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충무로 해외유학파 감독, 문여송
원조 충무로 해외유학파 감독, 문여송
  • 김갑의
  • 승인 2008.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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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오랜 암흑기의 이유는 인재를 못 찾았기에 / 김갑의


[인터뷰365 김갑의] <친구>를 만든 곽경택 감독, <밤과 낮>의 홍상수 감독등 요즘은 충무로에서 유학파 감독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과거 우리 영화계는 해외유학파를 별로 반가워하지 않는 속성을 가지고 있었다. 그나마 영화의 본고장인 할리우드에서 수년간 영화를 공부하고 돌아온 정일몽, 김무현, 홍의봉, 고 하길종감독 등에 비해 일본 유학파 출신인 문여송 감독은 그보다 더 인색한 대우를 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인재가 없다 하면서도 이들에게 반듯한 기회한번 주기에도 너무나 인색 했던게 우리 영화제작 풍토였지 싶다.


충무로의 원조 일본유학파인 문여송 감독은 스타덤에 오른 여배우를 기용하지 않는 묘한 고집이 있다. 그의 연출 재기작인 <진짜 진짜 잊지마>의 임예진, <처녀의 성> <아스팔트위의 여자>의 김영란, <안녕 도쿄>외 최선아, <비황> 의 박현숙까지, 겨우 기초가 잡힌 정도의 신인 여배우를 과감히 발탁하여 메인 캐스팅을 하고 몇 편의 영화에 계속 기용하여 스타덤에 올려놓는 그는 진자 스타제조기 였다.




김영란은 문여송 감독에 의해 스타덤에 오른 대표적 예다. 76년도에 <처녀의 성>의 연출을 맡고 여배우를 찾고 있던 문여송 감독은 국제극장에서 상영하고 있던 <광화문통 아이>에서 조연급으로 출연했던 김영란을 발견한다. 김영란은 당시 TBC TV 무명 신인탤런트 였다. 문여송 감독은 김영란을 <처녀의 성>에서 새로운 별로 환생시켰고, 연이어 <아스팔트위의 여자> 등에 계속 기용, 일거에 스타덤으로 밀어 올렸다.


김영란이 스타덤에 오른 뒤 문여송 감독이 뽑은 ‘최선아’도 문여송 감독이 무척이나 공을 들인 여배우였다. 영화의 선전 광고용으로, 일시적 소모품으로 신인을 뽑아 쓰고 무책임하게 버렸던 한때 충무로의 영화 풍토에서 문여송 감독과 같이 자신이 발탁한 배우에 대하여 끝까지 책임을 지고 최선을 다하려는 자세는 ‘영화배우는 감독에 의해 탄생 된다’는 말을 새삼스럽게 상기시켜준다. 오랫동안 충무로의 암흑기가 존재했던 이유 중 한 가지는 분명 해외에서 영화를 공부하고 온 인재들에게 기회주기를 꺼려하는 것이나, 배우 만들기에 공들이는 노력을 게을리 했던 것이라고 필자는 회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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