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 배우 겸 소설가 차인표 작가가 2년 만에 새 장편소설로 돌아온다.
27일 출간을 앞둔 '우리동네 도서관'(사유와공감)은 도서관에서 소설을 쓰는 현대의 작가 ‘나’와 고구려 시대 화공 ‘번각’의 이야기, 그리고 소설 속에 독자가 직접 개입하는 ‘메타픽션’ 구조의 작품이다.
소설은 작가가 매일 동네 도서관에서 고구려 화공 번각에 관한 소설을 쓰는 데서 시작된다. 번각은 자신이 직접 본 것 외에는 그리지 않겠다는 인물이다. 그러나 목숨을 볼모로 한 귀족의 묘화를 그리라는 강요를 받고, 실체가 확인되지 않는 ‘용’을 반드시 그려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그러나 도서관에서 글을 쓰는 현실의 작가 앞에 어느 날 ‘용’이 나타나며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고픈 욕망과 창작의 한계를 비웃으며 흔들어 놓는다. 또 도서관에서 만난 독자라는 타인과 어떻게 연결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 자아 성찰적 여정을 그렸다.
소설은 작가와 소설 속 주인공, 그리고 독자가 픽션과 현실을 오가며 어디까지가 허구이고 어디까지가 실제인지에 대해, 소설을 읽는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이번 소설의 비평을 쓴 한국문학평론가협회장을 지낸 문학평론가 김종회 박사는 “소설에서 두 시대의 용을 끌어내면서, 동시에 이 소설의 대단원에 ‘나’의 가장 친밀했던 독자를 설정한 차인표 작가의 실험적 시도는 문학계에서 찾아볼 수 없는 형식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파격적”이라며 “이번 소설은 현실과 허구, 창작자와 독자의 경계를 과감히 무너뜨린 소설로, 한국 문단에서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힘든 완벽한 ‘메타픽션’의 정수를 보여준 소설”이라며 호평했다.
차인표는 2009년 첫 장편소설 '잘가요 언덕'을 시작으로 '오늘예보', '인어 사냥', '그들의 하루' 등을 펴내며 작가 활동을 이어왔다. 그는 일제강점기의 비극, 현대 사회의 소외 계층 등 굵직한 서사를 다루며 자신만의 독보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 왔다.
'잘가요 언덕'은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이란 새 제목의 개정판으로 재출간된 이후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필수독서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또 '인어사냥'으로 제14회 ‘황순원문학상’ 신진상을 수상하는 등 작가로서 입지를 다졌다.
집필 활동 중에도 연기 활동을 이어온 그는 오는 7월 초연을 앞둔 연극 ‘죽은 시인의 사회'를 통해 데뷔 34년 만에 처음으로 연극 무대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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