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가장, 뇌사장기기증으로 3명의 생명 살리고 떠나 [365굿피플]
50대 가장, 뇌사장기기증으로 3명의 생명 살리고 떠나 [365굿피플]
  • 이승한 기자
  • 승인 2024.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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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픈 환자와 그 가족에게 희망이 되길"
- 2023년 483명 뇌사장기기증, 166명 인체조직기증...숭고한 생명나눔 실천
뇌사장기기증으로 3명에게 새 생명을 안기고 세상을 떠난 박승규 씨/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뇌사장기기증으로 3명에게 새 생명을 안기고 세상을 떠난 박승규 씨/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인터뷰365 이승한 기자 = 50대 가장이 뇌사장기기증으로 3명에게 새 생명을 안기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11월 7일 충북대학교병원에서 박승규(59) 씨가 뇌사장기기증으로 간장, 신장(좌, 우)을 기증해 3명의 생명을 살렸다.  

박 씨는 지난 11월 2일, 오토바이 교통사고로 정신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하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됐다. 가족의 기증 동의로 박 씨는 뇌사장기기증을 해 간장, 신장(좌, 우)을 기증해 3명의 생명을 살렸다.

가족들은 갑작스러운 이별에 많이 힘들어했지만, 딸이 응급실 간호사여서 뇌사가 다시는 회복하지 못하는 상태이며 누군가를 살릴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을 알기에 기증을 결심했다. 박 씨 또한 기증하고 싶다는 뜻을 가족들에게 자주 이야기했고, 기증을 통해 아파하는 환자와 그 가족에게 행복을 줄 수 있다면 좋은 일이라 생각했다고 한다. 

뇌사장기기증으로 3명에게 새 생명을 안기고 세상을 떠난 박승규 씨/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뇌사장기기증으로 3명에게 새 생명을 안기고 세상을 떠난 박승규 씨/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경상북도 문경에서 5남매 중 넷째로 태어난 박 씨는 자상하고 온순한 성격으로 가족을 늘 최우선으로 하는 가정적인 사람이었고, 동네 어른이 도움이 필요하다면 늘 먼저 나서서 도움을 주었다.

박 씨는 집 짓는 일을 좋아해서 토목 일을 했다. 또 등산을 좋아한 그는 주변 사람들과 함께 산에 오르며 약초와 버섯을 따와서 가족들과 이웃 어른들에게 나눠주는 것을 좋아했다고 한다. 

박 씨의 아들 박종훈 씨는 “아버지, 자주 찾아뵙고 많은 것 함께 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갑자기 떠나시니 죄송한 마음만 남네요. 사랑한다는 말 함께 있을 때 드리고 싶었는데, 이제라도 정말 많이 사랑했고, 감사했어요”라고 말했다.

딸은 “정말 많이 보고 싶고, 식사 약속 함께하지 못하고 떠난 것이 너무 마음이 아파. 제발 꿈에 한 번만 나와줬으면 좋겠고, 열심히 씩씩하게 잘 살아갈게”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에 따르면 지난해 뇌사장기기증으로 483명, 인체조직기증으로 166명이 숭고한 생명나눔을 실천했다. 문 원장은 "기증자와 기증자 유가족에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생명나눔은 누구나 할 수 없는 소중한 기회이자,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따뜻한 사랑"이라며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한 사람의 생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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