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한국영상자료원은 20번째 '고전영화 블루레이 컬렉션'으로 정지영 감독의 '남부군'(1990)을 출시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블루레이 출시는 자료원이 올해 한국전쟁 70년을 맞아 진행하는 사업의 일환이다.
자료원 측은 "영화 '남부군'은 반공 일변도의 시각에서 벗어나 한국전쟁을 더욱더 폭넓게 인식하고 평가할 수 있는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평가받는다"며 "이 영화를 통해 '한국전쟁 70년'을 조망하는 자료원의 올해 키워드에 가장 적합한 작품"이라며 선정배경을 밝혔다.
'남부군'은 한국전쟁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시각을 제시한 선구적 영화로 평가받는다. 전쟁 기간 남한 내 남부 지방(주로 지리산)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빨치산의 처절하고 고통스러운 경험을 되짚는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빨치산을 주인공으로 설정해 그들의 시점에서 영화를 구성한다는 점에서 이전의 한국전쟁 영화와는 차별화된다. 북한군 혹은 좌익 활동가 역시 인간이었다는 시각은 그간 반공 이데올로기에 의해 지배되어온 한국사회에 큰 충격을 준 작품이었다.
1990년 개봉한 이 영화는 14억이 투입된 그당시 흔치 않은 대작이었다. 제작기간만 2년 이상이 소요됐으며, 연 동원 인력은 3만 명에 육박했다.
당대 최고의 배우였던 안성기가 단독 주연을 맡았으며, 당시 신인 배우였던 최민수와 고 최진실을 비롯, 이혜영 등 톱스타들이 대거 출연했다.
'남부군'은 고 최진실의 데뷔작이기도 하다. 그는 극 속 이태(안성기)와 잠깐의 사랑을 나누는 박민자 역을 맡아 풋풋한 첫사랑의 이미지를 선보였다.
정지영 감독은 오디션 이후에도 박민자 역의 배우를 오랫동안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계속해서 최진실 모습이 남아 결국 캐스팅했다고 회고한다.
이번 블루레이에 수록된 '남부군'은 2020년 자료원이 4K로 복원한 영상을 소스로 사용했다. 정지영 감독의 감수 아래 오리지널 네거티브 필름의 화면 흔들림과 스크래치를 보정했고, 음향 역시 다양한 형태의 노이즈를 제거하는 등 복원 과정을 거쳤다.
복원이 진행 중인 버전은 지난 6월 평창국제평화영화제에서 공개된 바 있으나, 복원을 완벽하게 마친 최종본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최초다.
블루레이에는 정지영 감독과 배우 안성기, 조성철 영화평론가의 영화 해설이 수록되어 있다. 아울러 '남부군'의 음악감독이자 '장군의 아들 1,2'(임권택, 1990,1991),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장길수, 1989) 등 1980~90년대 영화계에서 가장 왕성히 활동했던 고 신병하 음악감독의 영화음악 8곡을 담은 CD를 스페셜 부록과 배우 안성기, 최민수, 최진실, 이혜영을 담은 스틸 엽서 3종 세트가 삽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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