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흥행의 첫 단추는 ‘상영등급’
영화 흥행의 첫 단추는 ‘상영등급’
  • 박상훈 기자
  • 승인 2019.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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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대작 '라이온 킹' '나랏말싸미' 전체관람가 VS '엑시트' 12세 VS '사자' '보오동 전투' 15세
-영화 제작사의 희망등급 VS 영등위 결정등급...'70여개 영화 등급 상향 조정'
-상반기 전체관람가, 12세 관람가 영화 내세워 두 편의 '천만 영화' 배출한 디즈니
-낮은 등급일수록 흥행 유리…청소년관람불가 결정엔 '재분류 신청'도
영화 '라이온 킹' '나랏말싸미' '엑시트' '사자' '봉오동 전투' 포스터/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메가박스플러스엠, CJ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쇼박스
영화 '라이온 킹' '나랏말싸미' '엑시트' '사자' '봉오동 전투' 포스터/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메가박스플러스엠, CJ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쇼박스

[인터뷰365 박상훈 기자] 영화의 상영 등급은 흥행의 '첫 단추'로 통한다. 상영등급이 낮을수록 10대 관객과 가족 단위 관객을 흡수할 수 있어 흥행에도 훨씬 유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번 여름 극장가에서는 디즈니의 '라이온 킹'과 100억 원대 제작비를 투자한 한국 영화 네 편 '나랏말싸미' '엑시트' '사자' '봉오동 전투'가 흥행 대결을 펼친다. 이 영화들은 단순 손익분기점 돌파가 아닌 그 이상의 수익을 내야하는 텐트폴 영화로 '천만 관객'까지도 기대하는 작품이다.

업계에 따르면 오컬트 장르 특성상 15세 관람가를 신청한 '사자'를 제외하곤 '라이온 킹'과 '나랏말싸미'는 전체관람가를, '엑시트'와 '봉오동 전투'는 12세 관람가 등급을 희망했다.

영상물등급위원회 검토 결과 이중 '봉오동 전투'만이 희망 등급보다 높은 15세 관람가로 등급이 결정됐다. 

'봉오동 전투'는 빈번한 전투 장면, 총기와 칼에 의한 신체 절단, 유혈 묘사 등으로 폭력성과 공포의 표현 수위가 다소 높아 15세 이상 관람가를 받았다. 배급사 쇼박스 측은 등급 결과에 대해 "추가적으로 상영 등급 재신청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포스터/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포스터/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영화상영등급은 전체 관람가, 12세 관람가, 15세 관람가 그리고 청소년 관람불가, 제한상영가로 분류된다. 상영등급에 따라 흥행 성패가 갈리기도 하다보니 상영등급은 제작사 입장에선 민감한 문제이기도 하다. 영화 흥행을 위해선 작품성이 당연히 뒷받침 되어야 하겠지만, '상영등급'이 흥행에 미치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상반기 배급사별 관객 수 점유율 1위에 오른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는 12세 관람가 '캡틴마블' '어벤져스: 엔드게임', 전체 관람가 '알라딘' '토이 스토리 4' 등을 내세워 흥행에 성공했다. 이 중 '어벤져스: 엔드게임'과 '알라딘' 두 편의 천만 영화를 배출하는 기록도 세웠다. 

올해 상반기 개봉작 중 한국 영화는 15세 관람가 영화에서 두 편의 천만 영화가 탄생했다. '극한직업'은 설날 가족 단위 관람이 이어지며 역대 흥행 2위에 올랐고,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장면으로 상영 등급 자체에 논란이 있었지만 '기생충' 역시 15세 관람가에 힘입어 '천만 관객' 돌파에 성공했다.

한 영화 배급 관계자는 "15세 관람가까지는 보호자 동반 시 연령에 관계없이 영화를 관람할 수 있어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만큼 흥행에 큰 타격은 없다"고 전했다. 

그러다보니 영화업계는 낮은 상영등급을 신청하는 게 일반적이다. 등급을 낮게 신청한다고 해서 불이익이 따르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영화 '기생충' 이선균, 조여정 스틸/사진=CJ엔터테인먼트
영화 '기생충' 이선균, 조여정 스틸/사진=CJ엔터테인먼트

영등위에 따르면 지난해는 120여 편이, 올해는 70여 편이 최종 결정 등급보다 낮은 등급을 희망했다.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중에서는 '극한직업' '내안의 그놈' '뺑반' '걸캅스' '돈' 등이 12세 관람가를 희망했지만 15세 관람가를, '언니' '악질경찰' '악인전'은 15세 관람가를 희망했지만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 '악인전'의 경우 3월과 4월 두차례 영화등급분류소위원회에 등급 신청을 했지만 모두 청소년 관람불가로 결정 됐다. 

원하는 상영 등급이 나오지 않을 경우 작품을 편집해 재분류 신청을 요구하기도 한다. '언니'는 영화등급분류위원회 전체 회의에 재분류 신청을 했지만, 전체 회의에서도 청소년 관람불가로 결정됐다. 

상영 등급이 낮을 수록 관객몰이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는 있어도 흥행이 보장된 것은 아니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판정을 받은 영화 '악인전'은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되며 전 세계 범죄 액션 장르 마니아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고, 곧바로 국내 흥행으로 이어지며 최종 336만 관객을 기록했다. 낮은 등급을 위한 무리한 편집보다는 정확한 타깃 관객층을 파악 후 영화 고유의 색을 살린 덕분이다. 

할리우드 영화 '킹스맨' '데드풀' 시리즈 역시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의 장점을 살려 폭발적인 관객 반응을 이끌어 낸 사례다.  

 

박상훈 기자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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