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김철】경부고속도로를 만들 때도 찬반이 많았던 기억이 난다. 대형 국책사업을 할 때는 우선 정적부터 반대하고 나서고 그들을 따르는 무리들도 덩달아 그 말이 맞습니다하고 장단을 치게 마련이다. 그러나 지나고 나면 수긍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반도 대운하 공약이 국론 분열을 이유로 하루아침에 무산되고 난 뒤 그 대안으로 짐작되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이 시작되어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 이 역시 찬반의 논란 속에 진행되고 있다.
결과는 두고 봐야 한다. 그것이 10년이 되던 100년이 되던 말이다. 내가 머물고 있는 곳은 낙동강 33공구 인근이다. 오다가다 늘 낙동강 살리기 현장을 무심히 지나칠 수 없어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는다. 강변 유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다 같이 국책 사업에 호의적이다. 논밭 농사를 짓든 과수 농사를 폐기했든 힘들게 농사를 짓지 않아도 밑지지 않게 나라에서 보상을 해주는 탓이다. 삽을 들 힘조차 버거운 촌로들에게는 그보다 더 고마울 수가 있을까.
강변 유역에는 아직도 리모델링이라고 하여 모래 더미가 산더미처럼 쌓였다. 그 많은 모래를 어디다 처치할 건가. 공기를 맞추기 위해서는 강변 유역의 논밭에 버려야 하고 그 위에 객토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다 국민들의 혈세가 들어간다. 강물의 기원은 알 수가 없다. 몇 천 년, 몇 만 년을 흐르는지. 그러나 강줄기는 바꿀 수 없는 노릇 아닌가. 4대강 살리기가 살리는지 죽이는지 몰라도 강이 생기고 난 뒤 처음으로 청소를 한다. 저녁에 본 낙동강과 아침에 본 낙동강은 쉼 없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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