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하정열 칼럼니스트 = 인류가 우주를 바라보는 눈은 문명과 과학의 발달로 엄청나게 변화해왔다. 문명이 탄생한 고대 이래로 모든 문명권에서는 여러 가지 신화와 자연철학을 통해 자신들의 우주관을 이야기했다. 단순히 우주형태에 관한 것만이 아니라, 우주의 시작과 초자연적인 신과의 관계 및 인간의 위치 등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고대 동양의 우주관은 한자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한자어의 ‘우주(宇宙)’는 우주의 공간 및 시간의 쌍방에 대해서 그 일체를 말하는 말이다. 원래는 <우(宇)>도 <주(宙)>도 모두 덮개, 즉 집의 지붕이었다. 따라서 우주라는 것은 자신이 사는 세계로, 천하일체를 포섭하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에 따르면 우주는 혼돈 중에서 나타난 신들의 격렬한 투쟁 끝에 최종적으로 승리한 신 마르두크가 하늘과 땅을 나누고, 거기에 인간을 만든 결과로서 탄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늘은 반구, 대지는 대양과 그것을 둘러싼 절벽으로 둘러싸인 고지로, 그 중심에는 유프라테스강이 흐른다고 생각한 것 같다. 수메르의 전통은 이집트와 그리스와 헤브라이 문명에도 영향을 미쳤다.
한편, 고대 인도에서도 베다, 브라마나를 거쳐서 우파니샤드에 이르는 전통 중에서 자연철학상의 개념이 정립되는데, 거기에는 우주의 신령(宇宙靈)이 전제되어 있다.
오늘날의 과학적 우주론은 근대 서구문명의 소산이다. 그것은 그리스의 자연철학의 전통과 그리스도교적인 신화의 세계를 배경으로 성립된다. 서구 언어에서 우주에 상당하는 기본개념은 Cosmos인데, 이 말은 그리스어의 Kosmos에서 유래한다. 원래는 질서를 의미하며, Chaos 즉 혼돈과 대립되는 의미다.
이와 같은 사고방식의 배경에는 바빌로니아에서 발생한 천문학적 지식에 대한 전승과 천체의 운행 및 계절의 변화 등 천상에서 볼 수 있는 질서에 대한 인식이 필수였던 것은 틀림없다. 이 세계를 코스모스로 보기 위해서는 당연한 일로 질서와 무질서에 대한 기본적인 규범이 전제가 되는 것으로 피타고라스는 그 규범을 수적 합리성에서 찾으려고 노력했다.
플라톤의 특징적인 발상은 이런 우주를 대우주로 보았을 때, 인간은 그와 대비되는 소우주로서 파악되고 있는 점이다. 그것은 또한 플라톤에 있어서 우주는 하나의 유기체로서 활기차게 활동하는 개념이었다고 할 수 있다. 한편, 프톨레마이오스는 지구를 우주의 중심에 두고 지구 중심설을 주장하였다.
비잔틴과 이슬람을 통해서 근본적으로 계속 유지된 이런 우주관에 중요한 변혁이 일어나는 것은 르네상스기의 서구에서다. 그러나 지동설을 주장한 코페르니쿠스이건, 태양중심모델을 강력하게 지지한 케플러이건, G. 갈릴레오이건, 우주의 동심구 구조에 대해서는 의문을 지니지 않았다. 그러나 케플러는 타원운동으로서 처음으로 혹성운동을 기술하였다.
중국의 우주론은 용어상으로 거론하면 소위 우주에 상당하는 중국어로서 천(天), 또는 천지(天地)를 들 수 있다. 우주라는 말도 실제로는 오래된 중국어이다. 이미 전국시대에 시교에 의해서 “상하사방을 우(宇)라고 하며, 왕고래금(과거, 현재, 미래)를 주(宙)라고 한다”라고 표명되어 있다. 이후 이것이 ‘우주’의 고전적 정의가 되었다. 공간상만이 아니라 시간상으로도 거론하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중국인의 우주생성론에 대해서는 먼저 거인 반고의 천지개벽 전설을 들 수 있다.
불교의 우주관은 소승불교와 대승불교에서 약간의 차이점이 있다. 전자는 ‘수미산 우주관’이라고 하는 것으로 소박한 실재론적 입장에서 구상된다. 수미산 우주관은 우주의 운명을 인간의 운명과 밀접한 관계에서 보는 우주관이다. 후자는 존재론이나 인식론과도 관계가 있는 철학적인 우주관이다. 욕계와 색계는 겁이라는 시간으로 재는 스케일이 큰 생멸과 ‘성주괴공(成住壞空)’을 영원히 반복하며, 우주는 생물 전체의 업의 결과로서 존재한다.
우리 한국인의 우주관은 중국과 불교의 우주관을 받아들여 하늘이란 개념으로 우주를 바라보았다. 우리에게 하늘은 단순한 물리적인 하늘에 머무르지 않고, 종교적, 철학적, 정치적으로 의미를 지닌 존재이기도 하였다.
근현대에 들어와 과학과 천문학이 발전하고, 다양한 과학적인 방법과 관측수단에 의해 우주의 실체가 조금씩 규명되기 시작하면서 우리는 우주를 과학의 차원에서 접근하며 이해하게 되었다. 그러나 인류가 우주의 실체를 이해하고 우주관을 정립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가야할 길은 멀고 멀다.
우주시대가 된 지금 우리는 138년 전의 빅뱅의 시원을 찾으며, 우주의 크기를 가늠해보고, 지구와 같은 생명체가 존재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구형 행성들을 찾아나서고 있다. 도전하고, 개척하고, 사랑으로 융합하는 마음으로 우주화가로서 우주세계를 더듬거리며, 우주를 아름다운 그림으로 표현할 것이다.
이러한 의미를 담아 그림 ‘우주창조2020-10’를 그리고, 시 ‘우주여! 코스모스여! 하늘이여!’를 지었다.
우주여! 코스모스여! 하늘이여!
수 수 많은 별들과 은하들이
아름다운 집을 짓고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보듬고 살아가는 우주여!
우주의 원리와 과학의 이름으로
빛과 어둠의 조화를 노래하며
손에 손을 잡고 더덩실 춤을 추는
질서의 성당 코스모스여!
하늘님의 뜻과 섭리로
세상의 모든 이치를 깨우치고
엎드려 빌며 염원하던
신의 전당 하늘이여!
이 모든 의미를 화폭에 담아
시공간을 훨훨 나는 우주화가여!
/우주화가 하정열(Cosmos Painter Ha, Jung-Y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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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열 칼럼니스트
칼럼니스트, 육군소장(예), 북한학박사, 북한대학원대학교 초빙교수, 한국안보통일연구원 원장, 우주화가, 시인,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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