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칼럼] ‘무한도전’ LA 한복판에서 도산 안창호를 외치다
[TV칼럼] ‘무한도전’ LA 한복판에서 도산 안창호를 외치다
  • 김희준
  • 승인 2016.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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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LA 특집편은 도산 안창호 선생에 대한 여러 사실을 알게 했다. 사진=MBC화면 캡처

【인터뷰365 김희준】예능 프로그램에 감동 코드를 잘못 얹으면 오히려 동티가 마련인데, MBC ‘무한도전’은 예능과 감동이라는 부조화의 조화를 잘 해내는 저력이 있다.


20일 방송된 ‘무한도전’ 미국 LA편은 그 지난주 방송했던 롤러코스터 타고 음식물 날리기의 조잡함을 한번에 날려 버렸다.


미국 하면 LA, 우리 교민들이 가장 많이 살고 한인타운이 가장 번성한 곳이다. 그 LA에 ‘무한도전’ 멤버들은 조국 독립을 위해 평생을 바친 독립운동가 도산 안창호 선생이 생생하게 존재하고 있음을 만천하에 알렸다.


한인타운으로 들어가는 인터체인지, USC 내 한국학연구소, 우체국 등에 ‘도산 안창호’라는 이름이 함께 적여 있음을 눈 크게 뜨고 보게 했다. 세계의 스타 수천 명의 핸드 프린팅이 새겨져 있는 할리우드 거리에서 안창호 선생의 장남인, 할리우드에서 활동한 최초의 아시아계 배우 필립 안의 핸드 프린팅을 발견하게 했다. 그 이름 필립이 흔히 영어 이름으로 쓰이는 필립(Philip)이 아니라 한자 필립(必立·반드시 독립을 이루리라는 뜻)임도 알게 했다.


이어 안창호 선생 자녀들 중 유일한 생존자인 90세의 안필영, 외손자 필립 커디 안의 육성으로 듣는 안창호 선생의 나라사랑은 어느 교과서에 등장한 역사보다 생생했다.


행여 지루한 역사 강의가 될까봐 샌드 아트로 그려 넣은 인서트, 수묵화로 그린 안창호 선생의 투옥 등 말기 모습도 적당했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선생이 순국하기 직전의 모습이었다. 가족에게 남긴 마지막 사진에서 선생은 깡마른 얼굴에 깊은 걱정을 담고 있었다. 아마도 조국의 독립을 끝내 보지 못하고 눈을 감을 것이라는 슬픔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사진은 미국 LA가 아니라 강남 한복판 도산공원 내 기념관에서도 볼 수 있는 것이었다.


요즘은 사극들이 퓨전화되거나 픽션이 가미돼 어린 학생들일수록 적확한 사실(史實)을 알기 힘들다. 그런 면에서 이번 방송은 특히 어린 학생들에게 의미가 있었다. 재미있는 ‘무한도전’ 보려고 TV 앞에 모여든 청소년들에게 유용했던 독립운동사 현장 탐방이었다. 그 탐방은 부모들이 자녀에게 미처 해주지 못했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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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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