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 70대 원로에서 40대까지 15여명의 아마추어 연극 배우들이 출연하는 연극 '미슐랭'이 29일부터 31일까지 대학로 후암씨어터(소나무길 스타시티빌딩 7층)에서 초연한다. 

(사)한국생활연극협회의 자체 제작 10번째 공연으로, 한국 연극계 차세대 유망주로 꼽히는 차현석 연출의 신작이다. 

이 작품은 불치병에 걸린 기업 회장이 최고급 레스토랑에서 음식과 포도주로 인생의 마지막 만찬을 하며 회한에 젖는, 존엄사를 다룬 색다른 스타일의 가족극이다. 

주인공 김한경 회장은 남들이 부러워 하는 성공을 이루었지만, 결국 생을 마감하고 떠날 때는 자식도 친구도 대신할 수 없는 혼자만의 길을 가야 한다. 멋진 퇴장을 위해 그는 ‘미슐랭’ 별 세 개를 받은 식당에서 만찬을 열지만, 정작 자신이 살아 온 인생은 별 몇 개를 받을지 떠올려 본다. 

차현석 연출은 이 작품을 통해 “죽음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선택할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관객들에게 던진다. 

아마배우들은 완성된 희곡이 아니라 현장에서 배우들과 만들어 가는 색다른 형식의 '미슐랭'을 통해 "연극의 아우라 뿐 아니라 연극예술만의 매력과 신비를 체험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 작품의 제작총괄을 맡은 정중헌 한국생활연극협회 이사장은 "배우들이 코로나19로 세 차례 연습과 중단을 거듭하는 우여곡절 끝에 어렵게 무대에 오르게 되어 감회가 남다르다"며 "협회는 앞으로도 새로운 소재와 형식의 연극으로 관객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김아천, 김순중, 김진태, 박영갑, 배소희, 송경배, 이민하, 이은하, 이주연, 이화시, 임연비, 장민정, 정애경, 주재완, 진수영 등이 출연한다. 배우 이화시가 예술감독을 맡았다.

김리선 기자

interview365@naver.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