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예술인상] 故 신성일 참석 약속 지킨 엄앵란...배우 이영애 1억 쾌척(종합)
[아름다운 예술인상] 故 신성일 참석 약속 지킨 엄앵란...배우 이영애 1억 쾌척(종합)
  • 김리선 기자
  • 승인 2018.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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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앵란 사진=9일 오후 서울 중구 명보아트홀에서 열린 아름다운예술인상 시상식에 4일 오전 타계한 배우 신성일을 대신해 엄앵란 여사와 아들이자 영화배우 출신 강석현씨가 공로예술인부문 시상식에 참석했다. 맨 왼쪽부터 안성기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이사장, 배우 문희, 엄앵란 여사, 고 신성일 아들이자 배우 출신 강석현씨, 이장호 감독./사진=박상훈 기자
엄앵란 사진=9일 오후 서울 중구 명보아트홀에서 열린 아름다운예술인상 시상식에 4일 오전 타계한 배우 신성일을 대신해 엄앵란 여사와 아들이자 영화배우 출신 강석현씨가 공로예술인부문 시상식에 참석했다. 맨 왼쪽부터 안성기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이사장, 배우 문희, 엄앵란 여사, 고 신성일 아들이자 배우 출신 강석현씨, 이장호 감독./사진=박상훈 기자

[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이 자리에 있었으면 얼마나 좋아했을까요. 죽을 때까지 영화인이라고 했습니다."

배우 엄앵란이 4일 새벽 타계한 '영원한 스타' 배우 신성일을 대신해 '제8회 아름다운예술인상' 시상식에 모습을 드러내 고인을 떠올리며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9일 오후 6시 마른내로(충무로) 명보아트홀에서 진행된 시상식에서는 설립자 신영균 배우를 비롯해 배우 신영균, 신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안성기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이사장, 이장호 감독, 배우 박상원, 손숙, 야구선수출신 박찬호, 전년도 수상자인 이준익 감독과 명계남, 유해진 등 문화 예술계 인사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국가무형문화재 제45호 대금산조 이생강 명인이 '팔도강산 아리랑'의 공연을 펼쳐 박수 갈채를 받았다. 

'아름다운예술인상' 수상자로 공로예술인 부문에 신성일 배우, 영화예술인 부문에 김용화 감독, 연극예술인 부문에 전무송 배우, 굿피플예술인 부문에 유지태·김효진 부부, 독립영화예술인 부문에 신동석 감독 등이 5개 부문에 선정됐다.  

9일 오후 서울 중구 명보아트홀에서 열린 아름다운예술인상 시상식에서 핸드프린팅을 마친 수상자들. (왼쪽부터)배우 유지태, 배우 김효진, 김용화 감독, 배우 전무송, 신동석 감독/사진=박상훈 기자
9일 오후 서울 중구 명보아트홀에서 열린 아름다운예술인상 시상식에서 핸드프린팅을 마친 수상자들. (왼쪽부터)배우 유지태, 배우 김효진, 김용화 감독, 배우 전무송, 신동석 감독/사진=박상훈 기자

안성기 이사장은 "신성일 선배님이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아무리 힘들더라도 꼭 오셔서 수상하신다고 했는데 뜻을 이루지 못하고 엄앵란 여사와 가족이 참석했다. 굉장히 마음이 아프고 안타깝다"고 무거운 심정을 전했다. 

이날 지난 4일 오전 타계한 고 신성일을 대신해 엄앵란 여사가 지팡이를 짚고 아들이자 영화배우 출신 강석현씨와 함께 고인의 생전 참석 약속을 지키기 위해 시상식에 참석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故 신성일은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제8회 아름다운예술인상'의 공로예술인부문 수상자로 선정되어 시상식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급격히 나빠진 병세에서 회복하지 못하고 결국 세상을 떠났다. 2017년 6월 폐암말기 진단을 받고 투병생활을 해온 고인은 위독 직전 병상을 지키던 아들 겸 영화배우 출신 강 씨에게 "수상식에 참석이 어렵다는 말을 김두호 상임이사에게 대신 해달라"며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사무국에 알려왔다.

지팡이를 짚고 아들 강석현씨와 무대위에 오른 엄앵란 여사는 시상후 "돌아가실 때도 손을 허우적거리면서 프레임을 마친다며 그러다가 돌아가셨다"며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잘 받겠다"고 말했다. 

9일 오후 서울 중구 명보아트홀에서 열린 아름다운예술인상 시상식에서 굿피플예술인상을 수상한 유지태-김효진 부부와 시상자들. (왼쪽부터)배우 박상원, 배우 유지태, 배우 김효진, 신언식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이사, 전 야구선수 박찬호/사진=박상훈 기자
9일 오후 서울 중구 명보아트홀에서 열린 아름다운예술인상 시상식에서 굿피플예술인상을 수상한 유지태-김효진 부부와 시상자들. (왼쪽부터)배우 박상원, 배우 유지태, 배우 김효진, 신언식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이사, 전 야구선수 박찬호/사진=박상훈 기자

이날 참석한 영화인들은 고 신성일을 추모하며 소감을 이어갔다.

독립영화예술인 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영화 '살아남은 아이'의 신동석 감독은 "신성일 배우님 처럼 영화에 평생 헌신하신 선배님이 계시지 않았으면 한국 영화, 독립 영화가 이렇게 성장을 못했을 것 같다.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전했다. 또 선행 부문인 굿피플예술인 부문을 수상한 유지태는 "수상소감을 말하기 전 고 신성일 선배님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추모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임백천은 "26년 전 내가 결혼할 당시 여기계신 신영균 선생님이 주례를 서시고, 신성일 선생님이 오셔서 '건강한' 가족을 만들어 사회에 모범이 되라고 말씀 하신게 아직도 생생하다"며 울먹여 장내를 숙연케 했다. 

9일 오후 서울 중구 명보아트홀에서 열린 아름다운예술인상 시상식에서 영화예술인상을 수상한 김용화 감독과 시상자들. (왼쪽부터) 이준익 감독, 김용화 감독, 배우 안성기/사진=박상훈 기자
9일 오후 서울 중구 명보아트홀에서 열린 아름다운예술인상 시상식에서 영화예술인상을 수상한 김용화 감독과 시상자들. (왼쪽부터) 이준익 감독, 김용화 감독, 배우 안성기/사진=박상훈 기자

유지태와 함께 굿피플예술인 부문에 선정된 배우 김효진은 "부부가 되서 좋은일도 함께하니 기쁨도 배가 되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주변을 돌아보며 사는 부부가 되겠다. 좋은 곳에 쓰라고 준 이 상금 좋은 곳에 쓰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영화 예술인 부문에 수상한 '신과함께'시리즈로 '쌍천만' 신화를 이룬 김용화 감독은 "영화 '신과함께'를 비롯해 매 작품마다 정말 훌륭한 스태프와 열정적인 배우들이 없었다면 이런 작품을 못만들었다. 그들을 대신해 받는 상이라고 생각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연극예술인 부문 수상자로 이름을 올린 전무송은 "56년전에 연극에 입문하면서 제일 먼저 마음속에 새겼던 것이 아름다운 배우, 멋있는 배우, 훌륭한 배우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지가 나의 숙제였다"며 "힘이 들 때마다 그 꿈을 생각하며 아름답고 멋있고 훌륭한 배우가 되기 위해 달려왔는데 오늘 바로 아름다운예술인이 되는 인증을 할 수 있는 상을 받았다"는 벅찬 소감을 전했다. 

9일 오후 서울 중구 명보아트홀에서 열린 아름다운예술인상 시상식에서 연극예술인상을 수상한 배우 전무송과 시상자들. (왼쪽부터) 배우 명계남, 채윤희 올댓시네마 대표, 배우 전무송, 배우 손숙/사진=박상훈 기자
9일 오후 서울 중구 명보아트홀에서 열린 아름다운예술인상 시상식에서 연극예술인상을 수상한 배우 전무송과 시상자들. (왼쪽부터) 배우 명계남, 채윤희 올댓시네마 대표, 배우 전무송, 배우 손숙/사진=박상훈 기자
9일 오후 서울 중구 명보아트홀에서 열린 아름다운예술인상 시상식 후 수상자와 시상자들이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박상훈 기자
9일 오후 서울 중구 명보아트홀에서 열린 아름다운예술인상 시상식 후 수상자와 시상자들이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박상훈 기자

이날 안성기 이사장과 김두호 상임이사는 "배우 이영애 씨가 8일 영화인들을 위해 써달라며 1억원을 재단에 쾌척했다"며 재단 소식을 전했다. 

김 상임이사는 "이영애 씨가 선행예술인을 선정하는 굿피플예술인 부문 시상자로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불가피한 일정으로 참석 하지 못했다"며 "8일 영화인을 위해 좋은 사업을 써달라며 1억을 쾌척하겠다는 의사를 재단에 전해왔다"고 밝혔다. 

제8회 아름다운예술인상 시상식은 지난해까지 영화부문 대상을 포함해 연극, 신인배우, 선행 예술인(또는 공로 영화인)부문까지 4개 부문 수상자를 선정했으나 올해부터 대상 부문을 별도로 선정하지 않고 영화, 연극, 신인배우 또는 독립영화, 선행 부문인 굿피플예술인과 공로예술인 부문까지 5개 부문으로 시상제도가 바뀌었다.

김두호 상임이사는 "올해 부터 '대상'의 별도 시상을 없앴고, 독립영화부문을 신설해 기존 4개부문에서 5개 부문 시상으로 늘었다"며 "5분 모두 각 분야를 대표하는 분들이어서 이들 모두 대상이라고 보시면 된다. 신문사의 문화예술 분야 현직 중견 언론인들이 심사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신영균예술문화재단이 주최하는 아름다운예술인상은 지난 한 해 가장 뛰어난 활동 업적을 남긴 영화와 연극 예술인, 선행으로 귀감이 되는 예술인, 영화발전에 기여도가 큰 공로 영화인을 선정한 상이다. 

김리선 기자
김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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