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미세먼지전문가 김해동 계명대 교수 "정부의 미세먼지대책은 사후약방문"
[인터뷰] 미세먼지전문가 김해동 계명대 교수 "정부의 미세먼지대책은 사후약방문"
  • 신향식
  • 승인 2018.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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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동 계명대 환경학부 교수 “선제적으로 오염 배출원 관리해야”
김해동 계명대 환경학부 교수 /사진=신향식

[인터뷰365 신향식 인터뷰어] “연구자들은 최근 중국의 미세먼지 발생량이 현저히 감소했다고 분석합니다. 반면, 국내의 미세먼지 발생량은 줄지 않았습니다. 미세먼지로 인한 초과 사망자 수가 연간 1만 명을 넘는데 가장 큰 문제는 해결 전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대기환경이 악화되고 있습니다.”

김해동 계명대 환경학부 교수는 “최근 10년간 우리나라에서 100㎍/m3를 초과한 고농도 미세먼지의 발생 사례가 연평균 20일에 육박한다”며 “동절기와 장마철을 제외하면 환경부 기준의 ‘매우 나쁨 수준(76㎍/m3)’을 초과하는 날이 많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대응방식에 문제가 많습니다. 항상 고농도 미세먼지 출현 이후의 대응책을 내놓습니다. 사후약방문입니다. 뒤늦게 오염 발생원 관리를 위한 비상조치를 시행해도 효과가 없습니다.”

김 교수는 “이미 고농도 수준에 도달한 이후에 발생원 관리에 들어가 봤자 시민들 불편만 가중시키고 효과는 작다”며 “일례로 노후 석탄발전소 6기를 정지시켜도 국내 발생의 미세 먼지량을 겨우 1% 정도 줄이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선제적으로 배출원 관리에 들어가야 합니다. 동서고압대 유형의 기상이 장기간 이어져서 미세먼지가 정체되는 경우엔 초기부터 발생원을 관리해야겠지요. 기상학을 이해하는 사람들한테 물어보면 답을 줄텐데 그렇게 안 하네요. 아쉽습니다.”

김 교수는 “차량 운행 중지는 디젤차 중심으로 시행해야 한다”면서 “그 이유는 디젤 차량의 미세먼지 배출량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기상청 기상연구관을 역임한 김해동 계명대 환경학부 교수에게 미세먼지 발생 원인과 해결책을 들어본다. 다음은 이메일 문답 전문.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원인이 어디에 있나.

초고농도 미세먼지 현상이 나타나는 기상 패턴이 있다. 중국의 산업지대나 대도시로부터 한반도로 기류가 흐를 때 미세먼지가 유입된다. 특히 북서풍과 남서풍이 불 때 고생한다. 그런데 중국만 탓할 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장기간 정체되어 나타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중국 영향을 어떻게 봐야 하나.

남해안에 위치한 소형 고기압 바람이 상하이 등 중국 남부지역에서 발생한 미세먼지를 수송해 오기도 한다. 하지만 주요 원인은 중국 대륙에서 우리나라 북쪽으로 길게 늘어선 동서 고압대의 정체에 있다. 바람이 약해지고 대기가 안정화되어 국내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적체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중국 대륙 북쪽에서부터 북한 지역에 걸쳐서 고기압이 동서 방향으로 길게 띠를 이루는 것을 볼 수 있다. 한반도 남쪽 지역에 등압선 간격이 매우 넓을 때가 있는데 이것은 바람이 매우 약하다는 뜻이다.

- 중국이 원인 제공을 한다는 지적도 나오는데. 

중국이 미세먼지 발생량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 하지만 수치모델을 이용하여 중국 기원의 고농도 미세먼지가 출현한 날에 국내 미세먼지 농도와 기상조건을 이용하여 역추적하면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 연구자들은 최근 수년간 중국의 미세먼지 발생량이 현저히 감소했다고 분석한다. 그에 반해서 국내 미세먼지 발생량은 감소하지 않고 있다. 그 결과 국내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에서 국내 발생의 기여율이 중국 기원보다 많다고 평가한다.

-봄이 되면 더 심해진다.

겨울과 봄에 압도적으로 미세먼지가 많다. 계절별로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일수를 조사해 보면 그렇게 나온다. 봄에는 양쯔강 기단의 확장으로 중국 화남지방부터 한반도 및 일본 열도에 이르기까지 고기압이 동서로 이어지는 기상패턴이 자주 나타난다. 이 기단이 위치하면 길게는 1개월 이상 미세먼지가 지속되기도 한다. 가장 심각했던 사례로 1999년 봄철을 들 수 있다. 국내서 발생하는 미세먼지가 계속 정체되어 고농도 미세먼지가 나타나는거다.

김해동 계명대 환경학부 교수 /사진=신향식 

-대책을 좀 더 제대로 세워야 하지 않을까.

사실 겨울에 기상패턴 변화를 예측하는 일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 환경대책도 이젠 과학적으로 할 때가 됐다. 대기오염 포텐셜 예보를 강화하고 그에 맞춰 대책을 세워야 한다. 내년 2월부터 미세먼지대책 특별법이 본격 시행된다고 한다.

-미세먼지 대책에 어떤 문제가 있었나.

우리나라에서 미세먼지 발생에 가장 큰 기여를 하는 것은 화력발전소(특히, 석탄 화력)와 도로 부문(배기가스)이다. 한전은 발전단가가 낮은 전기부터 우선 구매한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친환경인 천연가스발전보다 석탄화력발전을 선호한다.

-친환경 발전을 해야 한다는 건가.

전력구매체제를 바꾸어야 한다. 친환경 발전 우선으로 전력을 구매하도록 해야 하는 거다. 미세먼지 적체가 시작되면 더더욱 그렇게 해야 한다. 차량도 연료에 따라서 차등적으로 부제를 시행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차량 연료를 친환경으로 바꾸도록 유도해야 한다. 디젤차량에서 미세먼지가 무척 많이 배출되므로 대책이 시급하다.

-추가할 말씀은?

심각한 대기오염(고농도 미세먼지, 오존)의 발생은 주로 기상조건에 의해 좌우된다. 현재로선 미세먼지 발생원이 적어도 수년 이내에 크게 변할 가능성은 없다. 따라서 기상패턴을 바탕으로 발생원 관리를 해야 한다. 이를 대기오염 포텐셜 예보라고 한다. 동일 조건의 발생원 아래에서 대기질의 유불리를 예측하는 방식이다. 미국환경보호청(EPA, United States 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 장관은 고농도 오존발생이 예상될 때 선제적으로 주유소, 세탁소 등의 발생원에 강제명령을 내린다. 이처럼 대기오염 포텐셜 예보에 기초하여 고농도 대기오염에 대처해야 한다.

 

신향식

필명 신우성. 언론인 출신의 입시전문가 겸 대학강사. 스포츠조선과 굿데이에서 체육기자로 활약했고 월간조선, 주간조선, 경향신문, 오마이뉴스, 독서신문에서 프리랜서 기자 및 칼럼니스트로 활동. 경희대, 경인교대, 백석대, 인덕대, 신우성학원에서 작문(글쓰기) 관련 출강. 연세대 석사 졸업 때 우수논문상을 수상한 '신문 글의 구성과 단락전개에 관한 연구'의 요약본이 서울대 국어교재 <대학국어>에 모범예문 수록. 신우성글쓰기본부 대표. 저서 <미국처럼 쓰고 일본처럼 읽어라> <논술신공>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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