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평상’ 공로상 수상한 이우석 회장 “여건 된다면 단 한 편이라도 영화 더 만들고 싶어”
‘영평상’ 공로상 수상한 이우석 회장 “여건 된다면 단 한 편이라도 영화 더 만들고 싶어”
  • 박현수 편집위원
  • 승인 2023.09.2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Interview人 동정] ‘영화계 거장’ 이우석 동아수출공사 회장, 제43회 ‘영평상’ 공로영화인상 수상
- ‘미워도 다시 한 번’시리즈 수출로 승승장구…‘한류’ 원조
- ‘바람불어 좋은 날’ 등 85편 제작, ‘취권’ 등 250여 편 소개
- 공로 인정받아 훈장만 2개…지난해 회고록 출판기념회 가져

'Interview人 동정' 은 <인터뷰365>가 인터뷰한 인물들의 근황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21일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한국영화평론가협회 주최 제43회 ‘영평상’ 시상식에서 김종원 한국영화평론가협회 상임고문(왼쪽)이 이우석 회장(사진 가운데)에게 공로영화인상을 수여했다. 축하를 받고 있는 이우석 회장./사진=박현수

인터뷰365 박현수 편집위원 = “당초 100편의 영화를 만드는 게 목표였고,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과 약속했는데, 85편밖에 만들지 못했습니다. 여건이 된다면 단 한 편이라도 더 만들고 싶습니다”

21일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한국영화평론가협회 주최 제43회 ‘영평상’ 시상식에서 공로영화인상을 수상한 ‘대한민국 영화계의 거장’ 이우석(89) 동아수출공사 회장은 “영평상 수상 소식에 어젯밤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며 수상 소감을 이같이 말했다.

이날 공로영화인상 시상을 맡은 김종원 한국영화평론가협회 상임고문은 “공로영화상 취지가 한국영화사에 기여한 공적을 평가하고 기리며 후대에 사표로 삼는데 있다면, 현존하는 영화제작자 가운데 이우석 동아수출공사 창업자를 빼놓고 달리 언급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고문은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임자 없는 나룻배’(1932) 이후 ‘춘향전’(1955)으로 한국영화 중흥의 불을 지폈음에도 불구하고 외로운 말년을 보내던 이규환 감독에게 ‘남사당’(1974)을 만들게 하는 배려와 용단을 보여준 점, 그리고 제작자 명의를 빌려주어 자기 업적으로 만드는 대명(貸名) 행위 없이 초지일관 자사 작품으로 순수한 제작자의 길을 걸어온 데 대해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21일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한국영화평론가협회 주최 제43회 ‘영평상’ 시상식에서 공로영화인상을 수상한 이우석 동아수출공사 회장이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
21일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한국영화평론가협회 주최 제43회 ‘영평상’ 시상식에서 공로영화인상을 수상한 이우석 동아수출공사 회장이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사진=박현수

한국 영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2001년 국민훈장 동백장과 2011년 보관문화훈장을 수훈한 이우석 회장은 1967년 영화와 첫 인연을 맺었던 부산 동아극장에서 ‘동아’를 따오고, 우리 영화를 해외로 수출하겠다는 목표로 ‘수출’을 붙여 ‘동아수출공사’라는 이름의 영화사를 창업했다. 이후 한국 영화사에서 대표적인 흥행영화로 꼽히는 ‘미워도 다시 한 번’(정소영 감독, 제작)시리즈를 대만에 수출해 크게 성공했다. 영화 한류의 첫 테이프를 끊은 주인공이 바로 이 회장이다. ‘기생충’, ‘오징어 게임’ 등 한국 영화가 세계적인 인정을 받게 된 것도 이 회장이 기초공사를 잘 다진 덕이다.

이어 1973년 김시현 감독의 사극 ‘황사진’을 시작으로 김기영 감독의 ‘이어도(1977)’, ‘안녕하세요 하나님’(1987, 배창호), ‘겨울 나그네’(1986, 곽지균) ‘칠수와 만수’(1988, 박광수), ‘그들도 우리처럼’(1991, 박광수) 등 60년 가까이 85편을 제작하고 적지 않은 수작을 내놓았다.

21일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한국영화평론가협회 주최 제43회 ‘영평상’ 시상식을 마치고 수상자와 영화평론가협회 관계자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사진=박현수

이 같은 사실은 2013년 영상자료원이 영화평론가와 학계 인사들에 의뢰해 선정한 ‘한국영화100선’과 역대 '영평상‘ 작품상 수상작들이 입증해 주고 있다. 보유된 필름을 중심으로 일제강점기의 ’청춘의 십자로‘(1934)부터 75년 동안의 작품을 대상으로 한 ’한국영화 100선‘에는 동아수출공사가 제작한 영화가 ’이어도‘ ’바람 불어 좋은 날‘ ’깊고 푸른 밤‘ 등 6편이나 포함됐다. 또 영평상에도 ’세 번은 짧게 세 번은 길게‘(제2회), ’깊고 푸른 밤‘(제5회) ’그들도 우리처럼‘(제11회) 등 세 편이 최우수 작품상 수상작으로 뽑혀 제작자로서의 안목과 판단이 뛰어났음을 입증해 준 바 있다.

뿐만 아니라 곽지균(겨울 나그네, 1986), 박광수(칠수와 만수, 1988). 홍상수(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1996) 등 당대의 유능한 신인 감독을 배출했을 뿐 아니라, 문예송 감독으로 하여금 ‘진짜진짜 미안해’(1976) ‘진짜진짜 좋아해’(1977) 등 ‘진짜 시리즈'를 내놓게 함으로써 한국영화사상 전례 없는 청소년 영화붐을 일으키는 계기가 됐다.

특히, ‘007 죽느냐 사느냐’, ‘늑대와 춤을’,‘원초적 본능’, ‘취권’ 등 그가 들여온 외화도 250여 편에 이른다. 중국 TV 드라마 ‘판관 포청천’을 들여와 당시 시청률 30%를 넘어서는 국내 최고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만난 김두호 전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장은 "노인회와 지역 장학회 등 사회단체에 거액의 기부금을 쾌척한 선행도 알려지지 않은 미담"이라면서 “50여 년 간 영화 기자로 지켜본 이 회장은 말 많은 영화계에서 당당하게 제작자의 길을 걸으며 자신의 전부를 영화계에 바쳤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14일 서울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열린 이우석 동아수출공사 회장의 회고록 출간기념회에 참석한 한국 영화계 거목들이 한 자리에 모여 기자의 요청에 주먹을 불끈 쥐고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장호 감독, 이우석 회장, 정진우 감독,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한사람 건너 배창호 감독, 배우 안성기./사진=박현수

이우석 회장은 시상식 후 가진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영화 제작의 ‘제’자도 모르고 영화시장에 뛰어들어 60년 가까이 영화산업을 위해 살아왔는데, 과연 존경받을만한 인생을 살아왔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한평생 정직을 신용으로 살아왔다는 건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바람 잘 날 없는 충무로에서 어떻게 조용히 지냈느냐고 묻는 분들이 많았는데, 그 비결은 단 하나, 정직이었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어 “배운 것도 없고, 돈도 없었지만, 영화계에 내 이름 석 자는 꼭 남기고야 말겠다고 스스로 다짐해 왔는데, 그 꿈이 이뤄져 기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회장은 지난해 10월 14일 서울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에서 88세 미수(米壽)를 맞아 회고록 ‘영화에 살다- K시네마 태두 이우석’ 출판기념회를 이수성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정진우·이장호·배창호 감독과 배우 안성기·박중훈, 정중헌·김두호 전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장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졌다. 


관련기사


  • 서울특별시 구로구 신도림로19길 124 801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37
  • 등록일 : 2009-01-08
  • 창간일 : 2007-02-20
  • 명칭 : (주)인터뷰365
  • 제호 : 인터뷰365 - 대한민국 인터넷대상 최우수상
  • 명예발행인 : 안성기
  • 발행인·편집인 : 김두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문희
  • 대표전화 : 02-6082-2221
  • 팩스 : 02-2637-2221
  • 인터뷰365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6 인터뷰365 - 대한민국 인터넷대상 최우수상 .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interview365.com
엔디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