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인간 마음속 심상(心像)에서 피어나는 혼불과도 같습니다. 깊은 사유의 내면에서 길어 올린, 짧지만 응축된 언어문학의 보석과도 같은 시의 세계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좋은 시와 함께 조용하지만 반짝이는 하루를 보내시길 바랍니다.
밥은 먹고 다녀라 / 용혜원
흘러간 세월을 못 이기고
다 늙으신 어머니께
소식이 궁금해 전화하면
늘 아들 걱정뿐이시다
"아들아! 아무리 바쁘게 살더라도
밥은 꼭 챙겨 먹어라
건강이 복이다
사람은 밥을 먹어야 밥힘으로 산다“
지금은 돌아가신 어머니
세월이 흘러가 나도 나이가 들어
어머니만큼 늙어 가는데
어머니의 목소리는 귓가에 쟁쟁하게
아주 선명하게 들린다
- '봄비를 좋아하십니까' (책이 있는 마을, 2025)
용혜원 시인은 1952년 서울에서 태어나, 한국 대중 서정시 영역에서 오랫동안 독자층의 사랑을 받아온 시인입니다. 중학교 시절부터 필명 ‘혜원’을 만들 정도로 문학에 대한 꿈을 키웠으며, 1986년 KBS 프로그램 ‘아침의 광장’에서 시 ‘옥수수’를 발표하며 대중적으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같은 해 첫 시집 ‘한 그루의 나무를 아무도 숲이라 하지 않는다’를 출간하며 본격적인 창작 활동을 시작했고, 황금찬 시인의 추천으로 1992년 ‘문학과 의식’을 통해 등단했습니다.
이후 ‘내 마음에 머무는 사람’, ‘사랑은 그리움인 줄 알았습니다’, ‘그대가 보고 싶은 날에는’ 등 다수의 시집을 발표했으며, 100번째 시집 ‘봄비를 좋아하십니까’와 올해 4월에 출간된 102번째 시집 ‘온 세상이 시다’를 포함해 총 214권에 이르는 작품을 펴냈습니다. 특히 ‘온 세상이 시다’에는 10년 동안 쓴 3행 연상시 5,000편이 담겨 있습니다. 또한 1만 회가 넘는 강연과 방송 활동을 통해 시를 널리 전하며 독자와의 소통을 이어왔습니다.
그의 시는 난해한 상징이나 복잡한 형식보다 감정을 직관적이고 담백한 언어로 전하는 데 특징이 있습니다. 짧고 명료한 문장은 독자가 어렵지 않게 시에 다가가도록 돕고, 읽는 순간 공감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합니다. 특히 시집 제목 자체가 하나의 문장처럼 다가오며, 독자가 이미 감정의 방향을 느끼고 시를 읽게 하는 점도 인상적입니다.
과장하지 않으면서도 솔직하게 전해지는 감정은 짧은 호흡 속에서도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이러한 언어의 힘 덕분에 그의 시는 단순한 이해를 넘어, 마음을 나누는 따뜻한 소통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앞으로 형용사를 소재로 한 시집을 준비하며 꾸준히 창작을 이어가고 있는 그는, 늘 함께하는 독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시를 쓰고 강의하는 기쁨 속에서 자신의 꿈을 이루어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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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칼럼니스트
시인, 교수, 연기지도. 2023년 ‘월간 시’ 34회 추천 신인상으로 등단, 시담작가회 회장, [감성지수 시낭독회] 진행. 저서로는 시집 『오늘은 내가 주인공이 된다』, 동인시집 『공감과 치유』, 『지구의 솜털을 숏커트로 잘랐다』, 『나 때와 라떼』, 『축봄합니다』 가 있으며, 미국, 프랑스, 네덜란드, 독일 등에 다양한 언어로 번역 소개 됨. 상명대 영화과, 백제예대 연예매니지먼트과, 국제대 모델과의 겸임교수와 김지수 연기 아카데미 학원장을 역임했으며, 배우 권상우, 송혜교, 김선아, 남궁민, 아이유, 김다미 등 연기 지도. 저서 『대한민국에서 연예인 되는 법』이 있음. 현재 단국대 공연예술학부 연극과 초빙교수, 서울사이버대학교 성악과 대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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