

[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영화 '마약왕'은 1970년대 마약밀매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한 남자의 흥망성쇠를 그린 스토리다.

송강호에 의한, 그리고 송강호를 위한 영화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송강호의 존재만으로 이 영화는 꽉 찬 느낌이다. 극 속 송강호는 부산의 하급 밀수업자에서 권력과 부를 손에 쥔 아시아 최고의 '마약왕'으로 거듭나는 이두삼 역할을 맡아 1972년부터 1980년대까지 약 10년간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펼쳐보인다.  

주연급인 배두나와 조정석이 극 일부를 책임지지만, 이 영화를 초반부터 막바지까지 이끄는 배우는 송강호다. 사실상 송강호는 원톱으로 영화를 책임진다. 제작 당시부터 '송강호 연기의 집약체가 될 것'이란 기대에 호응하듯, 소시민에서 마약왕으로 변해가는 마치 '두얼굴' 같은 캐릭터를 연기경력 30년 관록으로 담아냈다.  

 영화 '마약왕' 스틸 컷/사진=쇼박스
 영화 '마약왕' 스틸 컷/사진=쇼박스

중간 중간 실소를 자아내는 웃음코드와 촌철살인의 날선 대사들은 어두웠던 시대상과 맞물리며 블랙코미디풍으로 빚어냈다. 영화는 무겁지도 않게,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게 교묘히 적정선을 오간다. 

물론 이 중심엔 송강호가 있다. 전작 '택시운전사'가 떠올려지는 친근한 소시민적인 모습으로 웃음과 유쾌함을 선보이다가도 후반부로 갈수록 몰아치는 감정선 연기는 섬뜻할 정도다. 비뚤어진 욕망으로 파멸해가는 한 남자의 광기어린 처절한 모습은 영화가 끝난 후에도 강렬히 뇌리에 박힌다.

김대명, 이희준, 조우진과 이성민 등 스타급 조연들이 펼치는 연기의 향연 역시 이 영화의 묘미다. 마약왕의 조강지처 성숙경역의 김소진은 이 영화가 발굴한 옥석 같은 배우다. 

그러나 이 같은 배우들의 열연에도 중반부터 늘어지는 스토리 전개는 지루하다.

소시민에서 마약왕의 성공, 그리고 몰락은 예상되는 결말인데다, 그렇다고 '공공의 적'인 마약왕을 미화시킬 수도 없는 노릇이니 스토리적으로 '태생적' 한계를 안고 있다. 게다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이어지는 10년간의 서사에 극적인 상황이나 반전도 없어 140분에 가까운 러닝타임은 길게만 느껴진다. 

 

김리선 기자
김리선 기자
interview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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