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 거장 故 정진우 감독 영면…삼성의료원서 영결식
영화계 거장 故 정진우 감독 영면…삼성의료원서 영결식
  • 박현수 편집위원
  • 승인 2026.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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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석 동아수출공사 회장, 이장호·배창호 영화감독 등 100여명 참석
- 고인의 영화 OST인 최희준의 '하숙생'과 패티김의 '초우' 배경음악 숙연
11일 오전 10시 서울 삼성의료원에서 동료 감독과 배우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영결식이 열렸다. /사진= 박현수 편집위원 

인터뷰365 박현수 편집위원 =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계 거장 고(故) 정진우 감독이 유족과 동료들의 눈물 속에 영면에 들었다. 

11일 오전 10시 서울 삼성의료원에서 한국영화인협회 주관으로 이장호·배창호 등 동료 영화감독과 이우석 동아수출공사 회장, 배우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영결식이 열려 유족과 동료들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영결식에서는 심재석 한국영화감독협회 이사장 직무대행의 약력보고에 이어 장례위원장인 양윤호 한국영화인협회 이사장이 조사를 낭독했고 이해룡 한국영화인원로회장이 추도사를 했다. 이어 고인의 장남 정찬영 파이오니어 픽쳐스 엔필름 이사가 유가족 대표로 인사를 했다. 

양윤호 이사장은 조사에서 "고인은 타협 없는 고집과 열정으로 한국 영화계에 큰 족적을 남긴 감독이었다'며 "파격적인 소재와 과감한 연출로 주목받았으며, 검열의 벽에 부딪히면서도 창작의 자유를 지키려 했던 투철한 예술가 정신을 보여줬다"고 회고했다. 

이어 "뻐꾸기도 밤에 우는가 등 고인의 작품은 향토적 서정성과 인간의 분노를 날카롭게 포착해 대종상을 비롯한 수많은 트로피를 거머쥐었다"며 "고인은 단순히 흥행을 쫓는 제작자가 아니라 한국 영화가 세계 무대에서 당당히 설 수 있도록 영화법 개정과 산업화에 앞장선 진정한 리더였다"고 밝혔다. 

양윤호 한국영화인협회 이사장이 조사를 하고 있다. /사진= 박현수 편집위원 

이해룡 회장은 추도사에서 "고인은 여명의 눈동자 촬영이 신성일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미완성되어 큰 아쉬움을 남겼다'며 "저승에서 먼저 간 영화인들과 함께 미완성 작품을 마무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인은 훌륭한 영화인으로서 영화인복지재단을 운영하며 영화계의 어려운 회원들에게 공덕과 복을 베풀었다"고 덧붙였다. 

유족을 대표해 장남 정찬영 파이오니어 픽쳐스앤필름 이사는 "아버지는 평소 외로움을 타셨지만, 곁을 지켜준 분들 덕분에 많은 시간을 채울 수 있었다"며 "아버지의 '낭만의 시대'를 함께해 준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버지의 유지를 잘 받들어 영화인들을 잘 살피겠다"고 다짐했다. 

영결식에서는 고인의 영화 OST인 최희준의 '하숙생'과 패티김의 '초우'를 배경음악으로 고인의 수많은 대표작을 담은 추모 영상과 육성이 흘러나와 분위기를 숙연케했다. 

영결식이 끝난 뒤에는 운구는 서울추모공원으로 향했다. 

장례가 치러지는 4일간 삼성의료원 장례식장에는 각계 인사들이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고인과 60여년 지기 임권택 감독을 비롯해 엄종선·박종호·안태근 감독, 배우 하명중·장미희·최명길·나영희·한지일 등이 빈소를 찾았다. 

이해룡 한국영화인원로회장이 추도사를 하고 있다. /사진= 박현수 편집위원 

또 김홍준 한국영상자료원장, 박종원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등도 추모했다. 

 고인은 두 달여 전 반려견을 산책시키던 중 낙상 사고를 당해 한 대학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으며,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건강을 회복하지 못하고 지난 8일 별세했다. 임종 직전에는 죽마고우였던 임권택 감독, 동아수출공사 이우석 회장 등이 찾아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고인은 스물 네살이던 1962년 최무룡·김지미 주연 영화 '외아들'로 데뷔했으며, 이듬해에는 신성일·엄앵란 주연의 '배신'(1963)을 연출했다. 

대표작 '뻐꾸기도 밤에 우는가'(1980)는 제19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 남우주연상, 촬영상 등 9개 부문을 석권했고, '앵무새 몸으로 울었다'(1981)는 제20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6관왕을 차지했다. 

'자녀목'으로 제23회 대종상 감독상과 작품상도 받았고, 이외에도 대종상 반공영화 최우수작품상, 청룡상 최우수감독상 등을 수상했다. 1984년 베네치아국제영화제에서는 세계 10대 감독으로 꼽히기도 했다. 

11일 오전 10시 서울 삼성의료원에서 故 정진우 감독의 영결식을 마치고 영정을 든 양윤호 한국영화인협회 이사장이 서울추모공원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 박현수 편집위원 

고인은 1960~80년대에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며 각종 국제영화제에 한국 영화를 알린 인물이기도 하다. 1972년 '섬개구리만세'로 베를린영화제 본선 경쟁부문에 진출했고, '자녀목'(1984)으로 제42회 베네치아영화제에 특별 초청됐다.  

1995년 작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까지 총 54편을 연출했고, 자신이 설립한 영화사 우진필름을 통해 총 135편을 제작하기도 했다. 

고인은 영화계의 '큰 형님'으로서 영화인들의 복지와 한국영화 발전을 위한 활동에도 힘썼다. 

 1967년 한국영화감독협회를 창립하고, 1984년 영화복지재단을 설립했다. 1985년에는 영화인협회 이사장을 지냈고, 1989년에는 복합상영관 씨네하우스를 설립하는 등 영화계에서 다방면으로 활동했다. 1993년 칸영화제에서 프랑스 정부로부터 문화예술공로훈장을 수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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