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는 매달 800㎞ 달리는 러너...속도가 아닌 ‘지속’으로
- 마음 단단하게 만드는 러닝 철학 제시
인터뷰365 신향식 칼럼니스트 = 최근 몇 년 사이 맨발걷기 운동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흙을 밟고, 잔디를 느끼며, 땅과 직접 연결되는 감각을 회복하자는 흐름이다. 복잡한 장비 없이도 시작할 수 있고, 몸과 마음을 동시에 돌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이번에는 ‘달리기’에 관한 책 한 권이 나왔다. 러너임바의 '당신도 러너다'다. 걷기가 ‘접지’라면, 이 책은 ‘리듬’을 말한다.
저자는 매달 800㎞를 달리는 러너로, 자신의 경험과 수많은 현장 코칭 사례를 바탕으로 러닝의 기본부터 마라톤 준비까지 차근차근 풀어낸다. 그러나 이 책의 진짜 중심은 기술이 아니다. “달리기는 가장 단순하면서 가장 강력한 운동”이라는 선언처럼, 책은 기록 단축보다 ‘계속 나아가는 힘’을 강조한다. 한 번의 러닝은 인생을 바꾸지 않지만, 반복되는 러닝은 사람을 바꾼다는 문장은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다.
“반복되는 달리기는 사람을 바꾼다”
'당신도 러너다'는 초보자의 좌절을 정확히 짚는다. 숨이 차는 건 소질이 없어서가 아니라 몸이 적응하는 과정이며, 무릎이 아픈 건 무릎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주변 근육의 균형 문제라고 설명한다. 초반 페이스를 느낌에 맡기면 대부분 무너진다고 경고하며, ‘살짝 지루하다’고 느껴지는 속도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조언한다. 이런 문장들은 단순한 운동 팁을 넘어, 조급함과 자기비난에 익숙한 현대인의 마음을 다독인다. 달리기는 결국 몸을 단련하는 동시에 마음을 재해석하는 훈련이 된다.
특히 인상적인 점은 ‘더 빨리’가 아니라 ‘더 오래’를 말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급격한 변화는 독이며, 루틴은 숫자가 아니라 익숙함으로 완성된다고 강조한다. 하루 20분이라도 반복하는 것이 시작이며, 꾸준함은 수많은 귀찮음과 포기의 유혹을 통과한 뒤에야 몸에 스민다고 말한다. 이 지점에서 달리기는 일종의 이동 명상이 된다. 혼자 신발 끈을 묶고 문을 나서야 하지만, 그 과정에서 가장 진짜 같은 자신을 만난다는 고백은 러닝을 하나의 삶의 태도로 확장시킨다.
“달리기는 마음을 정렬하는 운동”
맨발걷기가 땅과 연결되며 몸의 감각을 깨우는 운동이라면, 달리기는 자신의 호흡과 리듬을 통해 마음을 정렬하는 운동이라 할 수 있다. 걷기는 안정과 회복의 시간이라면, 달리기는 한계를 넘는 과정 속에서 버틸 힘을 기르는 훈련이다. 둘은 방식은 다르지만 공통점이 있다. 장비보다 중요한 것은 태도이고,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지속이라는 점이다.
'당신도 러너다'는 달리기를 ‘잘하게’ 만드는 기술서라기보다, 달리기를 ‘그만두지 않게’ 만드는 안내서다. 어쩌면, 삶을 쉽게 포기하지 않게 만드는 책이기도 하다. 맨발로 걷든, 러닝화를 신고 달리든, 결국 중요한 것은 오늘 한 발을 내딛는 일이다. 맨발걷기의 열풍 속에서 이 책은 ‘당신은 지금, 어떤 리듬으로 삶을 걷고 있고 또 달리고 있는가’ 하고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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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향식 칼럼니스트
신문기자 출신 글쓰기교육 전문가이자 대한민국 1호 생애기록치유사다. 한 사람의 생애를 기록하여 삶의 의미를 회복하고 내면을 치유하는 새 영역을 개척했다. 조선미디어그룹 스포츠조선과 경향미디어그룹 굿데이에서 기자로 활동했으며, 이후 월간조선, 주간조선, 경향신문, 오마이뉴스 등에 교육, 글쓰기, 자연치유를 주제로 글을 발표했다. 연세대에서 「신문 글의 구성과 단락전개에 관한 연구」로 석사학위를 취득하며 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그 논문이 서울대 1학년 기초필수 교재에 모범예문으로 수록된 것을 계기로 대학과 전국 주요 고교에서 학술적 글쓰기 초빙강사로 활동했다. 또, 하버드대, MIT, 베를린공대, 함부르크대 등 해외 대학의 글쓰기교육 현장을 취재하며 글쓰기 교육 방법론을 연구했다. 국제 바칼로레아(IB)가 한국에 본격 도입되기 이전부터 그 교육적 가치에 주목해 선구적으로 취재했다. 대치동에서 신문기자 출신 강사진으로 구성한 논술학원을 17년간 운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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