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샌델 교수 "한국 코로나19 성공적 방역 열쇠는 시민들의 자발적 협조"
마이클샌델 교수 "한국 코로나19 성공적 방역 열쇠는 시민들의 자발적 협조"
  • 김리선 기자
  • 승인 2020.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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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민들, 월세 내리고 착한 소비...무척 인상깊어"

'Interview人 동정' 은 <인터뷰365>가 인터뷰한 인물들의 근황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마이클 샌델 교수/사진=외교부 유튜브 '코로나 이후의 세계: 해외 석학에게 듣는다' 인터뷰 영상 캡쳐
마이클 샌델 교수/사진=외교부 유튜브 '코로나 이후의 세계: 해외 석학에게 듣는다' 인터뷰 영상 캡쳐

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 명저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로 한국인에게도 익숙한 정치철학자 마이클 샌델 교수(하버드대학교 정치철학)가 코로나19사태와 관련해 "한국사회의 공동체 의식과 사회적 결속력이 성공적 방역의 열쇠"라고 평가했다. 

마이클 샌델 교수는 10일 외교부가 연재하는 '코로나 이후의 세계:해외 석학에게 듣는다-제2편 공동체와 시민사회' 인터뷰에서 "한국이 주변국에 비해 성공적인 방역을 거뒀다"며 이 같이 말했다. 외교부가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이번 인터뷰는 코로나 대응 과정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공동체와 시민사회의 역할을 주제로 진행됐다. 

샌델 교수는 "미국과 여러 유럽 국가에서는 기부 활동이 줄지어 일어났지만, 한국은 자선과 기부를 넘어선 행동을 보여줬다"며 "정부의 활동과 별개로 사회 안팎에서 자발적으로 협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입주민들과 소상공인을 배려해 자발적으로 월세를 내리는 건물주들이 있었다"며 "미국인으로서 경의를 표한다. 여기서는 드문 광경"이라고 감탄했다. 

마이클 샌델 교수/사진=외교부 유튜브 '코로나 이후의 세계: 해외 석학에게 듣는다' 인터뷰 영상 캡쳐
마이클 샌델 교수/사진=외교부 유튜브 '코로나 이후의 세계: 해외 석학에게 듣는다' 인터뷰 영상 캡쳐

또 "한국의 소비자들이 영세한 업체나 식당들의 도산을 막기 위해 기꺼이 대금을 미리 지불하는 모습도 시민 사회 내부에서 일어난 운동으로, 매우 인상적이었다"며 "시민들 상호 간의 배려와 존중을 보여줬다. 효율적인 정부조차도 혼자서는 해낼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샌델 교수는 이번 코로나 사태와 우리 사회의 특성과 관련해 "심각한 사회 내 분열이 이번 코로나 사태를 통해 주목받게 됐다"고 말했다. 

그 예로 재택근무가 가능한 사람은 바이러스에서 비교적 안전한 반면, 사회 전체적으로 크게 의존하고 있는 병원 뿐 아니라 식료품점, 배달업계, 창고물류업계등 지금 가장 큰 위험을 감수하는 근로자들이 가장 적은 임금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러한 현실에 대해 각성해야 한다"며 "이들에게 합당한 대우를 해 더 평등하고 공정한 사회를 이룩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이클 샌델 교수/사진=외교부 유튜브 '코로나 이후의 세계: 해외 석학에게 듣는다' 인터뷰 영상 캡쳐
마이클 샌델 교수/사진=외교부 유튜브 '코로나 이후의 세계: 해외 석학에게 듣는다' 인터뷰 영상 캡쳐

아울러 샌델 교수는 이번 코로나 위기로 국가가 국민에 대한 안보 제공자로서의 역할이 다시 부상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30-40년간 세계시민시대로 가는 방향으로 나아갔지만, 코로나 문제로 국제 협력이 위기에 처했다"며 "재난발생시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국제사회보다도 우선적으로 국가에게서 보호와 안전을 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코로나위기는 '지구촌'을 시험하는 계기가 됐다"며 "어쩌면 이번 위기가 지나더라도 세계화를 추구하는 방식이 변할지도 모른다"고 관측했다. 

샌델 교수는 코로나와 같은 세계적 유행병이 다시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더 정의로운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번 사태로 공공보건 뿐 아니라 정치 사회 경제 분야 등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 희망의 단초가 있다고 본다"며 "사회 구성원 모두의 헌신을 인정해주는 사회,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하고 있음을 아는 사회, 그리고 그로부터 더 큰 의미의 공공선(commmon good)에 도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단순히 의학과 공중보건 뿐아니라 우리 일상생활의 도덕적, 시민적 토대까지 아우렀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김리선 기자
김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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