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장취재-상남자들 ‘친구2’로 뭉치다
울산 현장취재-상남자들 ‘친구2’로 뭉치다
  • 이희승
  • 승인 2013.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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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건 없다, 그러나 더 재밌고 더 탄탄하다”

【인터뷰365 이희승】남녀 사이에만 ‘케미(케미스트리, 남녀주인공의 조화)’가 있는 게 아니었다. 11일, 12년 만에 돌아오는 영화 ‘친구2’의 촬영현장 공개는 35도의 찜통 날씨와 더불어 상남자들의 각축전으로 후끈거렸다. 장거리 취재지임에도 불구하고, 전작의 화제성 때문인지 200명이 넘는 취재진들이 모여 들었다.
지난 2001년 개봉 당시 관객수 800만을 넘긴 화제작 ‘친구’를 배경으로 1963년과 현재, 두 시대를 배경으로 건달이라는 직업을 가진 세 남자의 이야기를 그렸다. ‘친구2’에서는 유오성이 전편에 이어 준석 역으로 출연하며 주진모가 준석의 아버지 철주를 연기한다. 또 신예 김우빈이 전편에 등장한 장동건의 숨겨진 아들 성훈 역을 맡았다.
유오성은 곽경택 감독과의 호흡에 대해 “꼭 맞는 옷을 입고 좋은 친구와 소풍을 떠나는 기분”이라면서 ‘챔피언’ 이후 소원했던 불화설에 대해 일축했다. 한때 두 사람은 ‘챔피온’의 흥행저조와 가치관의 차이로 소송을 불사했지만 '친구2'를 통해 재회, 훈훈한 모습을 연출했다.
이날 현장에는 의리의 남자 주진모도 등장했다. 2007년 ‘사랑’으로 감독과 호흡을 맞췄던 주진모는 이 영화에서 준석의 아버지 철주를 연기한다. 배우 주현이 맡았던 캐릭터로 1편에서 잠깐 등장했지만 ‘친구2’에서는 과거 화려했던 모습이 상당부분 나올 예정이다. 노개런티로 참여했다는 주진모는 "시나리오 초고 때부터 보면서 우정출연이라도 하겠다고 감독님께 말했더니, 분량을 확 늘려주셨다“고 밝혔다.
신예 김우빈의 존재감도 상당했다. 대선배들 사이에서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으면서도 결코 밀리지 않는 아우라를 뽐냈다. 그는 “내가 실제로 경험해보지 못한 상처나 상황들이 많은 인물이라 그의 일대기를 상상하며 몸무게를 늘렸다”면서 9kg이나 몸무게를 늘린 고충을 털어놓기도. 곽 감독은 김우빈의 캐스팅에 대해 “사실 누군지도 몰랐는데 조카가 드라마 ‘학교’에 나오는 김우빈이 완전 짱이다”라고 해서 만나봤다“며 캐스팅 뒷얘기를 전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12년 만에 돌아온 ‘친구2’가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해 궁금한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다음은 울산 현장에서 있었던 감독, 출연진과의 문답을 정리한 것이다.


이번에는 울산을 배경으로 ‘친구2’를 촬영하고 있는 곽경택 감독

‘친구’는 부산을 배경으로 했는데 ‘친구2’는 울산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곽경택 감독=울산을 배경으로 하게 된 계기는 친구의 소개 때문이다. 우연히 시나리오 쓰러 왔다가 친구에게 부산 말고 도시가 한군데 더 필요한데 어디가 좋을까라고 물었더니 울산을 권했다. 그 당시에는 울산에 대해 잘 몰랐는데 로케이션차 돌아보니 기대했던 것보다 환경적인 부분에서 너무 많은 것을 가지고 있다. 다른 감독들에게도 추천을 하고 싶은 도시다,


울산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어디인지 궁금하다.
곽 감독=내 머릿속에 가장 강렬하게 남았던 장소는 공업단지였다. 특히 야경이 주는 강렬함은 매혹적이었다. ‘친구’의 배경이었던 부산과 울산의 시가지를 단적으로 비교하자면 울산의 경우 도심이 집중적으로 모여 있다. 그래서 유동거리가 짧고, 조금만 벗어나면 중소 도시의 형태를 발견할 수 있어서 영화 촬영하는 사람에게는 참 유리한 장소인 것 같다.


김우빈씨는 상업영화 첫 출연인데 소감이 어떤가. 유오성과 주진모 두 선배와의 호흡은 어떤지.
김우빈=첫 영화를 ‘친구2’로 만나게 되어 영광스럽다. 현장에서 두 선배님들과 같이 연기할 때 많이 배우고 있다. 그 전에는 또래의 배우들과 많이 촬영을 했는데 이번에는 선배님들과 함께 해서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유오성씨와 함께 등장하는 장면이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 카리스마에 기죽지 않을까 우려가 있었을 것 같다. 역할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것이 있나.
김우빈=카리스마에 기죽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웃음) 영화를 준비하면서 우선적으로 최성훈이라는 인물에 일대기를 작성해 봤고, 상상을 많이 했다. 또 곽 감독님에게 많은 조언을 들었다. 특별히 준비한 것이라면 이 역할을 위해 9kg를 찌웠다.


유오성씨는 곽 감독과 ‘챔피언’ 이후에 오랜만에 같이 작업을 하게 됐다.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 어떤 기분이었나.
유오성=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자기한테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을 입고 좋은 친구와 소풍을 떠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자기 옷이라는 것은 배역도 있겠지만 영화 현장의 촬영 진행 방식, 연출가의 연출력 등이 꼭 맞는 옷을 입은 것 같아 상당히 편하게 느끼고 있다. 일단 소풍을 떠난 기분으로 작업을 하고 있다.


김우빈씨는 어떻게 캐스팅하게 됐나. 또 ‘친구’와 ‘친구2’를 연출하면서 느끼는 차이점이 있다면?
곽 감독=솔직히 김우빈이라는 배우에 대해서 잘 몰랐다. 어느날, 고등학생 조카에게서 문자가 한 통 왔는데 “삼촌, ‘친구2’ 하는데 김우빈이 주인공 하면 안돼?”라고 하더라. 그래서 김우빈이 누구냐고 물었더니 드라마 ‘학교2013’에 나오는데 짱이라고 했다(웃음) 이후에 인터넷을 통해 김우빈이 어떤 배우인지 찾아보았다. 캐스팅 과정에서 김우빈을 직접 만나러 ‘학교2013’ 촬영 현장을 찾아갔다. 요즘 보는 꽃미남 외모의 배우들과는 달리 새로운 느낌을 주는 페이스였고, 직접 만나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만나보니 솔직한 성격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또 목소리와 눈빛 등 배우로서 가지고 있는 장점이 성훈 역을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되었고, 그 점이 나를 매료시켰다.


‘친구2’를 연출하면서는 누군가로부터 왜 만들었냐는 이야기를 듣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나름대로 열심히 시나리오를 집필했다. 또한 여기 있는 세 분을 비롯해 캐스팅에 무척 심혈을 기울였다. 배우들의 연기 하나만큼은 전작인 ‘친구’에 뒤지지 않을 것이다. 전작과의 차이점이라면 ‘친구2’에는 장동건이 없다.(웃음) 그의 부재가 아쉬움이 느껴지지 않도록 신나고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


이날 공개된 촬영현장. 현재 70% 정도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김우빈씨는 이번 작품에서 장동건을 대신하는 역할인 것 같은데, ‘친구’의 장동건 인기를 능가할 수 있을까.
김우빈=솔직히 잘 모르겠다. 동수와 성훈은 분명 다른 사람이다. 색다른 마음으로 사랑해주셨으면 하고, 꼭 비교를 하고 싶지는 않다.


주진모씨가 ‘친구2’에서 맡은 역할은 어떤 것인가. 또 곽 감독과의 촬영은 어떤가.
주진모=이철주 역을 맡았다. ‘친구’에서 주현 선생님이 맡았던 캐릭터이다. 그 분의 과거 화려했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철주는 남자들이 누구나 기대할 수 있고, 판타지로 꿈꿀 수 있는 아주 매력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가 곽경택 감독님 사단이라는 것은 잘 모르겠다.(웃음) 워낙 인간적으로 존경하고, 좋아하는 감독님이다. ‘친구2’를 기획하실 때 감독님이 나에게 가장 먼저 말씀해주셨는데, 그 당시에는 노개런티로 우정출연 하겠다고 했었다. 그런데 이렇게 분량이 확 늘어나게 되어 부담이 크다.(웃음)


곽 감독께 묻겠다. ‘친구2’가 너무 늦은 감이 있는 것 같은데, 특별히 준비하게 된 계기는?
곽 감독=시나리오를 집필하는 작업은 굉장히 힘들고 고통스럽다. 하지만 이번 ‘친구2’는 한순간에 이야기가 떠오른 작품이었다. 부산국제영화제에 내려가는 고속도로 차안에서 불현듯 이런 이야기는 어떨까 하고 떠올랐고, 영화제 기간에 밤마다 시나리오 작업을 했다. 몇몇 사람들에게 보여줬더니 다들 재미있어 하더라. 거기에 자신감을 얻고 쓰게 됐다.


이번에도 주옥 같은 명대사들이 탄생할 수 있을지?
유오성=‘친구’에서 회자됐던 대사들도 촬영 당시에는 그러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어떠한 대사들이 개봉 이후에 회자될지 아직 모른다. ‘친구’에 비해 ‘친구2’는 조금 더 가족의 개념으로 확대된 영화다. 더욱 성숙하고 어른스러운 영화라고 봐주시면 될 것 같다.


주진모씨는 ‘가비’ ‘사랑’ 등의 작품이 흥행이 잘 되지 않았다. 이번 작품에 임하는 각오가 어떠한지.
주진모=배우가 영화의 흥행 성적에 대해서 많이 좌지우지 된다면 배우를 하지 않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내 경우 참여하는 것에 대한 의의를 두고 있고, 결과에 상관없이 매 작품마다 만족하고 있다. ‘친구2’는 특별히 감독님과 함께 하기로 약속을 했기 때문에 함께 하게 되어 기쁘고, 생각보다 역할 비중이 커져서 나만 잘한다면 잘되지 않을까 싶다.(웃음)


그동안 강한 남자 캐릭터를 맡아왔는데 이번 성훈 역할은 어떻게 다른가.
주진모=영화 개봉 전까지는 내 캐릭터에 대해서 많이 오픈하지 않으려 했다. 간략하게 말씀 드리자면 기존에 해왔던 캐릭터와 달리 이번 캐릭터는 호방한 느낌을 받을 것이며, 목소리 톤과 자세 등 모든 면이 기존 주진모와는 달리 보일 것이다. 이번 작품을 준비하기 위해 7,8kg로 정도 살을 찌웠다. 그런데 별 차이가 나지 않아 보이는 것 같다. 아마도 얼굴이 작아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웃음)


‘친구’보다 더 재미있다고 자신하는 ‘친구2’ 제작진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마지막으로 ‘친구2’에 대해 한마디씩 하자면.
곽 감독=‘친구2’를 한다고 하니 제 딸이 왜 만드냐고 해서 그 말이 굉장히 가슴이 아팠다. 그래서 ‘친구’ 때보다도 술도 많이 안 마시고, 작품에 할 수 있는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붓고 있다. 결코 실망시키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
유오성=‘친구’는 ‘친구’고, ‘친구2’는 ‘친구2’다. 그러나 ‘친구’가 있었기에 ‘친구2’가 있는 것도 맞다. 한가지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는 점은 시나리오가 그 때보다 훨씬 더 좋다는 점이다.
주진모=영화에서는 60년대의 주먹, 8,90년대의 주먹, 요즘 세대의 주먹이 어우러지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한다.


한편 ‘친구2’는 현재 70% 이상 촬영이 진행됐으며 후반 작업을 통해 올 하반기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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